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 인력 양성비로 ‘공무원 유학’

입력 2009.1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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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식경제부도 앞서 보도한 감독들 못지않습니다. 차세대 기술 인력양성비 40억 원을 소속 공무원 해외유학 수단으로 썼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식경제부 산하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 관련 인력을 키우고, 기술 혁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2006년부터 차세대 전략 분야 인력들의 해외 학위 취득을 돕는 'T 브레인' 사업에 4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상당수는 지식경제부 공무원.

2006년부터 해마다 3명씩, 올해는 기획재정부 공무원까지 4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체의 1/3인 13명이 공무원입니다.

<녹취>한국산업기술진흥원 담당자 : "왜 매년 3명씩(공무원이) 들어갔냐. 저희 입장으로서는 공정한 절차를 했다고 밖에..."

하지만 지경부의 담당 부서에서는 장기국외훈련 선발시험에서 탈락한 공무원들을 보냈다고 시인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전공분야.

선발요강에는 반도체와 바이오, 나노기반 기술 등 차차세대 전략 분야 15개 분야와 인접분야 전공자를 모집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유학 간 A씨는 경영학 석사, 지난해에 간 B와 C씨는 미국에서 국제관계와 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행정학, 정책행정학 전공자도 있습니다.

<녹취>지식경제부 담당 과장 : "정부 입장에선 경영했다고 해서 알엔디랑 관련 없는 거 아니예요 꼭 공학박사 학위 따와야 알엔디를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즉, 지식경제부의 주장은 이들 유학간 공무원들이 모두 기술개발과 관련된 분야를 연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는 구체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연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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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경제부, 기술 인력 양성비로 ‘공무원 유학’
    • 입력 2009-11-03 21:18:46
    뉴스 9
<앵커 멘트> 지식경제부도 앞서 보도한 감독들 못지않습니다. 차세대 기술 인력양성비 40억 원을 소속 공무원 해외유학 수단으로 썼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식경제부 산하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 관련 인력을 키우고, 기술 혁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2006년부터 차세대 전략 분야 인력들의 해외 학위 취득을 돕는 'T 브레인' 사업에 4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상당수는 지식경제부 공무원. 2006년부터 해마다 3명씩, 올해는 기획재정부 공무원까지 4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체의 1/3인 13명이 공무원입니다. <녹취>한국산업기술진흥원 담당자 : "왜 매년 3명씩(공무원이) 들어갔냐. 저희 입장으로서는 공정한 절차를 했다고 밖에..." 하지만 지경부의 담당 부서에서는 장기국외훈련 선발시험에서 탈락한 공무원들을 보냈다고 시인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전공분야. 선발요강에는 반도체와 바이오, 나노기반 기술 등 차차세대 전략 분야 15개 분야와 인접분야 전공자를 모집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유학 간 A씨는 경영학 석사, 지난해에 간 B와 C씨는 미국에서 국제관계와 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행정학, 정책행정학 전공자도 있습니다. <녹취>지식경제부 담당 과장 : "정부 입장에선 경영했다고 해서 알엔디랑 관련 없는 거 아니예요 꼭 공학박사 학위 따와야 알엔디를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즉, 지식경제부의 주장은 이들 유학간 공무원들이 모두 기술개발과 관련된 분야를 연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는 구체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연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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