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대모’ 박병선 박사, 외로운 암투병

입력 2009.1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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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병선 박사가 지금 외로운 암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임을 널리 알린 바로 그 사람입니다.
최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우리 옛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온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국내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병인양요 관련 사료를 발굴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병선(재불 서지 학자) : "도와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니까 생각보다 좋아요."

지난 1955년 프랑스에 건너가 역사학과 종교학 등의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씨는, 우리 고문서를 찾기 위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취직한 뒤 수만 권의 장서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1972년 '직지심체요절'이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9년 앞선 세계 최초 금속 활자 본임을 고증해 내, 세계 역사를 바꿨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 298권을 찾아내 국가 차원의 반환운동을 일으킨 뒤,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 사료 발굴 등 모국을 위한 연구는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박병선(재불 서지학자) :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후배들이 하셔야죠."

2001년 KBS 해외동포상에 이어 2007년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모든 것을 연구에 바쳐 지금은 치료비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병상에서 만난 박병선 박사의 마음은 나라를 위한 연구 걱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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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지의 대모’ 박병선 박사, 외로운 암투병
    • 입력 2009-11-03 21:39:24
    뉴스 9
<앵커 멘트> 박병선 박사가 지금 외로운 암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임을 널리 알린 바로 그 사람입니다. 최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우리 옛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온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국내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병인양요 관련 사료를 발굴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병선(재불 서지 학자) : "도와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니까 생각보다 좋아요." 지난 1955년 프랑스에 건너가 역사학과 종교학 등의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씨는, 우리 고문서를 찾기 위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취직한 뒤 수만 권의 장서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1972년 '직지심체요절'이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9년 앞선 세계 최초 금속 활자 본임을 고증해 내, 세계 역사를 바꿨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 298권을 찾아내 국가 차원의 반환운동을 일으킨 뒤,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 사료 발굴 등 모국을 위한 연구는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박병선(재불 서지학자) :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후배들이 하셔야죠." 2001년 KBS 해외동포상에 이어 2007년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모든 것을 연구에 바쳐 지금은 치료비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병상에서 만난 박병선 박사의 마음은 나라를 위한 연구 걱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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