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 사람]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입력 2009.12.11 (11:44) 수정 2009.12.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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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한때 '사막의 현자'로 칭송받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두바이가 금융위기에 빠지면서 그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사람,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입니다.

<리포트>

사막에 만들어진 스키장,바다 위에 피어난 인공 섬,하늘을 찌르는 초고층 빌딩….

가난한 어촌 마을 두바이를 불과 10년 만에 '중동의 허브'로 확 바꾼 사람은 바로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의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였습니다.

10대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며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을 쌓은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는 등, 다른 중동국가 왕족들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신세대적인 이미지를 자랑해왔는데요.

평소 자유로운 상상을 강조했던 그는 말 그대로 꿈의 세계를 두바이에 펼쳐놓기 위해 각종 규제와 금융 장벽을 무너뜨리고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했습니다.

또한 강한 추진력으로 세계 최대 인공 섬 '팜 주메이라'와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두바이' 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성사하면서 '두바이 주식회사의 CEO'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챔버스(자산 컨설턴트) : “두바이를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고 중동의 다른 지역과 달리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세계 최고·최대'에 대한 집착은 계획성 없는 건설 프로젝트의 남발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9월 공사도 채 끝나지 않은 도시철도를 개통시키는 무리수를 두는 등 독선적인 지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올 초부터 두바이의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지만 셰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의 거품경제 논란을 일축해왔는데요.

또한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에도 채무 상환 일정 등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지 않은 채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며 오히려 화살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셰이크 모하메드(두바이 통치자) : “우리에게 7개의 과수원이 있는데 그 중 한 그루의 나무 (두바이월드)가 돌팔매를 맞았을 뿐입니다.”

한때 창조적 리더십의 대명사로 불리던 셰이크 모하메드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명예를 회복할지, '실패한 공상가'로 역사에 기록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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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 사람]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 입력 2009-12-11 11:44:39
    • 수정2009-12-14 13:43:54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한때 '사막의 현자'로 칭송받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두바이가 금융위기에 빠지면서 그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사람,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입니다. <리포트> 사막에 만들어진 스키장,바다 위에 피어난 인공 섬,하늘을 찌르는 초고층 빌딩…. 가난한 어촌 마을 두바이를 불과 10년 만에 '중동의 허브'로 확 바꾼 사람은 바로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의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였습니다. 10대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며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을 쌓은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는 등, 다른 중동국가 왕족들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신세대적인 이미지를 자랑해왔는데요. 평소 자유로운 상상을 강조했던 그는 말 그대로 꿈의 세계를 두바이에 펼쳐놓기 위해 각종 규제와 금융 장벽을 무너뜨리고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했습니다. 또한 강한 추진력으로 세계 최대 인공 섬 '팜 주메이라'와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두바이' 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성사하면서 '두바이 주식회사의 CEO'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챔버스(자산 컨설턴트) : “두바이를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고 중동의 다른 지역과 달리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세계 최고·최대'에 대한 집착은 계획성 없는 건설 프로젝트의 남발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9월 공사도 채 끝나지 않은 도시철도를 개통시키는 무리수를 두는 등 독선적인 지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올 초부터 두바이의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지만 셰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의 거품경제 논란을 일축해왔는데요. 또한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에도 채무 상환 일정 등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지 않은 채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며 오히려 화살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셰이크 모하메드(두바이 통치자) : “우리에게 7개의 과수원이 있는데 그 중 한 그루의 나무 (두바이월드)가 돌팔매를 맞았을 뿐입니다.” 한때 창조적 리더십의 대명사로 불리던 셰이크 모하메드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명예를 회복할지, '실패한 공상가'로 역사에 기록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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