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남아공 월드컵 ‘주사위는 던져졌다!’
입력 2009.12.13 (10:43)
수정 2009.12.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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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 추첨이 있었죠?
네,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가 됐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이 세 나라에 대한 맞춤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네,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문제는 과연 남아공 월드컵이 제대로 치러지겠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 기반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치안 불안은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그런 우려들을 극복하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는데요. 월드컵 조 추첨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준비 상황을 손기성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암괴석과 해변이 어우러진 남아공 남단의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레드카펫 위로 잉글랜드의 베컴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남아공의 축구팬들은 세계에서 온 명사들을 보기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마치 국제영화제의 한 장면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식은 축제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조추첨식 본행사가 시작되자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남아공의 색깔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톱시드를 받은 8개 팀이 먼저 각 그룹별 1번 자리를 꿰찬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에 배치됐습니다.
<녹취> “B조에 코리아입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는 최상도 최악도 아닌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3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 조추첨행사에 참석했던 허정무 감독은 담담한 표정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정무(축구대표팀 감독) : “어느 조든지 쉽지 않은 조들이고, 이 정도는 각오한 거고 우리 선수들이 지금 도전하려는 의식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
조추첨식 뒤 현지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반면,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피구는 이번에도 한국의 돌풍을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피구(전 포르투갈 대표팀) : “한국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팀입니다. 2002년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이번에도 환상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마라도나감독의 아르헨티나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천재 메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중인 테베즈 등 막강 화력이 돋보이는 팀입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 버그 사커시티구장에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해발 천 7백미터가 넘은 고지대 경기장이어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그릇 모양으로 주황색 의자 사이로 10개의 검정색 줄이 그어진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나요(사커시티 경기장 관리자) : “10개의 검은색 줄 가운데 하나는 지난 월드컵이 열렸던 독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머지 9개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릴 9개의 경기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곳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 더반. 더반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릴 결전지입니다.
더반 경기장에는 106미터 높이의 아치가 설치돼, 하늘 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와 달리 저지대인 더반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인터뷰> 아모두(나이지리아 감독) : “다음 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월드컵 준비를 빈틈없이 할 예정입니다. 본선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줘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첫 상대인 그리스. 한동안 변방에 머물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가섰습니다.
이변의 중심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9년째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있습니다. 또 유럽예선에서 팀이 뽑아낸 21골 가운데 10골을 터뜨린 게카스가 경계대상 1호입니다.
<인터뷰> 라조노(그리스 기자) :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조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와 한국,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시아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오랜만에 본선무대를 밟는 북한은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돼 승점 1점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 :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코치가 있어 북한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썼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도 공개돼 현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완벽한 구형에 가깝게 제작된 자블라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베컴(잉글랜드 축구대표팀) :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블라니는 기술적으로 스타일면으로도 세계 최고의 공입니다”
조추첨장의 분위기와 달리 남아공 현지의 월드컵 준비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위는 도로 공사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퍼스(공사장 인부) : “(공사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2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BRT라는 버스 중앙 차로 시스템은 여전히 개통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타(남아공 시민) : “남아공은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 상위층 인구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여전이 진행 중이어서 걱정스럽습니다만 완공만 되면 남아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기장 완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안한 치안입니다.
조추첨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장비를 털리는 건 다반사.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남아공 정부는 정확한 수치조차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달훈(남아공 교민) : “남아공은 총을 소지할 수 있고, 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강도들이 총들고 강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죠”
불안한 치안과 만족스럽지 않은 교통, 여기에 숙박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아공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내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축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린 본선 조추첨.
각 국의 희비 속에 조추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남아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첫 월드컵의 성패는 이제 6개월이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 추첨이 있었죠?
네,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가 됐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이 세 나라에 대한 맞춤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네,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문제는 과연 남아공 월드컵이 제대로 치러지겠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 기반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치안 불안은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그런 우려들을 극복하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는데요. 월드컵 조 추첨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준비 상황을 손기성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암괴석과 해변이 어우러진 남아공 남단의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레드카펫 위로 잉글랜드의 베컴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남아공의 축구팬들은 세계에서 온 명사들을 보기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마치 국제영화제의 한 장면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식은 축제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조추첨식 본행사가 시작되자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남아공의 색깔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톱시드를 받은 8개 팀이 먼저 각 그룹별 1번 자리를 꿰찬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에 배치됐습니다.
