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주연·부인 각본’ 10억 대 보험사기

입력 2009.10.30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부가 짜고 남편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사기극이 적발됐습니다.

7년 동안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1월, 경남 통영의 '사량도'에서 낚시를 하던 정모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양경찰청 등이 수색에 나섰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사망 처리했습니다.

의문은 7년 만에 풀렸습니다. 정 씨가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하자며 섬으로 들어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신발만 벗어 놓고 친구 모르게 이종 사촌 하모 씨의 개인 보트를 타고 몰래 뭍으로 나왔던 것.

이런 사실을 모르는 친구는 날이 밝자 정 씨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겁니다.

정 씨가 주연을 맡고, 전직 보험설계사인 부인 서 씨가 각본을 쓴 '보험 사기극'이었습니다.

3개 보험사로부터 무려 11억 7천만 원을 타낸 이들 부부는 사기극을 도운 처남과 이종사촌에게도 각각 5천만 원과 3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부산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해 살면서 외제 스포츠카 2대를 구입해 레이싱 동호회 활동을 하며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백기봉(서울 중앙지검 형사 4부장) : "개인적으로 인터넷 까페 활동 등 취미 생활 하면서 유령 아닌 유령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는 위조한 운전면허증과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서 7년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오다가 공소시효를 단 6개월 남기고 끝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편 주연·부인 각본’ 10억 대 보험사기
    • 입력 2009-10-30 21:22:22
    뉴스 9
<앵커 멘트> 부부가 짜고 남편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사기극이 적발됐습니다. 7년 동안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1월, 경남 통영의 '사량도'에서 낚시를 하던 정모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양경찰청 등이 수색에 나섰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사망 처리했습니다. 의문은 7년 만에 풀렸습니다. 정 씨가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하자며 섬으로 들어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신발만 벗어 놓고 친구 모르게 이종 사촌 하모 씨의 개인 보트를 타고 몰래 뭍으로 나왔던 것. 이런 사실을 모르는 친구는 날이 밝자 정 씨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겁니다. 정 씨가 주연을 맡고, 전직 보험설계사인 부인 서 씨가 각본을 쓴 '보험 사기극'이었습니다. 3개 보험사로부터 무려 11억 7천만 원을 타낸 이들 부부는 사기극을 도운 처남과 이종사촌에게도 각각 5천만 원과 3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부산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해 살면서 외제 스포츠카 2대를 구입해 레이싱 동호회 활동을 하며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백기봉(서울 중앙지검 형사 4부장) : "개인적으로 인터넷 까페 활동 등 취미 생활 하면서 유령 아닌 유령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는 위조한 운전면허증과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서 7년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오다가 공소시효를 단 6개월 남기고 끝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