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뜨끈한 죽으로 따뜻한 겨울 나세요!

입력 2009.12.21 (08:58) 수정 2009.12.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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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팥죽 먹는 날입니다.

바로 1년 중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지'죠, 추운 날 먹는 달콤한 팥죽 맛은 더 기가 막히죠.

박현진 기자, 팥죽도 맛있지만 요즘엔 죽들이 참 다양해졌죠?

<리포트>

네. 죽 집 가보면 죽 종류가 참 많아졌죠? 예전엔 죽~ 하면 바로 내일이죠?

동지 같은 특별한 절기나, 몸이 좀 안 좋을 때 먹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언제부턴가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그 맛도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뜨끈한 죽 한 그릇 먹으면 속까지 확 풀릴 것 같은데요.

영양 만점 죽 요리, 눈으로 한번 맛보시죠.

경기도 안양의 작은 공원!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에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현장음> "어허루 액이야~ 어허 중천에 액이로구나."

<현장음> "들어간다! 맛있는 옹심이 들어간다~"

노래까지 부르며 휘젓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팥죽입니다.

<인터뷰> 황순환(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 "원래는 동지가 내일 모레인데요. 평일 날 하기 힘들어서 토요일 날 해버리는 거예요. 동지 팥죽 맛있게 쑤어서 동네 사람들 나눠 먹으려고요."

한 해의 액운을 팥죽 한 그릇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동지! 붉은색을 띠고 있는 팥죽이 귀신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죠.

<현장음> "안 좋은 일들은 다 제쳐버리고 앞으로 좋은 일만~ 좋은 일만~"

뜨끈한 팥죽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마음까지 뜨뜻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최선영(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 "팥죽 먹으니까 날씨도 추운데 몸이 녹는 것 같고요. 이렇게 먹으면 365일 계속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재래시장! 동지를 앞두고 분주해진 곳이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순희(죽 가게 운영) : "지금 한창 먹을 때죠. 동짓날도 돌아오고... 동짓날 1년에 한 번, 우리는 그날 하루 대목이라 그날만 기다려요."

호박죽, 팥죽, 녹두죽 딱 3가지만 파는 이곳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2대째 이어가는 40년 전통의 죽 집인데요.

<현장음>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지! 어떤 맛이기는...할머니 맛이나 며느리 맛이나 똑같아! 그 손이 그 손인가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조리 과정이지만, 그 속엔 지난 40년 동안 손님 입맛 사로잡은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순희(죽 가게 운영) : "좋은 재료 갖고 진하게, 재료를 아끼지 않고 진하게 쑤는 게 우리 비법이에요. 다른 거 절대 첨가 안 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요."

4천 원이면 죽 한 그릇은 물론, 무한정 리필까지 받을 수 있다니 인심 한 번 푸짐하죠?

<현장음> "이렇게 많이 퍼주다가 남는 게 있어요?"

<인터뷰> 이금순(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 "호박이 많이 들어가고 찹쌀이 많이 들어서 맛있어요. 한 번 먹어보면 다 와요."

이른 아침시간, 또 다른 죽 전문점! 가게 앞에 임시 매장이 생겼습니다.

<현장음> "컵죽 하나 주세요!"

테이크아웃 커피 잔에 죽을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파는 건데요.

아침 2시간 동안 100개가 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은주(서울시 남영동) : "아침에 집에서 빨리 준비해서 밥을 못 먹고 나오니까 간단하게 이렇게 먹으면 점심시간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고 든든해서 좋아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더 좋아요. 죽이... 자주 옵니다."

전통죽은 기본. 영양을 생각한 ‘자연송이죽’과 철분이 풍부한 매생이죽부터, 인도 카레와 전통죽이 만난 '치킨커리죽’까지 서양의 맛을 혼합한 죽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노현희(서울시 신림동) : "예전에는 팥죽이나 전복죽 이런 것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종류도 다양해져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밋밋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죽! 간단한 재료로 화려한 변신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한정옥(주부) : "요즘 귤이 제철이잖아요. 귤을 이용해서 죽을 만들면 피로회복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좋아서 상큼한 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요."

신선한 귤을 갈아 물 대신 넣어주면 상큼하고 빛깔 고운 ‘귤죽’이 되고요.

밥과 버섯, 밥, 취나물 즙을 넣어 끓여낸 후, 아이스크림 위에 죽을 소스처럼 끼얹어 주면 아이스크림과 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전통죽에 치즈를 넣으면 퐁듀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조리도 간단한데요.

오렌지 껍질 그릇에 밥과 치즈, 우유를 넣고 끓인 죽을 넣으면 한국식 ‘퐁듀죽’이 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윤영(경기도 안산시 내손동) : "보통 죽은 아플 때 먹거나 뜨겁게 해서 먹잖아요. 그런데 과일에 퓨전으로 먹으니까 색다르고 우선 모양도 무척 예쁘고요. 허브 같은 거 올리니까 향도 있고 맛있어요."

