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독일의 세대 교체…새 정체성

입력 2009.11.07 (21:50) 수정 2009.11.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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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를린 장벽 붕괴 20년을 돌아보는 기획 순서입니다.
독일 통일 20년이 지나면서 통독 이후 태어난 신세대들이 이젠 사회통합의 기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만프레드'와 '기젤라'씨는 기적 같은 사랑을 이뤄낸 부부입니다.

서독의 학생이었던 만프레드 씨는 목숨을 건 모험 끝에 동독의 기젤라 씨를 베를린 장벽 너머로 탈출시켰습니다.

때문에 통독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서독이라는 체제의 이질감에 대한 느낌은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기젤라(아내) : "장벽터 근처를 지날 땐 지금도 긴장돼 두근거려요. 장벽이 아직 그대로인 것 것 같고요, 평생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독일의 젊은 세대들은 다릅니다.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는 옛 서독 지역출신 우수학생들이 몰리면서, 신 명문 학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클로스(옛 서독 지역 출신 대학생) : "좋은 대학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대학이 옛 동독 지역에 있는지 옛 서독 지역에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독 후 사회통합에 큰 짐이 됐던 동서독 출신 간의 배타적 이질감 같은 것은 통독 신세대가 출현하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막시밀리안(통독 2년 뒤 출생) : "가끔 뉴스를 보면, 옛 동독이니 옛 서독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희들은 그런 거 구별 안해요."

지난 총선에서 통독 신세대들은 첫 참정권까지 행사했습니다.

동서독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에 더 관심이 큰 이들의 출현과 세대교체 시작으로 통일 독일의 새로운 정체성은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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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독일의 세대 교체…새 정체성
    • 입력 2009-11-07 21:20:40
    • 수정2009-11-07 22: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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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를린 장벽 붕괴 20년을 돌아보는 기획 순서입니다. 독일 통일 20년이 지나면서 통독 이후 태어난 신세대들이 이젠 사회통합의 기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만프레드'와 '기젤라'씨는 기적 같은 사랑을 이뤄낸 부부입니다. 서독의 학생이었던 만프레드 씨는 목숨을 건 모험 끝에 동독의 기젤라 씨를 베를린 장벽 너머로 탈출시켰습니다. 때문에 통독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서독이라는 체제의 이질감에 대한 느낌은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기젤라(아내) : "장벽터 근처를 지날 땐 지금도 긴장돼 두근거려요. 장벽이 아직 그대로인 것 것 같고요, 평생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독일의 젊은 세대들은 다릅니다.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는 옛 서독 지역출신 우수학생들이 몰리면서, 신 명문 학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클로스(옛 서독 지역 출신 대학생) : "좋은 대학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대학이 옛 동독 지역에 있는지 옛 서독 지역에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통독 후 사회통합에 큰 짐이 됐던 동서독 출신 간의 배타적 이질감 같은 것은 통독 신세대가 출현하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막시밀리안(통독 2년 뒤 출생) : "가끔 뉴스를 보면, 옛 동독이니 옛 서독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희들은 그런 거 구별 안해요." 지난 총선에서 통독 신세대들은 첫 참정권까지 행사했습니다. 동서독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에 더 관심이 큰 이들의 출현과 세대교체 시작으로 통일 독일의 새로운 정체성은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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