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의 가뭄 물 사정 최악

입력 2001.06.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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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전국의 물줄기를 바짝 말리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KBS 항공1호기를 타고 메말라 버린 국토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 소양댐입니다.
평소같으면 많은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을 댐 수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물의 도시란 명성에 어울렸던 예전의 소양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수율이 34%로 떨어지면서 물 위에 떠 있던 보트들은 저수지 바닥 위에 버려졌고 물고기를 가뒀던 양어장도 물이 빠져 덩그러니 그물만 남았습니다.
댐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마을이라고 물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닙니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공사장이든 어디든 예외 없이 호스가 꽂혀있습니다.
타들어가는 밭작물을 보다 못해 땡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농부의 움직임이 고달퍼 보입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예년의 20% 안팎.
가끔씩 비가 내린 남부지방의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크건 작건 전국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버린 산골짜기 저수지가 최악의 물 사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73%에 이르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강원 47, 경기와 충남 54, 충북 57%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최악의 가뭄으로 하늘에서조차 물줄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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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만의 가뭄 물 사정 최악
    • 입력 2001-06-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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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전국의 물줄기를 바짝 말리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KBS 항공1호기를 타고 메말라 버린 국토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 소양댐입니다. 평소같으면 많은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을 댐 수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물의 도시란 명성에 어울렸던 예전의 소양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수율이 34%로 떨어지면서 물 위에 떠 있던 보트들은 저수지 바닥 위에 버려졌고 물고기를 가뒀던 양어장도 물이 빠져 덩그러니 그물만 남았습니다. 댐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마을이라고 물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닙니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공사장이든 어디든 예외 없이 호스가 꽂혀있습니다. 타들어가는 밭작물을 보다 못해 땡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농부의 움직임이 고달퍼 보입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예년의 20% 안팎. 가끔씩 비가 내린 남부지방의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크건 작건 전국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버린 산골짜기 저수지가 최악의 물 사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73%에 이르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강원 47, 경기와 충남 54, 충북 57%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최악의 가뭄으로 하늘에서조차 물줄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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