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무채색’ 선호도 87%

입력 2009.12.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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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톡톡 튀는 색상의 휴대전화들.

노트북도, 냉장고와 에어컨도, 컬러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자동차는 이런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걸까요.

검은색, 흰색, 회색.

우리나라의 주차장은 늘 무채색 풍경입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요? 임명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로운 디자인에 첨단 기능을 갖춘 신차들이 선보이는 모터쇼 현장.

형형색색의 새로운 자동차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모터쇼에서 보던 화려함을 거리에서 찾기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강변의 한 주차장.

늘어선 70 대 가량의 차 가운데 무채색이 아닌 차는 딱 한대뿐입니다.

<인터뷰> 김병남(경기도 부천/은색차) : "잔기스 같은 건 표시가 안 나고 그리고 가장 무난한 거 같아요."
<인터뷰> 임성경(인천시 부평동/은색차) : "세련된 느낌이 있고요 좀 실증이 안 난다고 해야될까요."

자동차 도료를 만드는 한 회사가 설문조사로 색 선호도를 알아봤더니, 한국의 무채색 선호도는 무려 87%에 달했습니다.

빨간색은 북미 12%, 유럽 6%인데 한국은 4%.

파란색은 북미 12%, 유럽 10%였지만 한국은 3%에 그쳤습니다.

지나치게 눈에 띄는 것을 피하려는 심리에다 덩치 큰 중형차를 선호하는 현상 등이 영향을 준 겁니다.

<인터뷰> 유동철(경기도 고양) : "원색은 차에는 좀 튀죠."

<인터뷰> 임기상(자동차 시민연합) : "우리나라의 승용차 분포구조는 일본이나 유럽과 정반대인 중대형차가 70%이기 때문에 선호 색상도 짙은색상. 원색을 기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이런 현상은 큰 과제입니다.

워낙 무채색을 선호하다보니 같은 무채색이라도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캐더린 서비오(GM대우 디자인센터 팀장) : "최근에는 warm silver든가 grayash-black 같은 좀더 많은 색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인트에 유리 구슬이라든가 얇은 조각 또는 다양한 안료를 더해서 조금 다른 광채를 얻으려고 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이 지갑을 열고 개인별로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로 진입한다면 무채색 일색인 자동차시장에도 사이즈는 작아지면서 색상은 보다 다양해지는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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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무채색’ 선호도 87%
    • 입력 2009-12-20 07:47:05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톡톡 튀는 색상의 휴대전화들. 노트북도, 냉장고와 에어컨도, 컬러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자동차는 이런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걸까요. 검은색, 흰색, 회색. 우리나라의 주차장은 늘 무채색 풍경입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요? 임명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로운 디자인에 첨단 기능을 갖춘 신차들이 선보이는 모터쇼 현장. 형형색색의 새로운 자동차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모터쇼에서 보던 화려함을 거리에서 찾기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강변의 한 주차장. 늘어선 70 대 가량의 차 가운데 무채색이 아닌 차는 딱 한대뿐입니다. <인터뷰> 김병남(경기도 부천/은색차) : "잔기스 같은 건 표시가 안 나고 그리고 가장 무난한 거 같아요." <인터뷰> 임성경(인천시 부평동/은색차) : "세련된 느낌이 있고요 좀 실증이 안 난다고 해야될까요." 자동차 도료를 만드는 한 회사가 설문조사로 색 선호도를 알아봤더니, 한국의 무채색 선호도는 무려 87%에 달했습니다. 빨간색은 북미 12%, 유럽 6%인데 한국은 4%. 파란색은 북미 12%, 유럽 10%였지만 한국은 3%에 그쳤습니다. 지나치게 눈에 띄는 것을 피하려는 심리에다 덩치 큰 중형차를 선호하는 현상 등이 영향을 준 겁니다. <인터뷰> 유동철(경기도 고양) : "원색은 차에는 좀 튀죠." <인터뷰> 임기상(자동차 시민연합) : "우리나라의 승용차 분포구조는 일본이나 유럽과 정반대인 중대형차가 70%이기 때문에 선호 색상도 짙은색상. 원색을 기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이런 현상은 큰 과제입니다. 워낙 무채색을 선호하다보니 같은 무채색이라도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캐더린 서비오(GM대우 디자인센터 팀장) : "최근에는 warm silver든가 grayash-black 같은 좀더 많은 색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인트에 유리 구슬이라든가 얇은 조각 또는 다양한 안료를 더해서 조금 다른 광채를 얻으려고 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이 지갑을 열고 개인별로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로 진입한다면 무채색 일색인 자동차시장에도 사이즈는 작아지면서 색상은 보다 다양해지는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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