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빠진 남자들, ‘요리 남’

입력 2009.12.20 (07:47) 수정 2009.12.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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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잘 생긴 남자 연예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데요.



이들처럼 꽃미남은 아니어도 실제 요리 만들기를 즐기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식과의 맛있는 사랑에 빠진 요리 남들의 세계,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 22년차 맞벌이 부부인 대기업 간부 이광교 부장.



퇴근하자마자 저녁 식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국물 끓이고 오늘 메뉴는 닭 육수로 맛을 낸 만두 국.



벌써 15년 넘게 다듬어 온 요리 솜씨입니다.



<녹취> 이광교(서울 신정동) : "간 맞추는 것이라고 할까? 그런 데는 제가 자신이 있습니다"



남성들의 요리 사랑은 이미 단순히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실제, 적지 않은 요리 강좌들은 수강생의 절반 가까이가 남성입니다.



<인터뷰> 김태훈(서울 하월곡동) : "조리 아카데미에서 조언을 받거나 책을 빌려가끔 요리를 해 보는 편입니다"



요리하는 남자들, 이른바 ’요리 남’이 늘어난 데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진 영향이 큽니다.



<인터뷰> 강현진(서울 신월동) : "부드럽고 가정적이라는 이미지는 어떤 면모로 봐도 플러스 알파 요인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요리 사랑에 인생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현학 씨,



우연한 기회에 출전한 요리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뒤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 연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펴낸 요리책이 벌써 두 권, 그의 인터넷 요리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 수가 9백 60만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현학(푸드 스타일리스트) : "제가 첫 요리를 했을 때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 군대 제대했을 때보다 좀 더 기뻤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꽃미남’은 타고나는 거지만 ’요리 남’은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며 요리에 푹 빠진 사람들.



남자친구, 남편과 아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사랑의 요리로 가족관계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도 독특한 맛과 멋이 버무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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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에 빠진 남자들, ‘요리 남’
    • 입력 2009-12-20 07:47:10
    • 수정2009-12-20 11: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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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잘 생긴 남자 연예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데요.

이들처럼 꽃미남은 아니어도 실제 요리 만들기를 즐기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식과의 맛있는 사랑에 빠진 요리 남들의 세계,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 22년차 맞벌이 부부인 대기업 간부 이광교 부장.

퇴근하자마자 저녁 식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국물 끓이고 오늘 메뉴는 닭 육수로 맛을 낸 만두 국.

벌써 15년 넘게 다듬어 온 요리 솜씨입니다.

<녹취> 이광교(서울 신정동) : "간 맞추는 것이라고 할까? 그런 데는 제가 자신이 있습니다"

남성들의 요리 사랑은 이미 단순히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실제, 적지 않은 요리 강좌들은 수강생의 절반 가까이가 남성입니다.

<인터뷰> 김태훈(서울 하월곡동) : "조리 아카데미에서 조언을 받거나 책을 빌려가끔 요리를 해 보는 편입니다"

요리하는 남자들, 이른바 ’요리 남’이 늘어난 데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진 영향이 큽니다.

<인터뷰> 강현진(서울 신월동) : "부드럽고 가정적이라는 이미지는 어떤 면모로 봐도 플러스 알파 요인이라고 봅니다"

심지어 요리 사랑에 인생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현학 씨,

우연한 기회에 출전한 요리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뒤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 연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펴낸 요리책이 벌써 두 권, 그의 인터넷 요리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 수가 9백 60만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현학(푸드 스타일리스트) : "제가 첫 요리를 했을 때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 군대 제대했을 때보다 좀 더 기뻤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꽃미남’은 타고나는 거지만 ’요리 남’은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며 요리에 푹 빠진 사람들.

남자친구, 남편과 아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사랑의 요리로 가족관계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도 독특한 맛과 멋이 버무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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