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욕실 용품 ‘국산 둔갑’ 유통

입력 2009.12.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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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제품이 아파트 욕실에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화장실 용기를 들여와 국산 상표를 붙여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량 공급한 수입 업체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만 5천 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현장.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 받침을 뜯자, "중국산"이란 표시가 선명합니다.



어떤 제품은 원산지 표시를 갈아낸 흔적까지 보입니다.



<녹취>토지주택공사 직원(음성변조) : "황당하네요 저도. 전부 다 KS로 알고있는데. (납품 업체가) 싸니까 썼겠죠. 중국산이면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하죠."



같은 업체가 납품한 국산 양변기에는 친환경마크가 붙어있지만 이 제품은 실제 환경 인증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 업체는 올해 세면대 받침대 만 6천여 개를 중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여러 군데 건설 현장에 납품했지만 원산지를 속인 건 오산 지역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업체 관리자(음성변조) : "박스 갈이를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시킨 바도 없고...만약 오인을 해서 했더라도 몇 개나 되겠어요."



그러나 2년 전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만 했던 제들이 국산 상자에 포장돼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직원들은 화장실 용품의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3년 넘게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공장 직원(음성변조) : "(중국산) 박스 버리고 우리나라 박스로 다시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하라는대로 한거죠. (한달에) 10번도 하고, 8번도 하고 퇴근하고 3시간씩..."



이 업체는 뒤늦게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업체 대표 등을 불러 불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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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욕실 용품 ‘국산 둔갑’ 유통
    • 입력 2009-12-08 0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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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제품이 아파트 욕실에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화장실 용기를 들여와 국산 상표를 붙여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량 공급한 수입 업체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만 5천 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현장.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 받침을 뜯자, "중국산"이란 표시가 선명합니다.

어떤 제품은 원산지 표시를 갈아낸 흔적까지 보입니다.

<녹취>토지주택공사 직원(음성변조) : "황당하네요 저도. 전부 다 KS로 알고있는데. (납품 업체가) 싸니까 썼겠죠. 중국산이면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하죠."

같은 업체가 납품한 국산 양변기에는 친환경마크가 붙어있지만 이 제품은 실제 환경 인증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 업체는 올해 세면대 받침대 만 6천여 개를 중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여러 군데 건설 현장에 납품했지만 원산지를 속인 건 오산 지역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업체 관리자(음성변조) : "박스 갈이를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시킨 바도 없고...만약 오인을 해서 했더라도 몇 개나 되겠어요."

그러나 2년 전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만 했던 제들이 국산 상자에 포장돼 창고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직원들은 화장실 용품의 원산지를 속이는 일이 3년 넘게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공장 직원(음성변조) : "(중국산) 박스 버리고 우리나라 박스로 다시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하라는대로 한거죠. (한달에) 10번도 하고, 8번도 하고 퇴근하고 3시간씩..."

이 업체는 뒤늦게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업체 대표 등을 불러 불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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