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독자가 신간 주문에 베스트셀러까지

입력 2009.12.11 (21:56) 수정 2009.12.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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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 독자들이 신간을 주문하고 또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을 우롱하는 일부 출판사들의 ’꼼수’를 고발합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온라인 서점의 도서 거래 내역섭니다.



한 날, 1, 2분 단위로 같은 책 66권이 구입됐습니다.



주문자들이 등록한 ID 정보는 모두 존재하지 않는 가짜 이메일!



다른 서점에서 200위 안에도 들지 못한 이 책은 이 온라인 서점에선 베스트셀러 9위까지 올랐습니다.



<녹취>사재기 출판사 관계자 : "(출판사의 입장이 무엇인지?) 저희가 그걸 꼭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는 거죠."



KBS 취재팀이 주요 포털사이트 3곳을 대상으로 판매부수 부풀리기 실태를 추적한 결과, 한 인터넷 독서 카페에서는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특정 출판사의 신간 구입비 명목으로 책값과 배송비가 지급됐습니다.



<녹취>출판사 관계자 : "운영자와 협의를 해서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 구매번호를 보내주면 캐시 백을 해주죠. 사실 발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온라인 서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은밀하게 모집한 뒤 사재기를 한 곳도 2곳이 발견됐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카페를 통한 협찬 형식의 대리구매나, 9만 원짜리 도서를 만 8천 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유사 사재기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최근 1년간 사재기로 적발된 베스트셀러는 6권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형성(출판물불법유통센터 운영위원장) : "조사원 2~3명 가지고 한다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아주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은 사실 잡히지 않고..."



일부 출판사들의 빗나간 상술로 출판업계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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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독자가 신간 주문에 베스트셀러까지
    • 입력 2009-12-11 21:56:54
    • 수정2009-12-11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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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 독자들이 신간을 주문하고 또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을 우롱하는 일부 출판사들의 ’꼼수’를 고발합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온라인 서점의 도서 거래 내역섭니다.

한 날, 1, 2분 단위로 같은 책 66권이 구입됐습니다.

주문자들이 등록한 ID 정보는 모두 존재하지 않는 가짜 이메일!

다른 서점에서 200위 안에도 들지 못한 이 책은 이 온라인 서점에선 베스트셀러 9위까지 올랐습니다.

<녹취>사재기 출판사 관계자 : "(출판사의 입장이 무엇인지?) 저희가 그걸 꼭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는 거죠."

KBS 취재팀이 주요 포털사이트 3곳을 대상으로 판매부수 부풀리기 실태를 추적한 결과, 한 인터넷 독서 카페에서는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특정 출판사의 신간 구입비 명목으로 책값과 배송비가 지급됐습니다.

<녹취>출판사 관계자 : "운영자와 협의를 해서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고) 구매번호를 보내주면 캐시 백을 해주죠. 사실 발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온라인 서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은밀하게 모집한 뒤 사재기를 한 곳도 2곳이 발견됐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카페를 통한 협찬 형식의 대리구매나, 9만 원짜리 도서를 만 8천 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유사 사재기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최근 1년간 사재기로 적발된 베스트셀러는 6권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형성(출판물불법유통센터 운영위원장) : "조사원 2~3명 가지고 한다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아주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은 사실 잡히지 않고..."

일부 출판사들의 빗나간 상술로 출판업계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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