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본 일본·일본인이 본 한국

입력 2010.01.01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앞서 보셨듯이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렸던 한국과 일본이 이젠 서서히 가까운 이웃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서울 명동의 홍석우 기자와 도쿄 김대홍 특파원 연결해 두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홍석우 기자!

새해를 맞아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있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가요?

<리포트>

네. 이곳 명동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명동은 한국에 온 일본관광객이 꼭 찾는 명소로 어딜 가나 일본어가 눈에 띕니다.

10년 전 일본문화를 개방할 때에 비해 거부감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수연(서울시 정릉둥) : "다른 외국인에 비해 다르다고 생각 안 함, 오히려 정서적으로 비슷한 면 느껴짐."

<인터뷰> 조남준(서울시 오류동) : "가까운 나라고 교류도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벌 의식도 형성되고."

실제로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수치는 44.3%로 그 전 해 22%보다 늘었습니다.

일본 관광객도 지난해 28%나 증가해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이 오가니까 감정의 거리도 그만큼 좁혀지고 있습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일본인들도과거 어느때보다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기존의 한류 열풍에다 최근에는 '엔고 현상'까지 겹쳐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됩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직접 체험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나도 한번쯤 한국을 여행하고 싶다"는 사회적 분위기기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다녀온 일본인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사토 : "매운 것을 좋아해요. 불고기를 먹고 싶어요."

<인터뷰> 키타무라 : "먼저 먹거리가 맘에 들고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 스타일이 좋아요"

실제로 최근 일본 정부의 여론 조사를 보면,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지난 2008년 57%에서 지난해 63%로 6% 포인트 늘어나면서 지난 1978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토야마 정부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하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다시 명동에 홍 기자, 친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더 많은 편이죠?

<답변>

네.진정으로 가까워지려면 과거를 넘어야 한다는 데는 한일 두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사를 보는 시각과 해법에 편차가 큽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미래로 함께 나가려면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병준(경기도 수원시) : "일본하면 침략, 독도 망언, 위안부 문제? 이런 게 먼저 생각나요."

지난해 8월 역사적인 정권 교체로 출범한 하토야마 정권은 과거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다루겠다고 거듭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초롱(인천시 부평구) : "최근에도 독도 문제 또 불거졌고, 강제 징용자 연금 문제를 봤을 때 크게 달라진 건 못 느끼고 있음."

일본은 지금 100년 전과는 정 반대로 "다시 아시아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아시아의 시대를 함께 열 수 있는 바탕은 과거사를 제대로 보고 반성하는 것이라는게 대다수 한국인들의 생각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인들은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양국 간의 의사소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편견이나 선입관이 문제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토 리에(간사이외국어대 교수) : "한 사람, 한 사람이 친구가 되고 대화를 해보면 이해는 깊어집니다. 선입관이나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NHK는 오늘부터 사흘간 '일본과 한반도'라는 10편의 고대 역사 시리즈를 집중 방송합니다.

또 한일강제병합 100년 특집 다큐멘터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등학교 교과서 해설서 등 독도 영유권 주장에서 보듯 일본의 근본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한일관계에는 한계가 있다는 일본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두 분 수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인이 본 일본·일본인이 본 한국
    • 입력 2010-01-01 22:20:14
    뉴스 9
<앵커 멘트> 앞서 보셨듯이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렸던 한국과 일본이 이젠 서서히 가까운 이웃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서울 명동의 홍석우 기자와 도쿄 김대홍 특파원 연결해 두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홍석우 기자! 새해를 맞아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있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가요? <리포트> 네. 이곳 명동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명동은 한국에 온 일본관광객이 꼭 찾는 명소로 어딜 가나 일본어가 눈에 띕니다. 10년 전 일본문화를 개방할 때에 비해 거부감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수연(서울시 정릉둥) : "다른 외국인에 비해 다르다고 생각 안 함, 오히려 정서적으로 비슷한 면 느껴짐." <인터뷰> 조남준(서울시 오류동) : "가까운 나라고 교류도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벌 의식도 형성되고." 실제로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수치는 44.3%로 그 전 해 22%보다 늘었습니다. 일본 관광객도 지난해 28%나 증가해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이 오가니까 감정의 거리도 그만큼 좁혀지고 있습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일본인들도과거 어느때보다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기존의 한류 열풍에다 최근에는 '엔고 현상'까지 겹쳐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됩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직접 체험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나도 한번쯤 한국을 여행하고 싶다"는 사회적 분위기기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다녀온 일본인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사토 : "매운 것을 좋아해요. 불고기를 먹고 싶어요." <인터뷰> 키타무라 : "먼저 먹거리가 맘에 들고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 스타일이 좋아요" 실제로 최근 일본 정부의 여론 조사를 보면,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지난 2008년 57%에서 지난해 63%로 6% 포인트 늘어나면서 지난 1978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토야마 정부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하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다시 명동에 홍 기자, 친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더 많은 편이죠? <답변> 네.진정으로 가까워지려면 과거를 넘어야 한다는 데는 한일 두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같습니다. 그러나 과거사를 보는 시각과 해법에 편차가 큽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미래로 함께 나가려면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병준(경기도 수원시) : "일본하면 침략, 독도 망언, 위안부 문제? 이런 게 먼저 생각나요." 지난해 8월 역사적인 정권 교체로 출범한 하토야마 정권은 과거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다루겠다고 거듭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초롱(인천시 부평구) : "최근에도 독도 문제 또 불거졌고, 강제 징용자 연금 문제를 봤을 때 크게 달라진 건 못 느끼고 있음." 일본은 지금 100년 전과는 정 반대로 "다시 아시아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아시아의 시대를 함께 열 수 있는 바탕은 과거사를 제대로 보고 반성하는 것이라는게 대다수 한국인들의 생각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인들은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양국 간의 의사소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편견이나 선입관이 문제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토 리에(간사이외국어대 교수) : "한 사람, 한 사람이 친구가 되고 대화를 해보면 이해는 깊어집니다. 선입관이나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NHK는 오늘부터 사흘간 '일본과 한반도'라는 10편의 고대 역사 시리즈를 집중 방송합니다. 또 한일강제병합 100년 특집 다큐멘터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등학교 교과서 해설서 등 독도 영유권 주장에서 보듯 일본의 근본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한일관계에는 한계가 있다는 일본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두 분 수고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