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 교환…불안 속 시장 기능 마비

입력 2009.12.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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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격적인 화폐 개혁으로 북한에서는 시장 기능이 마비되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가 많았던 주민들의 반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격적으로 단행된 화폐개혁으로 평양 시내의 국영 상점들이 일제히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새 화폐로 물건값을 어떻게 매겨야 할 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앞다퉈 돈 대신 현물을 구하려는 탓에 쌀과 옥수수 등 가격이 구권 화폐 기준, 최고 20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탈북자 단체가 전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상당한 현금을 모은 주민들은 교환 상한선인 15만원 이상의 돈이 휴지조각이 되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서재평(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 : "주민들이 불안, 그리고 절망하고 있고, 소문에 의하면 자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로 심각하죠."

반발과 혼란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편으로는 교환 상한선 이상의 돈에 대해서도 100분이 1이 아닌 1000분의 1 정도로 적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침을 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명철(박사/대외경제정책연구원) : "당분간 불평 불만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그와 무관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평정이 될 것이다 ."

이런 가운데 북한의 경제잡지인 "계간 경제연구"는 가을호에서 "화폐숭배 사상을 극복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해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 당국의 의도를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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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화폐 교환…불안 속 시장 기능 마비
    • 입력 2009-12-02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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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격적인 화폐 개혁으로 북한에서는 시장 기능이 마비되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가 많았던 주민들의 반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격적으로 단행된 화폐개혁으로 평양 시내의 국영 상점들이 일제히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새 화폐로 물건값을 어떻게 매겨야 할 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앞다퉈 돈 대신 현물을 구하려는 탓에 쌀과 옥수수 등 가격이 구권 화폐 기준, 최고 20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에 정통한 탈북자 단체가 전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상당한 현금을 모은 주민들은 교환 상한선인 15만원 이상의 돈이 휴지조각이 되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서재평(NK지식인연대 사무국장) : "주민들이 불안, 그리고 절망하고 있고, 소문에 의하면 자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로 심각하죠." 반발과 혼란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편으로는 교환 상한선 이상의 돈에 대해서도 100분이 1이 아닌 1000분의 1 정도로 적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침을 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명철(박사/대외경제정책연구원) : "당분간 불평 불만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그와 무관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하게 평정이 될 것이다 ." 이런 가운데 북한의 경제잡지인 "계간 경제연구"는 가을호에서 "화폐숭배 사상을 극복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해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 당국의 의도를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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