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감염환자 급속 확산 검사기피 심각

입력 2001.06.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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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AIDS 환자가 발견된 지 20년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AIDS 감염자 발생률이 90년대 중반에 비해서 2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도 많은 감염자들이 감염사실을 숨기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웅수, 한기봉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전환자 김 모씨.
AIDS에 감염된 뒤 강연을 다니며 위험을 경고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모씨(에이즈 감염자):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실천해 주면 좋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지난 95년 한 해 100명 정도 발생하던 AIDS 감염자는 99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00명선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350명이 감염됐습니다.
올해에는 250명에서 270명 정도의 새로운 감염자가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AIDS 문제의 심각성은 AIDS가 현재 거의 모든 연령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AIDS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AIDS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10대 감염자도 20명이 넘고 2, 30대 감염자가 가장 많은 900명 가까이 됩니다.
⊙권관우(에이즈 퇴치연맹 사무총장): 우리나라 청소년들까지 문란한 성생활이 확산되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작년에도 원조교제를 통해서도 여고생이 AIDS에 감염된 것이 나왔다는 것이 그런 증거죠.
⊙기자: AIDS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가운데 300명이 이미 AIDS로 숨졌습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기자: 일주일에 400여 명이 각종 질병검사를 받거나 건강상담을 하는 지역 보건소입니다.
그러나 AIDS 검사를 신청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명 정도입니다.
⊙보건소 직원: (검사시)익명성 보장돼도 양성 판명되면 국가의 조치를 받게 될까 두려워 하죠.
⊙기자: 개인병원도 AIDS 검사횟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개인병원 환자 기록부입니다.
성병환자 180여 명 가운데 AIDS 검사를 의뢰한 건수는 16건에 불과할 정도로 AIDS 검사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AIDS 1차 검사는 익명으로 하지만 일단 보균자로 판명되면 보건 당국의 통제를 받습니다.
AIDS 환자는 3개월마다 보건 당국에 이름, 나이 등 신상 보고를 해야 하고 이사를 하게 되면 해당 보건소에 알려야 합니다.
⊙에이즈 환자: 그 검사를 하게 되면 자기의 신분이 다 노출될까 봐 두려운 거예요.
그래서 검사를 기피하게 된 거죠.
⊙기자: 이들 환자들은 국가의 통제를 받는 대신 한 해 6억여 원 규모의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AIDS 환자로 드러나면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이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드러난 환자보다 검사를 받지 않고 숨어 있는 환자 수가 2배 이상 많은 3000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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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DS 감염환자 급속 확산 검사기피 심각
    • 입력 2001-06-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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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AIDS 환자가 발견된 지 20년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AIDS 감염자 발생률이 90년대 중반에 비해서 2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도 많은 감염자들이 감염사실을 숨기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웅수, 한기봉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전환자 김 모씨. AIDS에 감염된 뒤 강연을 다니며 위험을 경고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모씨(에이즈 감염자):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실천해 주면 좋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지난 95년 한 해 100명 정도 발생하던 AIDS 감염자는 99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00명선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350명이 감염됐습니다. 올해에는 250명에서 270명 정도의 새로운 감염자가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AIDS 문제의 심각성은 AIDS가 현재 거의 모든 연령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AIDS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AIDS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10대 감염자도 20명이 넘고 2, 30대 감염자가 가장 많은 900명 가까이 됩니다. ⊙권관우(에이즈 퇴치연맹 사무총장): 우리나라 청소년들까지 문란한 성생활이 확산되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작년에도 원조교제를 통해서도 여고생이 AIDS에 감염된 것이 나왔다는 것이 그런 증거죠. ⊙기자: AIDS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가운데 300명이 이미 AIDS로 숨졌습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기자: 일주일에 400여 명이 각종 질병검사를 받거나 건강상담을 하는 지역 보건소입니다. 그러나 AIDS 검사를 신청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명 정도입니다. ⊙보건소 직원: (검사시)익명성 보장돼도 양성 판명되면 국가의 조치를 받게 될까 두려워 하죠. ⊙기자: 개인병원도 AIDS 검사횟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개인병원 환자 기록부입니다. 성병환자 180여 명 가운데 AIDS 검사를 의뢰한 건수는 16건에 불과할 정도로 AIDS 검사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AIDS 1차 검사는 익명으로 하지만 일단 보균자로 판명되면 보건 당국의 통제를 받습니다. AIDS 환자는 3개월마다 보건 당국에 이름, 나이 등 신상 보고를 해야 하고 이사를 하게 되면 해당 보건소에 알려야 합니다. ⊙에이즈 환자: 그 검사를 하게 되면 자기의 신분이 다 노출될까 봐 두려운 거예요. 그래서 검사를 기피하게 된 거죠. ⊙기자: 이들 환자들은 국가의 통제를 받는 대신 한 해 6억여 원 규모의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AIDS 환자로 드러나면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이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드러난 환자보다 검사를 받지 않고 숨어 있는 환자 수가 2배 이상 많은 3000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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