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 재건을 위한 평화로운 임무를 공언하고 있지만, 테러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죠?
네, 역시 안전이 가장 문제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바논에 파병 돼 2년여 동안 단 한건의 테러와 사고도 없이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의 경험은 새겨봐야 할 대목이 많죠?
그렇습니다. 동명부대는 체감할 수 있는 지원 활동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작전 성과도 키우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위상도 드높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 티르에 주둔중인 동명부대를 정창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전 수행중인 바라쿠다 장갑차가 테러 표적이 됩니다. 엄호 속에 부상자가 이송되고... 폭발물 탐지팀이 긴급 출동합니다. 한 치의 오차가 곧 생명으로 연결되는 테러 상황, 분쟁지역 파병부대로서는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긴급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동명부대 작전중대장) : “불법 무장세력에 의한 피해발생 가능성은 항상 내재돼 있습니다. 피해발생시 아군 병력들을 안전하게 위험을 극복하고자 정기적으로 훈련한다.”
상시 대비훈련을 해야 할 만큼 테러 위험 속에서도 동명부대에서 지난 2년여 동안 단 한 건의 테러도, 주민과의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던 데는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뒷받침됐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티르지역...
동명부대원 3백여 명이 지난 2007년 7월부터 유엔 깃발 아래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으로 전쟁을 치렀던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곳입니다.
작전이 시작됩니다. 정찰과 감시활동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접경지역으로 무장 세력의 무기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 임무입니다.
<녹취> "1호차 포탑 통제해주기 바람"
지난 9월 부대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UN을 노린 테러세력이 체포될 만큼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들어 동명부대는 테러 의심차량을 40여 차례 적발했습니다. 게다가 마을 진입로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장 세력과 주민을 식별하기 쉽지 않은 파병부대로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안전과 직결됩니다.
<인터뷰> 이성주(작전팀장) : “현재 같은 경우는 지나가면서 손도 한씩 흔들어주고 저희한테 도움도 쉽게 요청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우호적인 분위기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한 것이 바탕이 됐습니다.
파병부대 성공의 첫걸음은 현지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동명부대는 올해만도 18억 원의 예산을 주민들을 위한 민사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가장 환영받고 있는 분야가 의료 지원입니다. 열악한 의료시설과 비싼 진료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에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동명부대로부터 주민 만 5천여 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습니다. 작전지역내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인터뷰> 아말 알라이딘(주민) : “한국군이 아이를 정확히 진단해 3개월이나 치료해줬어요. 한국군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밀려드는 환자 속에 진료기록을 찾고 혈압을 재고 문진을 하면서,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순영(동명부대 간호장교) : “환자들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끼고 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중동인들에게 한국군의 대민지원은 일방적인 구호가 아닌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산 하무드(브르즈라할 시장) : “한국군은 이제 주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한국군을 만날 때는 어떤 장애도 느끼지 않아요. 다른 지역에서 우리 마을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분쟁지역에서의 주민지원활동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이곳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운데 한군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한국을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익숙한 기합소리가 울립니다. 다섯 개 마을을 순회하며 열리는 태권도 교실엔 백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서투르나마 이제 한국군에게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습니다. 낯선 말과 글을 배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지만 동명부대 덕에 먼 나라 언어를 하나씩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올해 19살의 고등학생 주마나 양. 마땅한 교과서도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 실력은 점점 재미를 더해갑니다.
<인터뷰> 주마나 압바스 가잘(주민) : “한국 언어와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레바논과 아랍에는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라"는 속담이 있죠.”
<인터뷰> 염완균(동명부대장) : “우리는 무기를 들고 있고 장갑차 안에 있습니다. 점령군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쉽죠. 하지만 저희 한국군은 이웃처럼, 옆집 아저씨처럼 다가가는 그런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주민들과 유엔 동맹군들을 부대로 초청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합소리... 한국군의 기상에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 나이아 유시프(주민) : “한국군의 강인함과 기술, 활약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매우 정중하고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매우 인간적입니다.”
줄을 타는 광대도 흥겨운 농악대도 잠시 전투복을 벗은 동명부대원입니다. 우리문화를 전하기 위해 파병을 지원한 뒤 단련한 솜씨입니다.
<인터뷰> 이상우(대위/작전중대) : “줄타기 교습이라는 홈페이지를 알았고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그분께 직접 찾아뵙고 전수받게 됐습니다.”
레바논 남부에는 30개국 만 2천여 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1번째 규모의 파병 국입니다. 한국군의 활약은 동맹군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클라우디오 그라치아노 : “유엔 레바논 임시주둔군 사령관 한국이 최정예부대를 파병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지역사회를 돕고 지원하면서 작전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사회 지위에 걸 맞는 활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미군과 다국적군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겪었던 희생과 어려움은 새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군인을 넘어 평화의 전도사로 각인되고 있는 동명부대... 우리 장병들의 희생 없이도 위험 지역에서 국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 재건을 위한 평화로운 임무를 공언하고 있지만, 테러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죠?
