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식물 ‘가시박’의 습격

입력 2009.11.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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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시박이'라는 외래식물 습격에 토종 식물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 '공룡식물'로 불리는 이유, 실감나실 겁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촘촘하게 가시가 박힌 씨앗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미국이 원산지인 가시박의 씨앗입니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무서운 속도로 자랍니다.

비닐하우스 안팍이 온통 가시박에 덮여 황폐해졌습니다.

가시박에 덮힌 나무는 빛을 보지 못해 말라 죽습니다.

싹이 난 후 3~4일이면 덩굴손을 뻗기 시작합니다.

기댈 것만 찾으면 하루 20cm도 자라는 왕성한 성장력에 다른 식물이 살아남질 못합니다.

<인터뷰>홍선희(고려대 환경생태학부 박사) : "줄기 자체에 힘이 없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줄기를 이용한다. 사람도 감고 올라갈 거다."

물에 종자를 띄워 보내 하천변 대부분을 잠식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 털이나 수입 사료에 섞여 들어가 내륙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여름꽃이 피어야 할 들판이 온통 한가지 식물로 덮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강병화(고려대 교수) : "식물이 단일화되면 곤충도 단일종되고 동물도 단일화되고, 생물다양성이 약해진다."

10월이 되면 1년생 식물인 가시박은 말라죽지만 포기당 4~5백 개의 종자를 남겨 질긴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또 씨앗이 한 번에 싹트지 않고 최대 60년에 걸쳐 발아하기 때문에 한번에 그쳐선 안되고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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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식물 ‘가시박’의 습격
    • 입력 2009-11-25 21:18:48
    뉴스 9
<앵커 멘트> '가시박이'라는 외래식물 습격에 토종 식물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 '공룡식물'로 불리는 이유, 실감나실 겁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촘촘하게 가시가 박힌 씨앗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미국이 원산지인 가시박의 씨앗입니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무서운 속도로 자랍니다. 비닐하우스 안팍이 온통 가시박에 덮여 황폐해졌습니다. 가시박에 덮힌 나무는 빛을 보지 못해 말라 죽습니다. 싹이 난 후 3~4일이면 덩굴손을 뻗기 시작합니다. 기댈 것만 찾으면 하루 20cm도 자라는 왕성한 성장력에 다른 식물이 살아남질 못합니다. <인터뷰>홍선희(고려대 환경생태학부 박사) : "줄기 자체에 힘이 없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줄기를 이용한다. 사람도 감고 올라갈 거다." 물에 종자를 띄워 보내 하천변 대부분을 잠식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 털이나 수입 사료에 섞여 들어가 내륙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여름꽃이 피어야 할 들판이 온통 한가지 식물로 덮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강병화(고려대 교수) : "식물이 단일화되면 곤충도 단일종되고 동물도 단일화되고, 생물다양성이 약해진다." 10월이 되면 1년생 식물인 가시박은 말라죽지만 포기당 4~5백 개의 종자를 남겨 질긴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또 씨앗이 한 번에 싹트지 않고 최대 60년에 걸쳐 발아하기 때문에 한번에 그쳐선 안되고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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