신종플루 ‘완치 확인서’ 내라?…요구 물의

입력 2009.10.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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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 플루'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인데요, 일부 학교들이 신종 플루 검사나 치료를 받은 학생들에게 병원의 '완치 확인서'나, '미감염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신종 플루 거점 병원 앞에서 장사진을 친 학생들이 발만 동동 구릅니다.

신종 플루 완치 확인서가 없으면, 학교에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신종플루 완치 학생 : "(완치)서류를 떼서 선생님께 드리거나 의사 선생님이 학교에 보고를 하셔야 (등교할 수 있다)."

완치 확인서나, 의사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서는 무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진단서 수수료도 만 오천 원에서 2만 원이나 됩니다.

정부는 학생들이 신종 플루 치료를 받은 뒤 7일이 지나면, 별도의 확인 없이 등교하도록 했지만, '지침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완치 소견서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급증하자, 급기야 병원 측은 처방전으로 대신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으러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학부형 : "신종 플루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됐는데도 무조건 의사 소견을 떼오라고 하더라."

<녹취> 학교 담당자 : "(완치됐다는) 말로만은 못 믿잖아요. 그렇게는 확인이 안 되잖아요."

그러나 하루 최대 수백 장의 '확인서'를 발급해야 하는 병원들은 진료 차질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현구(청주 성모병원 의무원장) : "신종 플루 확진자들에게는 우리가 등교 자제를 시키니까, 소견서 써오라는 것 자제해 달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정부 지침마저 무시한 일부 학교들의 탁상행정 때문에 의료진과 학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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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완치 확인서’ 내라?…요구 물의
    • 입력 2009-10-26 20:09:4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신종 플루'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인데요, 일부 학교들이 신종 플루 검사나 치료를 받은 학생들에게 병원의 '완치 확인서'나, '미감염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신종 플루 거점 병원 앞에서 장사진을 친 학생들이 발만 동동 구릅니다. 신종 플루 완치 확인서가 없으면, 학교에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신종플루 완치 학생 : "(완치)서류를 떼서 선생님께 드리거나 의사 선생님이 학교에 보고를 하셔야 (등교할 수 있다)." 완치 확인서나, 의사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서는 무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진단서 수수료도 만 오천 원에서 2만 원이나 됩니다. 정부는 학생들이 신종 플루 치료를 받은 뒤 7일이 지나면, 별도의 확인 없이 등교하도록 했지만, '지침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완치 소견서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급증하자, 급기야 병원 측은 처방전으로 대신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으러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학부형 : "신종 플루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됐는데도 무조건 의사 소견을 떼오라고 하더라." <녹취> 학교 담당자 : "(완치됐다는) 말로만은 못 믿잖아요. 그렇게는 확인이 안 되잖아요." 그러나 하루 최대 수백 장의 '확인서'를 발급해야 하는 병원들은 진료 차질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현구(청주 성모병원 의무원장) : "신종 플루 확진자들에게는 우리가 등교 자제를 시키니까, 소견서 써오라는 것 자제해 달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정부 지침마저 무시한 일부 학교들의 탁상행정 때문에 의료진과 학생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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