<녹취> “B조에 코리아입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는 최상도 최악도 아닌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3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 조추첨행사에 참석했던 허정무 감독은 담담한 표정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정무(축구대표팀 감독) : “어느 조든지 쉽지 않은 조들이고, 이 정도는 각오한 거고 우리 선수들이 지금 도전하려는 의식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
조추첨식 뒤 현지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반면,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피구는 이번에도 한국의 돌풍을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피구(전 포르투갈 대표팀) : “한국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팀입니다. 2002년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이번에도 환상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마라도나감독의 아르헨티나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천재 메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중인 테베즈 등 막강 화력이 돋보이는 팀입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 버그 사커시티구장에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해발 천 7백미터가 넘은 고지대 경기장이어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그릇 모양으로 주황색 의자 사이로 10개의 검정색 줄이 그어진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나요(사커시티 경기장 관리자) : “10개의 검은색 줄 가운데 하나는 지난 월드컵이 열렸던 독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머지 9개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릴 9개의 경기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곳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 더반. 더반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릴 결전지입니다.
더반 경기장에는 106미터 높이의 아치가 설치돼, 하늘 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와 달리 저지대인 더반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인터뷰> 아모두(나이지리아 감독) : “다음 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월드컵 준비를 빈틈없이 할 예정입니다. 본선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줘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첫 상대인 그리스. 한동안 변방에 머물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가섰습니다.
이변의 중심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9년째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있습니다. 또 유럽예선에서 팀이 뽑아낸 21골 가운데 10골을 터뜨린 게카스가 경계대상 1호입니다.
<인터뷰> 라조노(그리스 기자) :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조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와 한국,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시아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오랜만에 본선무대를 밟는 북한은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돼 승점 1점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 :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코치가 있어 북한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썼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도 공개돼 현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완벽한 구형에 가깝게 제작된 자블라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베컴(잉글랜드 축구대표팀) :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블라니는 기술적으로 스타일면으로도 세계 최고의 공입니다”
조추첨장의 분위기와 달리 남아공 현지의 월드컵 준비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위는 도로 공사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퍼스(공사장 인부) : “(공사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2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BRT라는 버스 중앙 차로 시스템은 여전히 개통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타(남아공 시민) : “남아공은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 상위층 인구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여전이 진행 중이어서 걱정스럽습니다만 완공만 되면 남아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기장 완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안한 치안입니다.
조추첨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장비를 털리는 건 다반사.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남아공 정부는 정확한 수치조차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달훈(남아공 교민) : “남아공은 총을 소지할 수 있고, 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강도들이 총들고 강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죠”
불안한 치안과 만족스럽지 않은 교통, 여기에 숙박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아공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내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축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린 본선 조추첨.
각 국의 희비 속에 조추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남아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첫 월드컵의 성패는 이제 6개월이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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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포커스] 남아공 월드컵 ‘주사위는 던져졌다!’
-
- 입력 2009-12-13 10:43:33
- 수정2009-12-13 11:51:05
<앵커 멘트>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 추첨이 있었죠?
네,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가 됐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이 세 나라에 대한 맞춤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네,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문제는 과연 남아공 월드컵이 제대로 치러지겠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 기반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치안 불안은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그런 우려들을 극복하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는데요. 월드컵 조 추첨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준비 상황을 손기성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암괴석과 해변이 어우러진 남아공 남단의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레드카펫 위로 잉글랜드의 베컴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남아공의 축구팬들은 세계에서 온 명사들을 보기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마치 국제영화제의 한 장면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식은 축제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조추첨식 본행사가 시작되자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남아공의 색깔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톱시드를 받은 8개 팀이 먼저 각 그룹별 1번 자리를 꿰찬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에 배치됐습니다.
<녹취> “B조에 코리아입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는 최상도 최악도 아닌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3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 조추첨행사에 참석했던 허정무 감독은 담담한 표정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정무(축구대표팀 감독) : “어느 조든지 쉽지 않은 조들이고, 이 정도는 각오한 거고 우리 선수들이 지금 도전하려는 의식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
조추첨식 뒤 현지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반면,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피구는 이번에도 한국의 돌풍을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피구(전 포르투갈 대표팀) : “한국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팀입니다. 2002년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이번에도 환상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마라도나감독의 아르헨티나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천재 메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중인 테베즈 등 막강 화력이 돋보이는 팀입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 버그 사커시티구장에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해발 천 7백미터가 넘은 고지대 경기장이어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그릇 모양으로 주황색 의자 사이로 10개의 검정색 줄이 그어진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나요(사커시티 경기장 관리자) : “10개의 검은색 줄 가운데 하나는 지난 월드컵이 열렸던 독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머지 9개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릴 9개의 경기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곳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 더반. 더반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릴 결전지입니다.
더반 경기장에는 106미터 높이의 아치가 설치돼, 하늘 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와 달리 저지대인 더반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인터뷰> 아모두(나이지리아 감독) : “다음 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월드컵 준비를 빈틈없이 할 예정입니다. 본선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줘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첫 상대인 그리스. 한동안 변방에 머물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가섰습니다.
이변의 중심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9년째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있습니다. 또 유럽예선에서 팀이 뽑아낸 21골 가운데 10골을 터뜨린 게카스가 경계대상 1호입니다.
