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천장굴 최초 탐사, ‘생생한 생태계’

입력 2009.10.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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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독도에, 깊이 90미터의 수직동굴이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최초로 그 신비한 생태계를 탐사했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도는 동도와 서도, 그리고 바다 위로 솟은 89개의 바위로 이뤄졌습니다.

동도 한가운데, 정상에서 바닥까지 90미터 아래로 섬을 관통하는 수직동굴, 천장굴이 있습니다.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입니다.

천장굴 안의 생태계는 지금까지 조사된 적도 없습니다.

독도의 최상위 포식자인 칡부엉이가 동굴 안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 숨어있던 황조롱이도 몸을 피해 하늘로 솟구칩니다.

토양층이 얇아서 식물들이 자라기 어려운 곳이지만 독도 고유의 자생종, 해국은 바위틈을 뚫고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옆에는 푸른잎의 도깨비쇠고비가 자리를 틀었습니다.

독도에 하나밖에 없는 양치식물입니다.

<현장음>신준식(암벽등반 전문가) : "희찬씨, 이걸 어떻게 따죠? 잎만?"

땅채송화가 가파른 바위 위에서 나즈막하게 군락을 이뤘습니다.

외딴 섬에서나 볼 수 있는 갯제비쑥도 무리를 지었습니다.

안쪽은 바깥쪽과는 달리 외래식물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암벽을 기어오르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북쪽 사면에는 독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사철나무가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박선주(영남대 생물학과 교수) : "기타 미생물이나 곤충이라든지,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되는지 차후에 모니터 하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수백만 년 동안 고유한 생태계를 간직한 독도, 앞으로 추가 조사와 보전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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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천장굴 최초 탐사, ‘생생한 생태계’
    • 입력 2009-10-30 21:19:39
    뉴스 9
<앵커 멘트>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독도에, 깊이 90미터의 수직동굴이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최초로 그 신비한 생태계를 탐사했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도는 동도와 서도, 그리고 바다 위로 솟은 89개의 바위로 이뤄졌습니다. 동도 한가운데, 정상에서 바닥까지 90미터 아래로 섬을 관통하는 수직동굴, 천장굴이 있습니다.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입니다. 천장굴 안의 생태계는 지금까지 조사된 적도 없습니다. 독도의 최상위 포식자인 칡부엉이가 동굴 안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 숨어있던 황조롱이도 몸을 피해 하늘로 솟구칩니다. 토양층이 얇아서 식물들이 자라기 어려운 곳이지만 독도 고유의 자생종, 해국은 바위틈을 뚫고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옆에는 푸른잎의 도깨비쇠고비가 자리를 틀었습니다. 독도에 하나밖에 없는 양치식물입니다. <현장음>신준식(암벽등반 전문가) : "희찬씨, 이걸 어떻게 따죠? 잎만?" 땅채송화가 가파른 바위 위에서 나즈막하게 군락을 이뤘습니다. 외딴 섬에서나 볼 수 있는 갯제비쑥도 무리를 지었습니다. 안쪽은 바깥쪽과는 달리 외래식물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암벽을 기어오르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북쪽 사면에는 독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사철나무가 군락을 이뤘습니다. <인터뷰>박선주(영남대 생물학과 교수) : "기타 미생물이나 곤충이라든지,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되는지 차후에 모니터 하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수백만 년 동안 고유한 생태계를 간직한 독도, 앞으로 추가 조사와 보전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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