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기름’ 주유업자 구속

입력 2009.11.16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기름 양을 부풀려 판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기름에 공기를 불어넣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선이나 대형선박 연료로 쓰이는 벙커씨유입니다.

끈적거리는 점성이 있어 기름을 강하게 분사하거나 흔들면 기포가 생깁니다.

기포가 차지하는 공간만큼 일시적이지만 부피도 늘어납니다.

<녹취>선박연료 배달업자 : "(얼마나 늘어나죠?) 점성 때문에 한 0.5~0.6% 정도 늘어난다고 보면되요."

경찰에 구속된 선박연료 배달업자 김모 씨 등은 벙커씨유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김씨 등은 우선 운반선에 싣고 간 벙커씨유를 화물선 주유탱크에 강하게 분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했고, 때문에 주유된 기름의 부피는 실제보다 늘었습니다.

배달업체측은 이런 식의 '거품 기름'을 넣어 따로 빼돌린 벙커씨유를 모두 챙겨 다른 업체에 팔았습니다.

김 씨 등이 이런 식으로 빼돌린 기름은 10개월간 천여 톤.

시가로 따져 10억 원어치입니다.

주유량을 무게가 아닌 부피로만 쟀던 까닭에 기름을 받은 쪽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녹취>기름 공급업체 : "(몰랐어요?) 몰랐죠. 알았으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소량이라서..."

경찰은 김 씨 등 업자 두 명을 구속하고 벙커씨유 공급회사가 이같은 사실을 묵인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거품 기름’ 주유업자 구속
    • 입력 2009-11-16 21:28:57
    뉴스 9
<앵커 멘트> 기름 양을 부풀려 판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기름에 공기를 불어넣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선이나 대형선박 연료로 쓰이는 벙커씨유입니다. 끈적거리는 점성이 있어 기름을 강하게 분사하거나 흔들면 기포가 생깁니다. 기포가 차지하는 공간만큼 일시적이지만 부피도 늘어납니다. <녹취>선박연료 배달업자 : "(얼마나 늘어나죠?) 점성 때문에 한 0.5~0.6% 정도 늘어난다고 보면되요." 경찰에 구속된 선박연료 배달업자 김모 씨 등은 벙커씨유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김씨 등은 우선 운반선에 싣고 간 벙커씨유를 화물선 주유탱크에 강하게 분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했고, 때문에 주유된 기름의 부피는 실제보다 늘었습니다. 배달업체측은 이런 식의 '거품 기름'을 넣어 따로 빼돌린 벙커씨유를 모두 챙겨 다른 업체에 팔았습니다. 김 씨 등이 이런 식으로 빼돌린 기름은 10개월간 천여 톤. 시가로 따져 10억 원어치입니다. 주유량을 무게가 아닌 부피로만 쟀던 까닭에 기름을 받은 쪽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녹취>기름 공급업체 : "(몰랐어요?) 몰랐죠. 알았으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소량이라서..." 경찰은 김 씨 등 업자 두 명을 구속하고 벙커씨유 공급회사가 이같은 사실을 묵인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