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호랑이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우리 산하를 호령했던 한국 야생 호랑이들, 이젠 정말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조성훈 기자가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한 마을.
산짐승들이 갑자기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고라니가 이쪽 산 뒤에서 뛰어내려 오더라고요. 야생동물이 멀리 도망가야 정상인데 사람 쪽으로 뛰어와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그날 마을 야산에서는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정체 모를 짐승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무게는 150킬로 이상입니다. 표범은 제일 큰 게 8.5센티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 9센티를 넘으면 호랑이죠."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마을, 밤마다 들려오는 괴이한 울음소리에 매일 밤 염소 등 가축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 야생 새끼 호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완전히 이 철망을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거야. 큰 개가 두 마리 있는데 찍소리도 못했다니까. 짖고 난리 칠 텐데."
호랑이 서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경기도 연천 부근.
잠복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먼 곳에서 포착된 산짐승.
하지만 다음날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다른 산짐승의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여기 지금 노루 발자국이에요. 이렇게 딛고 이쪽으로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호랑이 먹잇감이 많다는 거죠."
커다란 발자국과 포식의 증거로 남은 가축의 앙상한 뼈 등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견돼 왔습니다.
1998년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에서 발견된 짐승 발자국.
<녹취> "호랑이야. 호랑이. 담뱃갑이 하나 들어가요. 딱 들어가는데."
경북 산악 지대 등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1921년 백여 마리를 포획한 뒤, 한국 야생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사라져가는 한국호랑이를 보호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지금 호랑이가 한 두 마리 있느냐 없느냐 그것 가지고 논쟁할 때가 아니고... 이 (한국) 호랑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 한반도에 호랑이를 복원할 수 있는 시급한 열쇠가 되는 거죠."
북한에서는 조선범, 시베리아에서는 아무르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 호랑이.
잃어버린 우리의 호랑이를 찾고, 또 보존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우리 산하를 호령했던 한국 야생 호랑이들, 이젠 정말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조성훈 기자가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한 마을.
산짐승들이 갑자기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고라니가 이쪽 산 뒤에서 뛰어내려 오더라고요. 야생동물이 멀리 도망가야 정상인데 사람 쪽으로 뛰어와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그날 마을 야산에서는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정체 모를 짐승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무게는 150킬로 이상입니다. 표범은 제일 큰 게 8.5센티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 9센티를 넘으면 호랑이죠."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마을, 밤마다 들려오는 괴이한 울음소리에 매일 밤 염소 등 가축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 야생 새끼 호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완전히 이 철망을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거야. 큰 개가 두 마리 있는데 찍소리도 못했다니까. 짖고 난리 칠 텐데."
호랑이 서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경기도 연천 부근.
잠복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먼 곳에서 포착된 산짐승.
하지만 다음날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다른 산짐승의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여기 지금 노루 발자국이에요. 이렇게 딛고 이쪽으로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호랑이 먹잇감이 많다는 거죠."
커다란 발자국과 포식의 증거로 남은 가축의 앙상한 뼈 등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견돼 왔습니다.
1998년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에서 발견된 짐승 발자국.
<녹취> "호랑이야. 호랑이. 담뱃갑이 하나 들어가요. 딱 들어가는데."
경북 산악 지대 등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1921년 백여 마리를 포획한 뒤, 한국 야생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사라져가는 한국호랑이를 보호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지금 호랑이가 한 두 마리 있느냐 없느냐 그것 가지고 논쟁할 때가 아니고... 이 (한국) 호랑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 한반도에 호랑이를 복원할 수 있는 시급한 열쇠가 되는 거죠."
북한에서는 조선범, 시베리아에서는 아무르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 호랑이.
잃어버린 우리의 호랑이를 찾고, 또 보존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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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한국 야생 호랑이를 찾아서
-
- 입력 2010-01-01 20:38:14
<앵커 멘트>
호랑이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우리 산하를 호령했던 한국 야생 호랑이들, 이젠 정말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조성훈 기자가 야생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북 성주군 선남면의 한 마을.
산짐승들이 갑자기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고라니가 이쪽 산 뒤에서 뛰어내려 오더라고요. 야생동물이 멀리 도망가야 정상인데 사람 쪽으로 뛰어와서 저쪽으로 도망가더라고요."
그날 마을 야산에서는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정체 모를 짐승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무게는 150킬로 이상입니다. 표범은 제일 큰 게 8.5센티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 9센티를 넘으면 호랑이죠."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마을, 밤마다 들려오는 괴이한 울음소리에 매일 밤 염소 등 가축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 야생 새끼 호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완전히 이 철망을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거야. 큰 개가 두 마리 있는데 찍소리도 못했다니까. 짖고 난리 칠 텐데."
호랑이 서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경기도 연천 부근.
잠복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먼 곳에서 포착된 산짐승.
하지만 다음날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다른 산짐승의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순남(한국야생호랑이 연구소장) : "여기 지금 노루 발자국이에요. 이렇게 딛고 이쪽으로 지나갔어요. 그러니까 호랑이 먹잇감이 많다는 거죠."
커다란 발자국과 포식의 증거로 남은 가축의 앙상한 뼈 등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견돼 왔습니다.
1998년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에서 발견된 짐승 발자국.
<녹취> "호랑이야. 호랑이. 담뱃갑이 하나 들어가요. 딱 들어가는데."
경북 산악 지대 등에서도 호랑이의 흔적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1921년 백여 마리를 포획한 뒤, 한국 야생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사라져가는 한국호랑이를 보호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항(서울대 수의사학과 교수) : "지금 호랑이가 한 두 마리 있느냐 없느냐 그것 가지고 논쟁할 때가 아니고... 이 (한국) 호랑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 한반도에 호랑이를 복원할 수 있는 시급한 열쇠가 되는 거죠."
북한에서는 조선범, 시베리아에서는 아무르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 호랑이.
잃어버린 우리의 호랑이를 찾고, 또 보존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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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aufheb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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