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해’…열풍 잇기 위한 숙제

입력 2009.12.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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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싸구려 술의 대명사에서 정상회담의 건배주로, 2009년은 막걸리의 변신이 돋보였던 한해였죠.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또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지 이광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막걸리 공장은 15년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루 8만 5천 병씩 물량을 대느라 눈코뜰새 없습니다.

<인터뷰> 정헌치(서울탁주 성동연합제조장) : "금년 들어와가지고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까 생산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서, 이 공장을 다시 지어가지고..."

2009년은 막걸리의 운명이 바뀐 한해였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신 막걸리는 17만 8천5백 킬로리터, 지난해보다 42.3%나 늘었고 수출도 19.6% 증가했습니다.

정상회담 건배주로 오르고, 백화점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벗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한 민간 경제 연구소가 꼽은 올해의 히트상품 1위에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막걸리가 장점도 많지만 단점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짧은 유통기한입니다.

이 주류 업체의 연구소는 기존에 열흘에 불과했던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미국처럼 거리가 먼 해외시장에도 유산균과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를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최장 6개월까지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김계원(국순당 연구소장) : "효모라든지 아니면 유산균들이 더 장기간 분해가 되지 않고 죽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게 핵심기술입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들에겐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입니다.

<인터뷰>이동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부에서 일정 부분의 공적인 부분의 연구, 새로운 양조 품종을 개발한다든지, 아니면 뭐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연구라든지..."

대부분의 영세한 업체들은 생산 시설도 낙후 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또 원산지 표시제 없어 막걸리 고급화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우리 술 산업 진흥 법안'도 하루빨리 통과돼야 합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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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의 해’…열풍 잇기 위한 숙제
    • 입력 2009-12-31 2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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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싸구려 술의 대명사에서 정상회담의 건배주로, 2009년은 막걸리의 변신이 돋보였던 한해였죠.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또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지 이광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막걸리 공장은 15년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루 8만 5천 병씩 물량을 대느라 눈코뜰새 없습니다. <인터뷰> 정헌치(서울탁주 성동연합제조장) : "금년 들어와가지고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까 생산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서, 이 공장을 다시 지어가지고..." 2009년은 막걸리의 운명이 바뀐 한해였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신 막걸리는 17만 8천5백 킬로리터, 지난해보다 42.3%나 늘었고 수출도 19.6% 증가했습니다. 정상회담 건배주로 오르고, 백화점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벗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한 민간 경제 연구소가 꼽은 올해의 히트상품 1위에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막걸리가 장점도 많지만 단점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짧은 유통기한입니다. 이 주류 업체의 연구소는 기존에 열흘에 불과했던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미국처럼 거리가 먼 해외시장에도 유산균과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를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최장 6개월까지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김계원(국순당 연구소장) : "효모라든지 아니면 유산균들이 더 장기간 분해가 되지 않고 죽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게 핵심기술입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들에겐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입니다. <인터뷰>이동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부에서 일정 부분의 공적인 부분의 연구, 새로운 양조 품종을 개발한다든지, 아니면 뭐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연구라든지..." 대부분의 영세한 업체들은 생산 시설도 낙후 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또 원산지 표시제 없어 막걸리 고급화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우리 술 산업 진흥 법안'도 하루빨리 통과돼야 합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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