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주는 소리…이유 있었네!

입력 2009.11.24 (20:34) 수정 2009.11.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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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빗 소리나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 처럼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가 있죠?



이런 소리를 들으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은데요.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공원길.



<현장음> "사그락 사그락"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인터뷰> "고향에 여러 가지 돌아가는 소리 같아요. 좋죠. 일부러 듣고 싶어서 밟아봤어요."



<인터뷰>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기분 좋은 소리인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보면 스르르 눈을 감기게 하는 가위질 소리.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가청 영역은 주파수 20에서 2만 헤르츠인데,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사람 목소리는 대개 2천 헤르츠 주변에 분포합니다.



반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낙엽소리는 8천 헤르츠 이상이고, 가위질 소리도 6천 헤르츠 이상 입니다.



따라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평소 쓰이지 않던 청각세포가 자극을 받아 이른바 ’마사지 효과’를 얻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안정감 있는 리듬을 타면 이런 소리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소리 성분 중에 평소 안 듣던 성분이 있으면 쾌활하게 느낍니다."



이같은 편안한 소리를 이용해 실제로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도 있습니다.



절대 정숙이 중요한 도서관.



이 도서관에는 일부러 소음을 내는 장치가 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비가 올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소음 중화기’라 불리는 이 기계는 최근 대학 도서관 10곳에 설치됐는데, 이른바 ’백색 소음’을 만들어냅니다.



소리가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모든 음역에서 채우고 있기 때문에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잘 못 느꼈는데요, 여기는 소리가 많이 안 나요. 다른 데 비해서 발소리나 이런 게 잘 안들리거든요."



빗소리를 만들어준다는 ’레인스틱’.



대나무 속에 작은 돌 조각들을 넣어 듣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녹취> "직장인들 스트레스가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 심리적 안정에 효과가 있고, 불면증에도 좋아요."



이처럼 편안함을 만드는 ’백색소음’에는 빗소리와 파도소리, 폭포소리가 있습니다.



바람과 물과 나무가 만드는 자연의 소리.



스트레스를 풀고 집중력을 키우는 약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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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안함을 주는 소리…이유 있었네!
    • 입력 2009-11-24 20:21:19
    • 수정2009-11-29 20: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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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빗 소리나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 처럼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가 있죠?

이런 소리를 들으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은데요.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공원길.

<현장음> "사그락 사그락"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인터뷰> "고향에 여러 가지 돌아가는 소리 같아요. 좋죠. 일부러 듣고 싶어서 밟아봤어요."

<인터뷰>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기분 좋은 소리인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보면 스르르 눈을 감기게 하는 가위질 소리.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가청 영역은 주파수 20에서 2만 헤르츠인데,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사람 목소리는 대개 2천 헤르츠 주변에 분포합니다.

반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낙엽소리는 8천 헤르츠 이상이고, 가위질 소리도 6천 헤르츠 이상 입니다.

따라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평소 쓰이지 않던 청각세포가 자극을 받아 이른바 ’마사지 효과’를 얻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안정감 있는 리듬을 타면 이런 소리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소리 성분 중에 평소 안 듣던 성분이 있으면 쾌활하게 느낍니다."

이같은 편안한 소리를 이용해 실제로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도 있습니다.

절대 정숙이 중요한 도서관.

이 도서관에는 일부러 소음을 내는 장치가 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비가 올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소음 중화기’라 불리는 이 기계는 최근 대학 도서관 10곳에 설치됐는데, 이른바 ’백색 소음’을 만들어냅니다.

소리가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모든 음역에서 채우고 있기 때문에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잘 못 느꼈는데요, 여기는 소리가 많이 안 나요. 다른 데 비해서 발소리나 이런 게 잘 안들리거든요."

빗소리를 만들어준다는 ’레인스틱’.

대나무 속에 작은 돌 조각들을 넣어 듣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녹취> "직장인들 스트레스가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 심리적 안정에 효과가 있고, 불면증에도 좋아요."

이처럼 편안함을 만드는 ’백색소음’에는 빗소리와 파도소리, 폭포소리가 있습니다.

바람과 물과 나무가 만드는 자연의 소리.

스트레스를 풀고 집중력을 키우는 약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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