네, 역시 안전이 가장 문제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바논에 파병 돼 2년여 동안 단 한건의 테러와 사고도 없이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의 경험은 새겨봐야 할 대목이 많죠?
그렇습니다. 동명부대는 체감할 수 있는 지원 활동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작전 성과도 키우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위상도 드높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 티르에 주둔중인 동명부대를 정창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전 수행중인 바라쿠다 장갑차가 테러 표적이 됩니다. 엄호 속에 부상자가 이송되고... 폭발물 탐지팀이 긴급 출동합니다. 한 치의 오차가 곧 생명으로 연결되는 테러 상황, 분쟁지역 파병부대로서는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긴급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동명부대 작전중대장) : “불법 무장세력에 의한 피해발생 가능성은 항상 내재돼 있습니다. 피해발생시 아군 병력들을 안전하게 위험을 극복하고자 정기적으로 훈련한다.”
상시 대비훈련을 해야 할 만큼 테러 위험 속에서도 동명부대에서 지난 2년여 동안 단 한 건의 테러도, 주민과의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던 데는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뒷받침됐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티르지역...
동명부대원 3백여 명이 지난 2007년 7월부터 유엔 깃발 아래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으로 전쟁을 치렀던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곳입니다.
작전이 시작됩니다. 정찰과 감시활동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접경지역으로 무장 세력의 무기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 임무입니다.
<녹취> "1호차 포탑 통제해주기 바람"
지난 9월 부대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UN을 노린 테러세력이 체포될 만큼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들어 동명부대는 테러 의심차량을 40여 차례 적발했습니다. 게다가 마을 진입로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장 세력과 주민을 식별하기 쉽지 않은 파병부대로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안전과 직결됩니다.
<인터뷰> 이성주(작전팀장) : “현재 같은 경우는 지나가면서 손도 한씩 흔들어주고 저희한테 도움도 쉽게 요청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우호적인 분위기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한 것이 바탕이 됐습니다.
파병부대 성공의 첫걸음은 현지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동명부대는 올해만도 18억 원의 예산을 주민들을 위한 민사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가장 환영받고 있는 분야가 의료 지원입니다. 열악한 의료시설과 비싼 진료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에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동명부대로부터 주민 만 5천여 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습니다. 작전지역내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인터뷰> 아말 알라이딘(주민) : “한국군이 아이를 정확히 진단해 3개월이나 치료해줬어요. 한국군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밀려드는 환자 속에 진료기록을 찾고 혈압을 재고 문진을 하면서,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순영(동명부대 간호장교) : “환자들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끼고 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중동인들에게 한국군의 대민지원은 일방적인 구호가 아닌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산 하무드(브르즈라할 시장) : “한국군은 이제 주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한국군을 만날 때는 어떤 장애도 느끼지 않아요. 다른 지역에서 우리 마을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분쟁지역에서의 주민지원활동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이곳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운데 한군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한국을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익숙한 기합소리가 울립니다. 다섯 개 마을을 순회하며 열리는 태권도 교실엔 백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서투르나마 이제 한국군에게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습니다. 낯선 말과 글을 배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지만 동명부대 덕에 먼 나라 언어를 하나씩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올해 19살의 고등학생 주마나 양. 마땅한 교과서도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 실력은 점점 재미를 더해갑니다.
<인터뷰> 주마나 압바스 가잘(주민) : “한국 언어와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레바논과 아랍에는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라"는 속담이 있죠.”
<인터뷰> 염완균(동명부대장) : “우리는 무기를 들고 있고 장갑차 안에 있습니다. 점령군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쉽죠. 하지만 저희 한국군은 이웃처럼, 옆집 아저씨처럼 다가가는 그런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주민들과 유엔 동맹군들을 부대로 초청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합소리... 한국군의 기상에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 나이아 유시프(주민) : “한국군의 강인함과 기술, 활약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매우 정중하고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매우 인간적입니다.”
줄을 타는 광대도 흥겨운 농악대도 잠시 전투복을 벗은 동명부대원입니다. 우리문화를 전하기 위해 파병을 지원한 뒤 단련한 솜씨입니다.
<인터뷰> 이상우(대위/작전중대) : “줄타기 교습이라는 홈페이지를 알았고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그분께 직접 찾아뵙고 전수받게 됐습니다.”
레바논 남부에는 30개국 만 2천여 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1번째 규모의 파병 국입니다. 한국군의 활약은 동맹군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클라우디오 그라치아노 : “유엔 레바논 임시주둔군 사령관 한국이 최정예부대를 파병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지역사회를 돕고 지원하면서 작전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사회 지위에 걸 맞는 활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미군과 다국적군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겪었던 희생과 어려움은 새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군인을 넘어 평화의 전도사로 각인되고 있는 동명부대... 우리 장병들의 희생 없이도 위험 지역에서 국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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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현장] 레바논 동명부대 "주민 마음을 얻어라"
-
- 입력 2009-11-21 19:37:01

<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 재건을 위한 평화로운 임무를 공언하고 있지만, 테러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죠?
