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8배’ 옛 조선총독부 땅 회수

입력 2009.1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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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믿기 힘들지만 아직도 우리땅에, 조선총독부 명의로 된 땅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넓이가 자그마치 축구장의 마흔 여덟뱁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유역인 부산시 대저동 둔치 2.7㎢를 자연생태 공간으로 정비하기 위한 4대 강 살리기 선도사업.

지난 3월 기공식이 열린 이 땅의 일부가 알고보니 아직도 옛 조선총독부 소유였습니다.

토지대장과 등기부를 열람해봤습니다.

실제로 낙동강 대저지구의 상당수 땅 소유자가 '조선총독부'로 기재돼 있습니다.

일제가 지난 1933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한 둑을 지으면서 34만 5천여 ㎡, 축구장 48개 규모의 땅을 사들였던 겁니다.

<인터뷰> 하철우(부산 강서구청 지적 담당) : "33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국가로 돼 있던 땅을 전부 조선총독부 소유 명의로 소유권 이전을 한 것으로..."

하지만 광복과 한국전쟁 등 혼란기를 거치면서, 당국이 제대로 된 명의 확인과 회수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은 지금까지 대부분 국유지로 관리됐으며 농민들이 점용료를 내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친일 재산조사위원회는 공시지가로 88억원이나 되는 이 땅을 국가 소유로 귀속시켰습니다.

<인터뷰> 홍경선(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조사관) : "중앙정부가 지방에 사업을 이관하는데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

친일재산 조사위원회가 지금까지 국가에 귀속시킨 일제 명의의 땅은 백 92만여 ㎡.

하지만 얼마나 많은 우리의 땅이 일제 소유로 지금도 방치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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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48배’ 옛 조선총독부 땅 회수
    • 입력 2009-12-21 22:06:34
    뉴스 9
<앵커 멘트> 믿기 힘들지만 아직도 우리땅에, 조선총독부 명의로 된 땅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넓이가 자그마치 축구장의 마흔 여덟뱁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유역인 부산시 대저동 둔치 2.7㎢를 자연생태 공간으로 정비하기 위한 4대 강 살리기 선도사업. 지난 3월 기공식이 열린 이 땅의 일부가 알고보니 아직도 옛 조선총독부 소유였습니다. 토지대장과 등기부를 열람해봤습니다. 실제로 낙동강 대저지구의 상당수 땅 소유자가 '조선총독부'로 기재돼 있습니다. 일제가 지난 1933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한 둑을 지으면서 34만 5천여 ㎡, 축구장 48개 규모의 땅을 사들였던 겁니다. <인터뷰> 하철우(부산 강서구청 지적 담당) : "33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국가로 돼 있던 땅을 전부 조선총독부 소유 명의로 소유권 이전을 한 것으로..." 하지만 광복과 한국전쟁 등 혼란기를 거치면서, 당국이 제대로 된 명의 확인과 회수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은 지금까지 대부분 국유지로 관리됐으며 농민들이 점용료를 내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친일 재산조사위원회는 공시지가로 88억원이나 되는 이 땅을 국가 소유로 귀속시켰습니다. <인터뷰> 홍경선(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조사관) : "중앙정부가 지방에 사업을 이관하는데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 친일재산 조사위원회가 지금까지 국가에 귀속시킨 일제 명의의 땅은 백 92만여 ㎡. 하지만 얼마나 많은 우리의 땅이 일제 소유로 지금도 방치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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