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웃으면 행복해져요”

<앵커 멘트>

올 한해 많이 웃으셨는지요,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한해 마무리하시면서 웃음의 의미,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한상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정서가 잘 보존돼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인 안동 하회마을.

흙담길, 솟을 대문 정겨운 초가 지붕이나 볏짚단을 태우는 모습등 옛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하회 마을은 바로 한국인의 웃음의 원형을 보여주는 하회탈의 고장입니다.

넉넉한 웃음의 양반탈! 남정네를 유혹하는 눈웃음의 각시탈! 건장한 사내의 웃음 백정탈!

모두가 한데 어울려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 놓았습니다.

깎고 또 깎고! 다듬고 또 다듬고!

수만번의 칼 질 속에 한국의 웃음이 되 살아납니다.

피나무를 잘라내 보통 3-4일을 꼬박 매달려야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웃는 얼굴의 양반탈을 깎아 낼 수 있습니다.

<녹취> 김동표(하회동 탈방) : "부드러운 곡선으로 눈만 봐도 코만 봐도 얼굴 반쪽만 봐도 어디를 봐도 웃음이 나는 그런 모습을 만든다..."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웃음을 찾아 나선 사람들.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온 몸을 흔들며 그야 말로 박장대소 입니다.

웃읍기 때문에 웃는 다기 보다는 웃음을 통해 마음의 상처와 몸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광일(한국웃음센터 원장) : "억지 웃음도 도움이 됩니다..."

신장암에 간경화에 감암에 만신창이가 됐던 몸이지만 웃음하나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박화일 할아버지.

<인터뷰> 박화일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마다 40분씩 웃습니다. 매일같이요."

이제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서거, 용산참사, 신종플루 등 다사 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행복 전도사란 별칭까지 얻으며 2009년 대한민국 웃음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효종씨.

그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녹취> "우리 모두 다 행복하잖아요 왜들 불행 하신 분들 처럼 그러세요 그럼 웃어야 되잖아요..."

웃는 모습은 사회 전체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시킵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