<인터뷰> 라조노(그리스 기자) :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조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와 한국,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시아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오랜만에 본선무대를 밟는 북한은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돼 승점 1점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 :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코치가 있어 북한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썼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도 공개돼 현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완벽한 구형에 가깝게 제작된 자블라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베컴(잉글랜드 축구대표팀) :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블라니는 기술적으로 스타일면으로도 세계 최고의 공입니다”
조추첨장의 분위기와 달리 남아공 현지의 월드컵 준비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위는 도로 공사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퍼스(공사장 인부) : “(공사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2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BRT라는 버스 중앙 차로 시스템은 여전히 개통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타(남아공 시민) : “남아공은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 상위층 인구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여전이 진행 중이어서 걱정스럽습니다만 완공만 되면 남아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기장 완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안한 치안입니다.
조추첨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장비를 털리는 건 다반사.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남아공 정부는 정확한 수치조차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달훈(남아공 교민) : “남아공은 총을 소지할 수 있고, 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강도들이 총들고 강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죠”
불안한 치안과 만족스럽지 않은 교통, 여기에 숙박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아공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내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축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린 본선 조추첨.
각 국의 희비 속에 조추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남아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첫 월드컵의 성패는 이제 6개월이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 추첨이 있었죠?
네,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가 됐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이 세 나라에 대한 맞춤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네,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문제는 과연 남아공 월드컵이 제대로 치러지겠냐 하는 것입니다. 아직 기반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치안 불안은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그런 우려들을 극복하고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는데요. 월드컵 조 추첨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준비 상황을 손기성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암괴석과 해변이 어우러진 남아공 남단의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레드카펫 위로 잉글랜드의 베컴 등 유명 스타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남아공의 축구팬들은 세계에서 온 명사들을 보기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마치 국제영화제의 한 장면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식은 축제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조추첨식 본행사가 시작되자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남아공의 색깔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톱시드를 받은 8개 팀이 먼저 각 그룹별 1번 자리를 꿰찬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에 배치됐습니다.
<녹취> “B조에 코리아입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는 최상도 최악도 아닌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3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 조추첨행사에 참석했던 허정무 감독은 담담한 표정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정무(축구대표팀 감독) : “어느 조든지 쉽지 않은 조들이고, 이 정도는 각오한 거고 우리 선수들이 지금 도전하려는 의식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
조추첨식 뒤 현지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반면,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피구는 이번에도 한국의 돌풍을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피구(전 포르투갈 대표팀) : “한국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팀입니다. 2002년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이번에도 환상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마라도나감독의 아르헨티나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천재 메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중인 테베즈 등 막강 화력이 돋보이는 팀입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요하네스 버그 사커시티구장에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해발 천 7백미터가 넘은 고지대 경기장이어서 고지대 적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그릇 모양으로 주황색 의자 사이로 10개의 검정색 줄이 그어진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나요(사커시티 경기장 관리자) : “10개의 검은색 줄 가운데 하나는 지난 월드컵이 열렸던 독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머지 9개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릴 9개의 경기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곳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도시 더반. 더반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릴 결전지입니다.
더반 경기장에는 106미터 높이의 아치가 설치돼, 하늘 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와 달리 저지대인 더반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인터뷰> 아모두(나이지리아 감독) : “다음 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월드컵 준비를 빈틈없이 할 예정입니다. 본선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줘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첫 상대인 그리스. 한동안 변방에 머물던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가섰습니다.
이변의 중심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9년째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있습니다. 또 유럽예선에서 팀이 뽑아낸 21골 가운데 10골을 터뜨린 게카스가 경계대상 1호입니다.
<인터뷰> 라조노(그리스 기자) :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조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와 한국,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시아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오랜만에 본선무대를 밟는 북한은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돼 승점 1점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 :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코치가 있어 북한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썼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도 공개돼 현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완벽한 구형에 가깝게 제작된 자블라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베컴(잉글랜드 축구대표팀) :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블라니는 기술적으로 스타일면으로도 세계 최고의 공입니다”
조추첨장의 분위기와 달리 남아공 현지의 월드컵 준비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 주위는 도로 공사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퍼스(공사장 인부) : “(공사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2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BRT라는 버스 중앙 차로 시스템은 여전히 개통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타(남아공 시민) : “남아공은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 상위층 인구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여전이 진행 중이어서 걱정스럽습니다만 완공만 되면 남아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기장 완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안한 치안입니다.
조추첨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장비를 털리는 건 다반사.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남아공 정부는 정확한 수치조차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달훈(남아공 교민) : “남아공은 총을 소지할 수 있고, 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강도들이 총들고 강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죠”
불안한 치안과 만족스럽지 않은 교통, 여기에 숙박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아공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내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축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린 본선 조추첨.
각 국의 희비 속에 조추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남아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첫 월드컵의 성패는 이제 6개월이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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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성 기자 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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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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