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소비자 우롱하는 ‘정량 미달’ LP 가스통

입력 2009.11.06 (22:10) 수정 2009.11.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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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스통에 담겨있는 LPG를 주문해 쓰는 가정이 아직도 많습니다. 얼마나 가득 채워졌는지, 도저히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KBS 취재결과 속임수가 확인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달에 약 1,000 톤의 LP 가스를 파는 대규모 충전소입니다.

정량대로 가스를 채웠는지 시청 담당 직원과 함께 가스통의 무게를 달아봤습니다.

<녹취> "보통 한 200g씩 모자라네요?"

20kg들이 통 전체 무게에서 용기 무게를 빼면 19.8kg, 200g이 모자랍니다.



대기업이 직영하는 또 다른 충전소를 들러 LP 가스통 10개를 골라 무게를 재봤더니 모두 200g 정도 적게 담겨 있습니다.

오차 허용치는 플러스 마이너스 1%, 다시 말해서 20Kg 들이 가스통은 200g까지 적게 넣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허용되는 만큼 최대한 적게 넣어 이익을 남깁니다.

<녹취>OO충전소 소장(음성변조) : "우리는 이걸 세팅을 할 때 허용치 범위 안에서 (최소한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법적 허용치를 저희가 사실 이용하는 건 맞습니다. 그거 이용 안 하는 충전소는 거의 없을 겁니다."

취재진이 경기 김포, 부천, 고양, 의정부의 충전소 4곳을 표본 점검한 결과 가스가 정량대로 들어가지 않은 통은 10통 중 8통꼴입니다.

평균 200g 정도 적게 넣고 있었습니다.

충전소 측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소에 덤을 주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충전소 간부 (음성변조) : "법적으로 허용된 건데 당연히 기업체에서 뭐 다 플러스로 하겠습니까 그거야? 허용오차 범위 내에선 어쨌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허용된 오차라고 하지만 한 달에 1,000톤을 파는 충전소가 1%씩을 빼고 넣을 경우, 많게는 한 달 천만원 정도 더 팔게됩니다.

반면 단속이 되더라도 벌금은 최대 300만 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충전소들이 정량을 속여 파는 것입니다.

<녹취> 시청 직원 : "법적으로 허용하는 범위니까. 그 부분을 어떻게 하기는... 뭐든지 오차는 인정하는 부분이 있잖아."

판매업자가 덜 채워 챙긴 몫만큼 소비자는 손해를 봅니다.

이렇게 낱개로 주문해 쓰는 LP가스 용기에는 따로 계량기가 달려 있지 않아서 소비자들은 의심이 돼도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안덕남(경기도 고양시) : "왜 이렇게 빨리 닳을까, 양은 똑같을 텐데. 용량을 적게 담았다. 그걸 소비자들이 쓴다, 그러면 사기 아닙니까."

서민들이 많이 쓰는 LP 가스통, 전국 340여 개 충전소가 한해 1500만 개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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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소비자 우롱하는 ‘정량 미달’ LP 가스통
    • 입력 2009-11-06 21:24:32
    • 수정2009-11-06 22: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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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스통에 담겨있는 LPG를 주문해 쓰는 가정이 아직도 많습니다. 얼마나 가득 채워졌는지, 도저히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KBS 취재결과 속임수가 확인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달에 약 1,000 톤의 LP 가스를 파는 대규모 충전소입니다. 정량대로 가스를 채웠는지 시청 담당 직원과 함께 가스통의 무게를 달아봤습니다. <녹취> "보통 한 200g씩 모자라네요?" 20kg들이 통 전체 무게에서 용기 무게를 빼면 19.8kg, 200g이 모자랍니다. 대기업이 직영하는 또 다른 충전소를 들러 LP 가스통 10개를 골라 무게를 재봤더니 모두 200g 정도 적게 담겨 있습니다. 오차 허용치는 플러스 마이너스 1%, 다시 말해서 20Kg 들이 가스통은 200g까지 적게 넣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허용되는 만큼 최대한 적게 넣어 이익을 남깁니다. <녹취>OO충전소 소장(음성변조) : "우리는 이걸 세팅을 할 때 허용치 범위 안에서 (최소한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법적 허용치를 저희가 사실 이용하는 건 맞습니다. 그거 이용 안 하는 충전소는 거의 없을 겁니다." 취재진이 경기 김포, 부천, 고양, 의정부의 충전소 4곳을 표본 점검한 결과 가스가 정량대로 들어가지 않은 통은 10통 중 8통꼴입니다. 평균 200g 정도 적게 넣고 있었습니다. 충전소 측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소에 덤을 주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충전소 간부 (음성변조) : "법적으로 허용된 건데 당연히 기업체에서 뭐 다 플러스로 하겠습니까 그거야? 허용오차 범위 내에선 어쨌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허용된 오차라고 하지만 한 달에 1,000톤을 파는 충전소가 1%씩을 빼고 넣을 경우, 많게는 한 달 천만원 정도 더 팔게됩니다. 반면 단속이 되더라도 벌금은 최대 300만 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충전소들이 정량을 속여 파는 것입니다. <녹취> 시청 직원 : "법적으로 허용하는 범위니까. 그 부분을 어떻게 하기는... 뭐든지 오차는 인정하는 부분이 있잖아." 판매업자가 덜 채워 챙긴 몫만큼 소비자는 손해를 봅니다. 이렇게 낱개로 주문해 쓰는 LP가스 용기에는 따로 계량기가 달려 있지 않아서 소비자들은 의심이 돼도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안덕남(경기도 고양시) : "왜 이렇게 빨리 닳을까, 양은 똑같을 텐데. 용량을 적게 담았다. 그걸 소비자들이 쓴다, 그러면 사기 아닙니까." 서민들이 많이 쓰는 LP 가스통, 전국 340여 개 충전소가 한해 1500만 개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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