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도 지능화…현장에서 해체까지?

입력 2009.11.20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겨울철이 되면서 밀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 수법이 어찌나 잔인하고. 치밀한지 야생동물들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경북 금장산입니다.

산 중턱에서 죽은 노루 한 마리가 발견됩니다.

마지막 몸부림을 친 듯 주위의 낙엽이 모두 흩어져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를 밧줄과 철사로 연결한 거대한 올무에 걸린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 함백산을 오른 지 50여 분, 단단히 만들어진 올무와 덫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렇게 바닥에도, 나무 위에도 밀렵 도구가 촘촘히 걸려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반경 20미터 공간에서 수거한 것만 30여 개, 거대한 밀렵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홍진표("태백 생명의 숲"사무국장) : "전문가 수준이라고 보여 집니다. 일상적으로 봤던 토끼 올무나 덫이나 그런 것과는 양태가 조금 틀린..."

바위 밑에서는 휴대용 가스 도구가 발견되고, 주변에는 불에 그을린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현장에서 밀렵한 동물을 해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무 틈에서는 숨겨놓은 비누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정강선(야생동물연합 회장) : "손에 피가 묻고 그러니까 이런 물가에서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씻고 가죠. 계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는 얘기죠."

지난 한 해 밀렵·밀거래 적발 건수는 모두 4천7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30%가 늘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밀렵도 지능화…현장에서 해체까지?
    • 입력 2009-11-20 21:30:54
    뉴스 9
<앵커 멘트> 겨울철이 되면서 밀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 수법이 어찌나 잔인하고. 치밀한지 야생동물들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경북 금장산입니다. 산 중턱에서 죽은 노루 한 마리가 발견됩니다. 마지막 몸부림을 친 듯 주위의 낙엽이 모두 흩어져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를 밧줄과 철사로 연결한 거대한 올무에 걸린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 함백산을 오른 지 50여 분, 단단히 만들어진 올무와 덫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렇게 바닥에도, 나무 위에도 밀렵 도구가 촘촘히 걸려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반경 20미터 공간에서 수거한 것만 30여 개, 거대한 밀렵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홍진표("태백 생명의 숲"사무국장) : "전문가 수준이라고 보여 집니다. 일상적으로 봤던 토끼 올무나 덫이나 그런 것과는 양태가 조금 틀린..." 바위 밑에서는 휴대용 가스 도구가 발견되고, 주변에는 불에 그을린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현장에서 밀렵한 동물을 해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무 틈에서는 숨겨놓은 비누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정강선(야생동물연합 회장) : "손에 피가 묻고 그러니까 이런 물가에서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씻고 가죠. 계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는 얘기죠." 지난 한 해 밀렵·밀거래 적발 건수는 모두 4천7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30%가 늘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