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이 박새 쫓는다

입력 2001.05.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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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의 공해에 쫓겨 산 속으로 밀려난 박새가 그나마 산 속에서도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해충만 잡아먹어 고마운 새로 꼽히고 있는 박새입니다.
해마다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어 서울시는 지난해 보호조류로 지정했습니다.
이 박새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산 국립공원측은 지난 2월 등산로 주변과 출입금지지역에 새 집을 달았습니다.
그 결과 박새가 최근 숲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끼에게 줄 벌레를 문 박새가 주변의 눈을 피해 엉뚱한 가지를 맴돕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의 집을 찾습니다.
등산객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위치한 새집입니다.
이곳에 박새 번식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새집 문을 열자 솜깃털이 막 오른 어린 박새들이 발견됩니다.
조사 결과 출입지역에 설치한 새집 35곳 가운데 17곳에서 박새가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등산로 주변에 설치한 새집에서는 좀처럼 박새가 찾아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박새가 낳아놓은 알도 제대로 부화되지 않은 채 썩고 있습니다.
⊙황보연(북한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조류담당): 인간의 간섭을 받게 되면 번식에 굉장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새들이 번식할 때에는 주변을 좀 조용히 정숙해 주시는 것이...
⊙기자: 산을 찾은 사람들이 무심코 내는 소음이 박새의 서식처를 뺏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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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객이 박새 쫓는다
    • 입력 2001-05-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도심의 공해에 쫓겨 산 속으로 밀려난 박새가 그나마 산 속에서도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해충만 잡아먹어 고마운 새로 꼽히고 있는 박새입니다. 해마다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어 서울시는 지난해 보호조류로 지정했습니다. 이 박새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산 국립공원측은 지난 2월 등산로 주변과 출입금지지역에 새 집을 달았습니다. 그 결과 박새가 최근 숲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끼에게 줄 벌레를 문 박새가 주변의 눈을 피해 엉뚱한 가지를 맴돕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의 집을 찾습니다. 등산객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위치한 새집입니다. 이곳에 박새 번식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새집 문을 열자 솜깃털이 막 오른 어린 박새들이 발견됩니다. 조사 결과 출입지역에 설치한 새집 35곳 가운데 17곳에서 박새가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등산로 주변에 설치한 새집에서는 좀처럼 박새가 찾아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박새가 낳아놓은 알도 제대로 부화되지 않은 채 썩고 있습니다. ⊙황보연(북한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조류담당): 인간의 간섭을 받게 되면 번식에 굉장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새들이 번식할 때에는 주변을 좀 조용히 정숙해 주시는 것이... ⊙기자: 산을 찾은 사람들이 무심코 내는 소음이 박새의 서식처를 뺏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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