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중독이라는 현대병 등장

입력 2001.05.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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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휴대전화 없는 사람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이른바 전화중독이라는 현대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노예가 돼 버린 우리의 자화상 윤 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극장 안입니다.
영화가 끝나자 관람객들의 손은 어느 새 휴대전화로 향합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그 동안 온 메시지는 없는지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지하철에서도 휴대전화 통화는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보다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상당수의 현대인들이 이처럼 휴대전화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 합니다.
⊙김연욱(대학생): 속옷을 안 입고 왔다는 그런 느낌 같이 뭔가 없는 것 같고...
⊙기자: 이러다 보니 직접 만나는 것보다 전화통화를 더 편하게 생각합니다.
⊙정연정(대학생): 친구들 만나지 않아도 전화로 다 해결하고 그러면 기분 좋아진다는 애도 가끔씩 있고...
⊙기자: 특히 직장인에게는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됐습니다.
⊙이애영(회사원): 화장실에서도 항상 켜놓죠
⊙기자: 왜요?
⊙이애영(회사원): 전화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누구한테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요.
화장실에서 왜 꺼놔야 돼죠?
⊙기자: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쓰거나 심심할 때 휴대전화를 드는 경우 그리고 전화 사용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전화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진세(신경정신과 전문의): 현대인의 고립성이죠.
실제로 깊이 있는 관계를 못 맺게 되니까 계속 고립적이고, 또 소외감을 느끼는데, 그런 걸 탈피해 보기 위해서, 피하기 위해서 전화에 집착하는 거거든요.
⊙기자: 휴대전화 가입자 28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화중독이라는 새로운 현대병을 탄생시켰습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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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중독이라는 현대병 등장
    • 입력 2001-05-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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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휴대전화 없는 사람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이른바 전화중독이라는 현대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노예가 돼 버린 우리의 자화상 윤 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극장 안입니다. 영화가 끝나자 관람객들의 손은 어느 새 휴대전화로 향합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그 동안 온 메시지는 없는지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지하철에서도 휴대전화 통화는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보다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상당수의 현대인들이 이처럼 휴대전화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 합니다. ⊙김연욱(대학생): 속옷을 안 입고 왔다는 그런 느낌 같이 뭔가 없는 것 같고... ⊙기자: 이러다 보니 직접 만나는 것보다 전화통화를 더 편하게 생각합니다. ⊙정연정(대학생): 친구들 만나지 않아도 전화로 다 해결하고 그러면 기분 좋아진다는 애도 가끔씩 있고... ⊙기자: 특히 직장인에게는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됐습니다. ⊙이애영(회사원): 화장실에서도 항상 켜놓죠 ⊙기자: 왜요? ⊙이애영(회사원): 전화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누구한테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요. 화장실에서 왜 꺼놔야 돼죠? ⊙기자: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쓰거나 심심할 때 휴대전화를 드는 경우 그리고 전화 사용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전화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진세(신경정신과 전문의): 현대인의 고립성이죠. 실제로 깊이 있는 관계를 못 맺게 되니까 계속 고립적이고, 또 소외감을 느끼는데, 그런 걸 탈피해 보기 위해서, 피하기 위해서 전화에 집착하는 거거든요. ⊙기자: 휴대전화 가입자 28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화중독이라는 새로운 현대병을 탄생시켰습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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