네, 역시 안전이 가장 문제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바논에 파병 돼 2년여 동안 단 한건의 테러와 사고도 없이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의 경험은 새겨봐야 할 대목이 많죠?
그렇습니다. 동명부대는 체감할 수 있는 지원 활동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작전 성과도 키우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위상도 드높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 티르에 주둔중인 동명부대를 정창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전 수행중인 바라쿠다 장갑차가 테러 표적이 됩니다. 엄호 속에 부상자가 이송되고... 폭발물 탐지팀이 긴급 출동합니다. 한 치의 오차가 곧 생명으로 연결되는 테러 상황, 분쟁지역 파병부대로서는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긴급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동명부대 작전중대장) : “불법 무장세력에 의한 피해발생 가능성은 항상 내재돼 있습니다. 피해발생시 아군 병력들을 안전하게 위험을 극복하고자 정기적으로 훈련한다.”
상시 대비훈련을 해야 할 만큼 테러 위험 속에서도 동명부대에서 지난 2년여 동안 단 한 건의 테러도, 주민과의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던 데는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뒷받침됐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티르지역...
동명부대원 3백여 명이 지난 2007년 7월부터 유엔 깃발 아래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으로 전쟁을 치렀던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곳입니다.
작전이 시작됩니다. 정찰과 감시활동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접경지역으로 무장 세력의 무기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 임무입니다.
<녹취> "1호차 포탑 통제해주기 바람"
지난 9월 부대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UN을 노린 테러세력이 체포될 만큼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들어 동명부대는 테러 의심차량을 40여 차례 적발했습니다. 게다가 마을 진입로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장 세력과 주민을 식별하기 쉽지 않은 파병부대로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안전과 직결됩니다.
<인터뷰> 이성주(작전팀장) : “현재 같은 경우는 지나가면서 손도 한씩 흔들어주고 저희한테 도움도 쉽게 요청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우호적인 분위기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한 것이 바탕이 됐습니다.
파병부대 성공의 첫걸음은 현지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동명부대는 올해만도 18억 원의 예산을 주민들을 위한 민사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가장 환영받고 있는 분야가 의료 지원입니다. 열악한 의료시설과 비싼 진료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에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동명부대로부터 주민 만 5천여 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습니다. 작전지역내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인터뷰> 아말 알라이딘(주민) : “한국군이 아이를 정확히 진단해 3개월이나 치료해줬어요. 한국군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밀려드는 환자 속에 진료기록을 찾고 혈압을 재고 문진을 하면서,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순영(동명부대 간호장교) : “환자들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끼고 이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중동인들에게 한국군의 대민지원은 일방적인 구호가 아닌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산 하무드(브르즈라할 시장) : “한국군은 이제 주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한국군을 만날 때는 어떤 장애도 느끼지 않아요. 다른 지역에서 우리 마을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분쟁지역에서의 주민지원활동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이곳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운데 한군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한국을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익숙한 기합소리가 울립니다. 다섯 개 마을을 순회하며 열리는 태권도 교실엔 백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서투르나마 이제 한국군에게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습니다. 낯선 말과 글을 배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지만 동명부대 덕에 먼 나라 언어를 하나씩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올해 19살의 고등학생 주마나 양. 마땅한 교과서도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 실력은 점점 재미를 더해갑니다.
<인터뷰> 주마나 압바스 가잘(주민) : “한국 언어와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레바논과 아랍에는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라"는 속담이 있죠.”
<인터뷰> 염완균(동명부대장) : “우리는 무기를 들고 있고 장갑차 안에 있습니다. 점령군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쉽죠. 하지만 저희 한국군은 이웃처럼, 옆집 아저씨처럼 다가가는 그런 존재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동명부대가 주민들과 유엔 동맹군들을 부대로 초청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합소리... 한국군의 기상에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 나이아 유시프(주민) : “한국군의 강인함과 기술, 활약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매우 정중하고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매우 인간적입니다.”
줄을 타는 광대도 흥겨운 농악대도 잠시 전투복을 벗은 동명부대원입니다. 우리문화를 전하기 위해 파병을 지원한 뒤 단련한 솜씨입니다.
<인터뷰> 이상우(대위/작전중대) : “줄타기 교습이라는 홈페이지를 알았고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그분께 직접 찾아뵙고 전수받게 됐습니다.”
레바논 남부에는 30개국 만 2천여 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1번째 규모의 파병 국입니다. 한국군의 활약은 동맹군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클라우디오 그라치아노 : “유엔 레바논 임시주둔군 사령관 한국이 최정예부대를 파병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지역사회를 돕고 지원하면서 작전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사회 지위에 걸 맞는 활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미군과 다국적군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겪었던 희생과 어려움은 새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군인을 넘어 평화의 전도사로 각인되고 있는 동명부대... 우리 장병들의 희생 없이도 위험 지역에서 국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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