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검색광고, 업체 배만 불린다!

입력 2009.12.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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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 검색광고를 하는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많은데요, 부정 클릭이 판쳐 효과는 없고 광고회사와 포털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는 검색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이씨 홈페이지가 가장 먼저 뜹니다.

홈페이지를 열어본 횟수에 따라 광고비가 정해집니다.

문제는 광고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

클릭 한 번에 80원에서 만 9천 원까지 다양합니다.

광고를 내고 싶은 업체들끼리 경쟁 입찰을 붙여 갈수록 비싸지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자영업자 : " 인터넷 광고를 유일한 영업 판로로 생각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 제공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넷 검색광고 하는 것."

PC방에서 한 남자가 어떤 사이트를 집중 클릭합니다.

한 학원은 일용직 2명을 고용해 경쟁학원 홈페이지를 1400번이나 클릭해 광고비만 700만 원을 물게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학원은 광고비를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양 원(피해업체 교육기획부장) : "자신들이 내부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부정클릭이 아니기 때문에 환불을 못해준다는 거에요."

피해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한 외국계 대행업체가 검색 광고 시장을 80% 이상 점유합니다.

이 업체는 몇 개 사이트에 광고하는지, 누가 어떤 사이트에 몇 차례 접속했는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검색광고 업체 관계자 : "저희가 무효클릭 잡아내는 부분이 잘돼 있기 때문에"

게다가 사람들은 검색 결과가 광고라는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광고'라는 표시를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기업체가 검색 광고까지 내고 돈을 가로챈 뒤 사이트를 닫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동현(사기쇼핑몰 피해자) : "자기네들이 돈을 받고 광고해주는 거잖아요. 노출되는 거잖아요. 어느정도 확인할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가 있어야죠"

정보와 광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검색 광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규모 광고주와 누리꾼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창우(계명대 미디어 영상학과 교수) : "미국의 경우 소액광고주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정도 클릭이 발생했을때 과금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던지..."

국내 검색 광고시장 규모는 8천4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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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검색광고, 업체 배만 불린다!
    • 입력 2009-12-22 22:17:0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 검색광고를 하는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많은데요, 부정 클릭이 판쳐 효과는 없고 광고회사와 포털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는 검색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이씨 홈페이지가 가장 먼저 뜹니다. 홈페이지를 열어본 횟수에 따라 광고비가 정해집니다. 문제는 광고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 클릭 한 번에 80원에서 만 9천 원까지 다양합니다. 광고를 내고 싶은 업체들끼리 경쟁 입찰을 붙여 갈수록 비싸지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자영업자 : " 인터넷 광고를 유일한 영업 판로로 생각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 제공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넷 검색광고 하는 것." PC방에서 한 남자가 어떤 사이트를 집중 클릭합니다. 한 학원은 일용직 2명을 고용해 경쟁학원 홈페이지를 1400번이나 클릭해 광고비만 700만 원을 물게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학원은 광고비를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양 원(피해업체 교육기획부장) : "자신들이 내부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부정클릭이 아니기 때문에 환불을 못해준다는 거에요." 피해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규제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한 외국계 대행업체가 검색 광고 시장을 80% 이상 점유합니다. 이 업체는 몇 개 사이트에 광고하는지, 누가 어떤 사이트에 몇 차례 접속했는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검색광고 업체 관계자 : "저희가 무효클릭 잡아내는 부분이 잘돼 있기 때문에" 게다가 사람들은 검색 결과가 광고라는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광고'라는 표시를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기업체가 검색 광고까지 내고 돈을 가로챈 뒤 사이트를 닫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동현(사기쇼핑몰 피해자) : "자기네들이 돈을 받고 광고해주는 거잖아요. 노출되는 거잖아요. 어느정도 확인할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가 있어야죠" 정보와 광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검색 광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규모 광고주와 누리꾼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창우(계명대 미디어 영상학과 교수) : "미국의 경우 소액광고주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정도 클릭이 발생했을때 과금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던지..." 국내 검색 광고시장 규모는 8천4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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