든든하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 죽.

색다른 별미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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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21 08:58:21
    • 수정2009-12-21 09: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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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팥죽 먹는 날입니다. 바로 1년 중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지'죠, 추운 날 먹는 달콤한 팥죽 맛은 더 기가 막히죠. 박현진 기자, 팥죽도 맛있지만 요즘엔 죽들이 참 다양해졌죠? <리포트> 네. 죽 집 가보면 죽 종류가 참 많아졌죠? 예전엔 죽~ 하면 바로 내일이죠? 동지 같은 특별한 절기나, 몸이 좀 안 좋을 때 먹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언제부턴가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그 맛도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뜨끈한 죽 한 그릇 먹으면 속까지 확 풀릴 것 같은데요. 영양 만점 죽 요리, 눈으로 한번 맛보시죠. 경기도 안양의 작은 공원!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에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현장음> "어허루 액이야~ 어허 중천에 액이로구나." <현장음> "들어간다! 맛있는 옹심이 들어간다~" 노래까지 부르며 휘젓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팥죽입니다. <인터뷰> 황순환(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 "원래는 동지가 내일 모레인데요. 평일 날 하기 힘들어서 토요일 날 해버리는 거예요. 동지 팥죽 맛있게 쑤어서 동네 사람들 나눠 먹으려고요." 한 해의 액운을 팥죽 한 그릇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동지! 붉은색을 띠고 있는 팥죽이 귀신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죠. <현장음> "안 좋은 일들은 다 제쳐버리고 앞으로 좋은 일만~ 좋은 일만~" 뜨끈한 팥죽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마음까지 뜨뜻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최선영(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 "팥죽 먹으니까 날씨도 추운데 몸이 녹는 것 같고요. 이렇게 먹으면 365일 계속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재래시장! 동지를 앞두고 분주해진 곳이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순희(죽 가게 운영) : "지금 한창 먹을 때죠. 동짓날도 돌아오고... 동짓날 1년에 한 번, 우리는 그날 하루 대목이라 그날만 기다려요." 호박죽, 팥죽, 녹두죽 딱 3가지만 파는 이곳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2대째 이어가는 40년 전통의 죽 집인데요. <현장음>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지! 어떤 맛이기는...할머니 맛이나 며느리 맛이나 똑같아! 그 손이 그 손인가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조리 과정이지만, 그 속엔 지난 40년 동안 손님 입맛 사로잡은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순희(죽 가게 운영) : "좋은 재료 갖고 진하게, 재료를 아끼지 않고 진하게 쑤는 게 우리 비법이에요. 다른 거 절대 첨가 안 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요." 4천 원이면 죽 한 그릇은 물론, 무한정 리필까지 받을 수 있다니 인심 한 번 푸짐하죠? <현장음> "이렇게 많이 퍼주다가 남는 게 있어요?" <인터뷰> 이금순(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 "호박이 많이 들어가고 찹쌀이 많이 들어서 맛있어요. 한 번 먹어보면 다 와요." 이른 아침시간, 또 다른 죽 전문점! 가게 앞에 임시 매장이 생겼습니다. <현장음> "컵죽 하나 주세요!" 테이크아웃 커피 잔에 죽을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파는 건데요. 아침 2시간 동안 100개가 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은주(서울시 남영동) : "아침에 집에서 빨리 준비해서 밥을 못 먹고 나오니까 간단하게 이렇게 먹으면 점심시간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고 든든해서 좋아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더 좋아요. 죽이... 자주 옵니다." 전통죽은 기본. 영양을 생각한 ‘자연송이죽’과 철분이 풍부한 매생이죽부터, 인도 카레와 전통죽이 만난 '치킨커리죽’까지 서양의 맛을 혼합한 죽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노현희(서울시 신림동) : "예전에는 팥죽이나 전복죽 이런 것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종류도 다양해져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밋밋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죽! 간단한 재료로 화려한 변신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한정옥(주부) : "요즘 귤이 제철이잖아요. 귤을 이용해서 죽을 만들면 피로회복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좋아서 상큼한 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요." 신선한 귤을 갈아 물 대신 넣어주면 상큼하고 빛깔 고운 ‘귤죽’이 되고요. 밥과 버섯, 밥, 취나물 즙을 넣어 끓여낸 후, 아이스크림 위에 죽을 소스처럼 끼얹어 주면 아이스크림과 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전통죽에 치즈를 넣으면 퐁듀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조리도 간단한데요. 오렌지 껍질 그릇에 밥과 치즈, 우유를 넣고 끓인 죽을 넣으면 한국식 ‘퐁듀죽’이 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윤영(경기도 안산시 내손동) : "보통 죽은 아플 때 먹거나 뜨겁게 해서 먹잖아요. 그런데 과일에 퓨전으로 먹으니까 색다르고 우선 모양도 무척 예쁘고요. 허브 같은 거 올리니까 향도 있고 맛있어요." 든든하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 죽. 색다른 별미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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