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신음하는 남해

입력 2001.06.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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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정해역 남해바다가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남해를 따라 들어선 중화학 공장들의 반환경적인 행태 때문입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탄재가 뒤섞인 시커먼 잿물 200만톤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갑니다.
그로부터 반년 뒤 바다 생태계는 어떻게 변했을까.
바다 생물을 위해 설치한 인공어초에서는 동식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렁쉥이와 성개, 물고기가 가득한 다른 수역 어초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조개가 가득하던 양식장 바닥에는 죽은 조개껍데기들만 눈에 띕니다.
생계를 바다에 내맡긴 양식 어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충귀(남해군 서면): 폐사된 껍데기만 해도 약 1000피나 되는 것을 버릴 데가 없어 가지고 밭의 거름으로...
⊙기자: 그러나 남해 바다의 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화학공장과 제철소가 들어선 산업단지 근처 바다의 오염은 이미 한계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 광양시의회 조사 결과 광양만의 경우 총 질소가 3등급 기준치를 최대 500배 이상 초과했고, 납과 구리 그리고 맹독성 수은도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전남 여수시 묘도 앞바다.
식염으로 쓰는 대수리 고동입니다.
암컷 고동의 몸에 수컷의 생식기가 생기는 이른바 임포섹스 현상까지 나타나 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현서(여수대 해양학과 교수): 이러한 현상은 유기수화합물 때문인데 화합물은 연안을 항해하는 선체 방호페인트의 주 성분입니다.
⊙기자: 여기에 남획까지 겹치면서 남해바다 어패류 수확량은 지난 5년 동안 25%나 급감했습니다.
오염으로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남해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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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의 날, 신음하는 남해
    • 입력 2001-06-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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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정해역 남해바다가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남해를 따라 들어선 중화학 공장들의 반환경적인 행태 때문입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탄재가 뒤섞인 시커먼 잿물 200만톤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갑니다. 그로부터 반년 뒤 바다 생태계는 어떻게 변했을까. 바다 생물을 위해 설치한 인공어초에서는 동식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렁쉥이와 성개, 물고기가 가득한 다른 수역 어초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조개가 가득하던 양식장 바닥에는 죽은 조개껍데기들만 눈에 띕니다. 생계를 바다에 내맡긴 양식 어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충귀(남해군 서면): 폐사된 껍데기만 해도 약 1000피나 되는 것을 버릴 데가 없어 가지고 밭의 거름으로... ⊙기자: 그러나 남해 바다의 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화학공장과 제철소가 들어선 산업단지 근처 바다의 오염은 이미 한계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 광양시의회 조사 결과 광양만의 경우 총 질소가 3등급 기준치를 최대 500배 이상 초과했고, 납과 구리 그리고 맹독성 수은도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전남 여수시 묘도 앞바다. 식염으로 쓰는 대수리 고동입니다. 암컷 고동의 몸에 수컷의 생식기가 생기는 이른바 임포섹스 현상까지 나타나 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현서(여수대 해양학과 교수): 이러한 현상은 유기수화합물 때문인데 화합물은 연안을 항해하는 선체 방호페인트의 주 성분입니다. ⊙기자: 여기에 남획까지 겹치면서 남해바다 어패류 수확량은 지난 5년 동안 25%나 급감했습니다. 오염으로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남해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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