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 전 중정부장, 85년 영욕의 삶 마감

입력 2009.10.3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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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4남북 공동성명의 주역이자 제3공화국의 막후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85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최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손에 담배를 물고 기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에 이어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그는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1970년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된 이후락씨는 이듬해 대통령선거를 총지휘하며 권력의 2인자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1972년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비밀회담을 한 뒤 역사적인 남북 7.4 공동성명을 이끌어 냅니다.

<녹취> "최근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1972년 유신체제 출범후 김대중 납치사건을 주도하는 등 그는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악역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책임을 지고 권좌에서 물러난 뒤 한때 국회의원으로 재기에 나섰지만 신군부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낙인찍혀 정계를 떠납니다.

떡을 오랫동안 만지다 보니 떡고물이 묻은 것이라는 이른바 '떡고물 발언'은 두고두고 시중에 회자됐습니다.

<녹취> 이후락 : "정치 자금에 관여했다고 해서 내가 마치 돈이 많은 인상을 받고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딴 사람보다 좀 잘 살았습니다."

이후 수도권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낸 그에게는 공작정치, 부정축재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최근 노환과 뇌종양 등으로 5달 넘게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그는 오늘 85년 영욕의 삶을 접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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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락 전 중정부장, 85년 영욕의 삶 마감
    • 입력 2009-10-31 21:10:23
    뉴스 9
<앵커 멘트> 7.4남북 공동성명의 주역이자 제3공화국의 막후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85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최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손에 담배를 물고 기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에 이어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그는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1970년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된 이후락씨는 이듬해 대통령선거를 총지휘하며 권력의 2인자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1972년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비밀회담을 한 뒤 역사적인 남북 7.4 공동성명을 이끌어 냅니다. <녹취> "최근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1972년 유신체제 출범후 김대중 납치사건을 주도하는 등 그는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악역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책임을 지고 권좌에서 물러난 뒤 한때 국회의원으로 재기에 나섰지만 신군부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낙인찍혀 정계를 떠납니다. 떡을 오랫동안 만지다 보니 떡고물이 묻은 것이라는 이른바 '떡고물 발언'은 두고두고 시중에 회자됐습니다. <녹취> 이후락 : "정치 자금에 관여했다고 해서 내가 마치 돈이 많은 인상을 받고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딴 사람보다 좀 잘 살았습니다." 이후 수도권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낸 그에게는 공작정치, 부정축재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최근 노환과 뇌종양 등으로 5달 넘게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그는 오늘 85년 영욕의 삶을 접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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