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내일부터 백신 접종 시작

입력 2009.10.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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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초일류 강대국이라는 미국이 신종 플루 앞에 맥을 못 추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어린이 사망자 백여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천여 명이 숨졌고, 감염자는 수백만, 입원 환자도 2만 명이 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공급물량마저 달려 신종 플루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일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오늘 하루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다섯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가 늘어나자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대전의 한 병원에서 9살 윤 모 군과 11살 정 모 양이 한 시간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모두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윤환식(대전시 역학조사관) : "복지원에 선생님 한 분이 확진 환자였는데 그게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조사 중입니다."

오후에는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14살 윤 모 군이 숨졌습니다.

신종 플루 양성 판정을 받았던 70대 노인 두 명도 숨져 오늘 하루에만 다섯 명, 지금까지 국내 신종 플루 사망자는 25명에 이릅니다.

트럭에서 내려지는 흰 박스들. 모두 신종 플루 백신입니다.

각 병원에 공급된 이 백신들은 내일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우선 의료진과 방역요원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고, 학생은 다음달 18일부터, 그리고 영유아와 임신부는 12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65살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내년 1월부터 , 내년 2월이면 전 국민의 1/3에 이르는 천7백만 명이 백신을 맞게 됩니다.

<인터뷰> 노태호(서울성모병원 내과교수) : "1차적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하고 향후 일반인에 대한 접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역 거점 병원에는 매일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 행정당국의 손발이 안 맞아 빚어지는 혼선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이동우(서울시 화곡동) : "4시간 정도 기다렸거든요, 점심시간까지 포함해서. 사람이 많아 가지고..."

<인터뷰> 정애란(서울시 신정동) : "오전 10 쯤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번호표 주면서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다시 왔는데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실제 감염자 수 역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주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하루 평균 4천2백2십여 명, 일주일 새 감염자가 3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서울에서만 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신종 플루 환자는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입니다.

때문에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예은(고등학교 3학년생) :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자꾸 주변에서 누가 신종 플루 걸렸다 그런 소리 들으니까 불안해서..."

<인터뷰> 유성근(교사) : "선생님들은 여러 반을 돌아다니니까 감염과 전파가 쉬울 것 같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육당국은 그러나 일제 휴업과 같은 극단적인 대응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기원(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 : "지금의 환자 감염은 지역 감염이 통로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제 휴업을 한다고 해서 확산 속도를 막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일제 휴업을 한다고 해서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통제가 가능한 학교 생활이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 발족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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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비상…내일부터 백신 접종 시작
    • 입력 2009-10-26 20:07:2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계 초일류 강대국이라는 미국이 신종 플루 앞에 맥을 못 추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어린이 사망자 백여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천여 명이 숨졌고, 감염자는 수백만, 입원 환자도 2만 명이 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공급물량마저 달려 신종 플루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일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오늘 하루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다섯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가 늘어나자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대전의 한 병원에서 9살 윤 모 군과 11살 정 모 양이 한 시간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모두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윤환식(대전시 역학조사관) : "복지원에 선생님 한 분이 확진 환자였는데 그게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조사 중입니다." 오후에는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14살 윤 모 군이 숨졌습니다. 신종 플루 양성 판정을 받았던 70대 노인 두 명도 숨져 오늘 하루에만 다섯 명, 지금까지 국내 신종 플루 사망자는 25명에 이릅니다. 트럭에서 내려지는 흰 박스들. 모두 신종 플루 백신입니다. 각 병원에 공급된 이 백신들은 내일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우선 의료진과 방역요원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고, 학생은 다음달 18일부터, 그리고 영유아와 임신부는 12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65살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내년 1월부터 , 내년 2월이면 전 국민의 1/3에 이르는 천7백만 명이 백신을 맞게 됩니다. <인터뷰> 노태호(서울성모병원 내과교수) : "1차적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하고 향후 일반인에 대한 접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역 거점 병원에는 매일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 행정당국의 손발이 안 맞아 빚어지는 혼선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이동우(서울시 화곡동) : "4시간 정도 기다렸거든요, 점심시간까지 포함해서. 사람이 많아 가지고..." <인터뷰> 정애란(서울시 신정동) : "오전 10 쯤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번호표 주면서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다시 왔는데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실제 감염자 수 역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주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하루 평균 4천2백2십여 명, 일주일 새 감염자가 3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서울에서만 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신종 플루 환자는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입니다. 때문에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예은(고등학교 3학년생) :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자꾸 주변에서 누가 신종 플루 걸렸다 그런 소리 들으니까 불안해서..." <인터뷰> 유성근(교사) : "선생님들은 여러 반을 돌아다니니까 감염과 전파가 쉬울 것 같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육당국은 그러나 일제 휴업과 같은 극단적인 대응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기원(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 : "지금의 환자 감염은 지역 감염이 통로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제 휴업을 한다고 해서 확산 속도를 막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일제 휴업을 한다고 해서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통제가 가능한 학교 생활이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 발족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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