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 이중고

⊙앵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이혼하는 부부는 약 12만쌍, 이런 경우에 자녀는 어머니가 맡아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약속과는 달리 양육비를 주지 않아서 자녀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세미나에 이승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3살인 김정현 씨는 4살 난 딸을 키우기로 하고 2년 전 합의이혼했습니다.
그러나 전남편은 약속과는 달리 양육비를 제때 주지 않다가 요청을 받고서야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현(해피데이트 사이트 운영자): 전화를 하거나 보내달라고 입밖으로 내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주지는 않거든요.
⊙기자: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마련한 세미나에 많은 여성들이 참석한 것은 양육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이 상담소의 조사결과 이혼부부 129명 가운데 자녀를 맡아 키우는 여성이 전체의 68%였고, 이 가운데 61%는 양육비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현행 법에는 양육비를 주지 않을 때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의 처벌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처벌도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형사처벌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두번째로는 우리와 같은 이런 가정 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기관에서 소송을 대행을 해줘서 그 양육비를 받되...
⊙기자: 양육비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