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강호순 연쇄살인, 그후 1년

입력 2009.12.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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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사회팀 엄기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기자!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데요.

사건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리포트>

강호순의 손에서 희생된 생명이 무려 열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끔찍한 범죄였습니다.

지난 1월이었죠.

경기도 안산의 한 논에서 한 달여전 실종됐던 여대생 안 모 씨가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강호순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하지만 그가 벌인 살인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손에 살해된 사람이 아홉명이나 더 있었던 겁니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12월까지 수원, 화성 등 경기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여성 6명과,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을 살해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돈에 눈먼 범죄에 부인과 장모까지 희생된 것으로 드러나 세상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24시간 만에 바로 똑같은 수법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워서 범행한 것으로 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질문> 그 후 1년이 지났는데 어떤일들이 있었습니까?

<답변>

강호순의 사건의 흔적을 다시 한번 되짚어 봤습니다.

강호순이 범행 근거지로 이용했던 집과 축삽니다.

사람들의 발길은 모두 끊겼고 건물은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런 못된짓 하고 나갔으니 누가 여길 들어와요. 안들어요지 사람 살지를 못해요. 도깨비나 나오지."

여전한 공포와 불안감은 인근 주민들의 생활습관 마저도 바꿔놓았습니다.

<인터뷰> 김혜리(경기도 수원시) : "부모님이 맨날 전화하세요 끝나면 바로, 버스에서 내리면 전화하라고 하시고 이런 현상은 수치로도 나타나는데요."

강호순 사건이 났을 당시 사건 해결의 열쇠는 바로 폐쇄회로 카메라였습니다.

사건 이후 1년 동안 전국적으로 cctv가 9800 여 대, 무려 112% 가 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39% 포인트나 웃도는 수칩니다.

그만큼 사회전반에 퍼진 공포가 심각했다는 이야기겠지요.

경찰도 경기도에서만 경찰서 4곳 등 경찰관서 32곳을 신설했습니다.

또 강력범죄를 소탕하겠다며 내부적으론 성과주의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범죄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은 흉악범 얼굴 공개 논란으로 이어졌고, 강력범의 DNA를 국가가 반 영구적으로 관리하자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 범죄에 대한 무력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심각한지하는 것들을 부각을 시켰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법령들이 재정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강호순에게서도 최근 심경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춘식(형사) : "그때보다 기가 많이 죽어있다고 봐야돼죠. 우리랑 같이 있을때보다. 구치소에 들어가고 나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얼굴 표정도 그렇고."

<질문>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겐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변>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시간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끔찍한 피해를 입었지만 가족들이 받은 보상은 민간단체 지원금 6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 "이런 범죄를 당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저희 피해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 그점이 제일 억울해요."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강호순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깊고 쓰리기만 합니다.

특히 가시지 악몽과 싸우는 가족들에게 정부는, 또 사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차분히 되돌아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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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파일] 강호순 연쇄살인, 그후 1년
    • 입력 2009-12-21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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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사회팀 엄기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기자!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데요. 사건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리포트> 강호순의 손에서 희생된 생명이 무려 열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끔찍한 범죄였습니다. 지난 1월이었죠. 경기도 안산의 한 논에서 한 달여전 실종됐던 여대생 안 모 씨가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강호순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하지만 그가 벌인 살인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손에 살해된 사람이 아홉명이나 더 있었던 겁니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12월까지 수원, 화성 등 경기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여성 6명과,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을 살해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돈에 눈먼 범죄에 부인과 장모까지 희생된 것으로 드러나 세상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24시간 만에 바로 똑같은 수법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워서 범행한 것으로 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질문> 그 후 1년이 지났는데 어떤일들이 있었습니까? <답변> 강호순의 사건의 흔적을 다시 한번 되짚어 봤습니다. 강호순이 범행 근거지로 이용했던 집과 축삽니다. 사람들의 발길은 모두 끊겼고 건물은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런 못된짓 하고 나갔으니 누가 여길 들어와요. 안들어요지 사람 살지를 못해요. 도깨비나 나오지." 여전한 공포와 불안감은 인근 주민들의 생활습관 마저도 바꿔놓았습니다. <인터뷰> 김혜리(경기도 수원시) : "부모님이 맨날 전화하세요 끝나면 바로, 버스에서 내리면 전화하라고 하시고 이런 현상은 수치로도 나타나는데요." 강호순 사건이 났을 당시 사건 해결의 열쇠는 바로 폐쇄회로 카메라였습니다. 사건 이후 1년 동안 전국적으로 cctv가 9800 여 대, 무려 112% 가 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39% 포인트나 웃도는 수칩니다. 그만큼 사회전반에 퍼진 공포가 심각했다는 이야기겠지요. 경찰도 경기도에서만 경찰서 4곳 등 경찰관서 32곳을 신설했습니다. 또 강력범죄를 소탕하겠다며 내부적으론 성과주의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범죄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은 흉악범 얼굴 공개 논란으로 이어졌고, 강력범의 DNA를 국가가 반 영구적으로 관리하자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 범죄에 대한 무력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심각한지하는 것들을 부각을 시켰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법령들이 재정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강호순에게서도 최근 심경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춘식(형사) : "그때보다 기가 많이 죽어있다고 봐야돼죠. 우리랑 같이 있을때보다. 구치소에 들어가고 나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얼굴 표정도 그렇고." <질문>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겐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변>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시간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끔찍한 피해를 입었지만 가족들이 받은 보상은 민간단체 지원금 6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 "이런 범죄를 당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저희 피해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 그점이 제일 억울해요."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강호순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깊고 쓰리기만 합니다. 특히 가시지 악몽과 싸우는 가족들에게 정부는, 또 사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차분히 되돌아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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