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중국 어선 ‘도 넘은 불법 조업’

입력 2009.11.03 (22:07) 수정 2009.11.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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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해바다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불법조업 하는 중국 어선 때문인데 그 흉포함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한 현장, 우한울 기자가 생생하게 전합니다.


<리포트>



꽃게 황금어장인 서해.

우리 영해로 들어온 중국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조업에 한창입니다.

해경 대원이 불법 조업 단속을 시작하자, 선원들이 500그램이나 되는 납덩어리를 사정없이 던집니다.



배를 수색하는 해경 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항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 다른 중국 어선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해경 대원들을 포위합니다.

철수하라는 긴박한 명령이 떨어집니다.

<녹취> "복귀해 복귀해"

빠져나가려는 보트를 향해 중국 어선이 달려듭니다.

보트는 가까스로 충돌을 피합니다.

대원들이 다급하게 동료의 안전을 확인합니다.

<녹취> "우리 9명 맞아? 9명 안돼. 사람사람 거기 누가 있는지 봐라. (9명 맞습니다.)"

<인터뷰> 심정선 : "나포작전을 하게되면 많게는 20척 가량이 집단으로 대응하고 반항하고 엇그제 나포를 할 때는 6척이 집단으로 둘러사서 들이박고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다른 방법으로도 해경 대원을 위협합니다.

새벽 3시.

어둠을 틈탄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시간대입니다.

해경 보트가 도망치는 중국 어선을 쫓지만, 왠일인지 배 근처로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녹취> "반대편! 반대편!"

자세히 보니 배 주위에 창처럼 보이는 막대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찔리면 고무보트는 물론 사람까지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롭습니다.

불법 조업중인 대부분의 중국어선들은 이렇게 날카롭게 특수 제작된 쇠꼬챙이를 달고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범교 : "저희 단속 보트가 근처에 접근하면은 이 장대를 배 측면에다가 설치를 해서 저희 보트가 접근을 못하게 합니다."

잡히지 않기 위한 이같은 중국 어선의 저항은 최근 더욱 극렬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국 어선 불법 조업을 관대하게 처리하던 중국이, 우리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9월부터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불법 조업 중국 선원 : "(한국경찰에 단속되면 벌금 무는 사실을 알아요?) 예. 압니다. (알면서도 왜 조업합니까?) 선주가 시켜서... 한국 해역에 고기가 훨씬 많아가지고..."

하지만 해경으로선 보다 적극적인 방호 수단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NLL과 밀접한 지역이어서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용철(502호 함장) : "중국 어선들이 우리 경비정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어느정도 대우하고 무자비하게 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40km 떨어진 해군 함정 움직임도 알아볼 정도의 고성능 레이더까지 갖춘 중국 어선.

흉포함으로 무장한 고성능 중국 어선들이 해경 대원의 안전을 위협하며 서해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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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중국 어선 ‘도 넘은 불법 조업’
    • 입력 2009-11-03 21:25:26
    • 수정2009-11-03 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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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해바다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불법조업 하는 중국 어선 때문인데 그 흉포함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한 현장, 우한울 기자가 생생하게 전합니다. <리포트> 꽃게 황금어장인 서해. 우리 영해로 들어온 중국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조업에 한창입니다. 해경 대원이 불법 조업 단속을 시작하자, 선원들이 500그램이나 되는 납덩어리를 사정없이 던집니다. 배를 수색하는 해경 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항하며 시간을 버는 동안 다른 중국 어선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해경 대원들을 포위합니다. 철수하라는 긴박한 명령이 떨어집니다. <녹취> "복귀해 복귀해" 빠져나가려는 보트를 향해 중국 어선이 달려듭니다. 보트는 가까스로 충돌을 피합니다. 대원들이 다급하게 동료의 안전을 확인합니다. <녹취> "우리 9명 맞아? 9명 안돼. 사람사람 거기 누가 있는지 봐라. (9명 맞습니다.)" <인터뷰> 심정선 : "나포작전을 하게되면 많게는 20척 가량이 집단으로 대응하고 반항하고 엇그제 나포를 할 때는 6척이 집단으로 둘러사서 들이박고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다른 방법으로도 해경 대원을 위협합니다. 새벽 3시. 어둠을 틈탄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시간대입니다. 해경 보트가 도망치는 중국 어선을 쫓지만, 왠일인지 배 근처로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녹취> "반대편! 반대편!" 자세히 보니 배 주위에 창처럼 보이는 막대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찔리면 고무보트는 물론 사람까지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끝이 날카롭습니다. 불법 조업중인 대부분의 중국어선들은 이렇게 날카롭게 특수 제작된 쇠꼬챙이를 달고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범교 : "저희 단속 보트가 근처에 접근하면은 이 장대를 배 측면에다가 설치를 해서 저희 보트가 접근을 못하게 합니다." 잡히지 않기 위한 이같은 중국 어선의 저항은 최근 더욱 극렬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국 어선 불법 조업을 관대하게 처리하던 중국이, 우리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9월부터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불법 조업 중국 선원 : "(한국경찰에 단속되면 벌금 무는 사실을 알아요?) 예. 압니다. (알면서도 왜 조업합니까?) 선주가 시켜서... 한국 해역에 고기가 훨씬 많아가지고..." 하지만 해경으로선 보다 적극적인 방호 수단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NLL과 밀접한 지역이어서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용철(502호 함장) : "중국 어선들이 우리 경비정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어느정도 대우하고 무자비하게 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40km 떨어진 해군 함정 움직임도 알아볼 정도의 고성능 레이더까지 갖춘 중국 어선. 흉포함으로 무장한 고성능 중국 어선들이 해경 대원의 안전을 위협하며 서해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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