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100억대’ 골프장 정·관계 로비 수사

<앵커 멘트>

KBS 뉴스에서 전해드렸던 골프장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핵심 피의자를 구속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만 100억 원이 넘는데, 검찰이 이 돈의 상당액이 정관계 인사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에 건설중인 스테이트 월셔 골프장.

이 골프장의 실소유주 공모 씨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공 씨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골프장 부지 매입 과정에 매입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 101억 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골프장 부지 소유자(음성변조) : "(공 씨가)11억 원을 줬는데 계약서는 첫장만 쓰고 나머지 2장은 백지로 썼다. 그래서 제가 이건 이중계약서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이와 관련해 검찰은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 이 돈의 일부를 지방 환경청 등 관련 공무원들에게 건넸다는 공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 씨는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의 상임위원장.

때문에 검찰은 공 씨가 여권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나라당의 K의원과 또 다른 K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공 씨가 6개 금융기관에서 16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 이들 정치인들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말부터 공 씨가 돈을 건넸다고 시인한 공직자들부터 차례로 소환하기로 하는 등 정관계 로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