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서민들의 고단한 하루

입력 2010.01.0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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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이 워낙 많이 오다 보니, 수도권 대도시에 살지만 사실상 발이 묶여 버린 지역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차가 다니기 힘든 도심 고지대에서는 안 그래도 삶이 고단한 서민들이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눈이 조금 그친듯 해, 반찬을 사러 나왔지만, 전동 휠체어는 좀체 가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밀어야 그나마 나아가고, 조금만 눈이 많이 쌓여있어도 바퀴가 헛돕니다.

<인터뷰> 정인수(85세) : "여기는 눈을 쓸었길래, 똑같은 줄 알고 나왔다가...혼났어요."

제일 곤란한 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것.

내일은 더 추워진단 이야기에 약이라도 타야겠다 싶어 길을 나섰지만 코 앞에 있는 곳에 가는 것도 힘들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83세) : "가정의학과 병원에 혈압약 가지러..."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고지대 어르신들은 동사무소 직원이 한집 한집 찾아다니면서 안부를 챙깁니다.

<녹취> "날이 너무 추워서 잘 계시는지 와 봤어요"

평소 복지관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할머니는 언덕배기를 내려갈 엄두가 안 나 결국, 나가길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명렬(81세) : "복지관 가서 밥이라도 먹으면 좋은데, 따뜻하게 국물하고, 미끄러지고 눈이 많이 와서 못갔어요."

내일도 눈이 오면 어떡할지, 한걸음한걸음 옮기는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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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대 서민들의 고단한 하루
    • 입력 2010-01-05 06: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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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이 워낙 많이 오다 보니, 수도권 대도시에 살지만 사실상 발이 묶여 버린 지역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차가 다니기 힘든 도심 고지대에서는 안 그래도 삶이 고단한 서민들이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리포트> 눈이 조금 그친듯 해, 반찬을 사러 나왔지만, 전동 휠체어는 좀체 가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밀어야 그나마 나아가고, 조금만 눈이 많이 쌓여있어도 바퀴가 헛돕니다. <인터뷰> 정인수(85세) : "여기는 눈을 쓸었길래, 똑같은 줄 알고 나왔다가...혼났어요." 제일 곤란한 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것. 내일은 더 추워진단 이야기에 약이라도 타야겠다 싶어 길을 나섰지만 코 앞에 있는 곳에 가는 것도 힘들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83세) : "가정의학과 병원에 혈압약 가지러..." 눈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고지대 어르신들은 동사무소 직원이 한집 한집 찾아다니면서 안부를 챙깁니다. <녹취> "날이 너무 추워서 잘 계시는지 와 봤어요" 평소 복지관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할머니는 언덕배기를 내려갈 엄두가 안 나 결국, 나가길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명렬(81세) : "복지관 가서 밥이라도 먹으면 좋은데, 따뜻하게 국물하고, 미끄러지고 눈이 많이 와서 못갔어요." 내일도 눈이 오면 어떡할지, 한걸음한걸음 옮기는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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