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로의 제설 작업도 이렇게 역부족인데 주택가 골목길은 어떻겠습니까?
집 앞의 눈을 치운다 해도 워낙 많이 쌓인 눈,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골목마다 눈더미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다녀야 할지 사람들은 아침부터 갈팡질팡합니다.
행여 넘어질까 엉거주춤. 조심조심.
벽에 기대어도 보지만, 가파른 빙판길에선 한 발 떼기가 무섭습니다.
<인터뷰> 조경옥(서울시 신길동) : "내려올 때 미끄럽죠, 아주. 미끄럽고 조심스럽고. 넘어질까 봐 무서워요."
함박눈을 뒤집어 쓴 차량들로 좁은 골목은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오늘도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렇게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시민들은 눈썰매장이 된 듯한 비탈길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향하는 아이와 엄마들 모습도 위태위태합니다.
<인터뷰> 변경숙(서울시 신림동) : "뒤에 오는 차가 S자로 한바퀴 빙 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놀랐어요. 애들이 놀랐어요."
제설 작업이 큰 도로에 집중되다 보니 주택가 이면 도로와 좁은 골목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언덕길에 멈춰선 승용차, 힘없이 미끄러지는 승합차는 보행자까지 위협합니다.
어렵사리 골목길에 진입한 택배 차량도 악전고투.
<현장음> "웅웅웅웅웅. 어어~ 부딪친다!"
<인터뷰> 서병기(택배 기사) : "벽 쪽으로 최대한 밀어놓아야 되는데 가운데로 보시다시피 가운데가 이렇게 올라와 있잖아요. 중간에 걸리면 탄력을 못 받아서 못 가요."
하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려 눈 치울 공간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
이렇다 보니 쌓인 눈을 자기 상가 쪽으로 밀어냈다며 이웃 상인들끼리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수(서울시 신림동) : "주차, 골목길에 차 대 놓아가지고, 눈 치우려면 적당히 치울만한 데가 없어요."
눈이 녹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도, 마땅히 치우기도 어려운 상황.
조금이라도 덜 미끄러운 길을 찾아 아슬아슬 곡예 걸음을 이어간 하루였습니다.
도로의 제설 작업도 이렇게 역부족인데 주택가 골목길은 어떻겠습니까?
집 앞의 눈을 치운다 해도 워낙 많이 쌓인 눈,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골목마다 눈더미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다녀야 할지 사람들은 아침부터 갈팡질팡합니다.
행여 넘어질까 엉거주춤. 조심조심.
벽에 기대어도 보지만, 가파른 빙판길에선 한 발 떼기가 무섭습니다.
<인터뷰> 조경옥(서울시 신길동) : "내려올 때 미끄럽죠, 아주. 미끄럽고 조심스럽고. 넘어질까 봐 무서워요."
함박눈을 뒤집어 쓴 차량들로 좁은 골목은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오늘도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렇게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시민들은 눈썰매장이 된 듯한 비탈길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향하는 아이와 엄마들 모습도 위태위태합니다.
<인터뷰> 변경숙(서울시 신림동) : "뒤에 오는 차가 S자로 한바퀴 빙 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놀랐어요. 애들이 놀랐어요."
제설 작업이 큰 도로에 집중되다 보니 주택가 이면 도로와 좁은 골목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언덕길에 멈춰선 승용차, 힘없이 미끄러지는 승합차는 보행자까지 위협합니다.
어렵사리 골목길에 진입한 택배 차량도 악전고투.
<현장음> "웅웅웅웅웅. 어어~ 부딪친다!"
<인터뷰> 서병기(택배 기사) : "벽 쪽으로 최대한 밀어놓아야 되는데 가운데로 보시다시피 가운데가 이렇게 올라와 있잖아요. 중간에 걸리면 탄력을 못 받아서 못 가요."
하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려 눈 치울 공간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
이렇다 보니 쌓인 눈을 자기 상가 쪽으로 밀어냈다며 이웃 상인들끼리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수(서울시 신림동) : "주차, 골목길에 차 대 놓아가지고, 눈 치우려면 적당히 치울만한 데가 없어요."
눈이 녹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도, 마땅히 치우기도 어려운 상황.
조금이라도 덜 미끄러운 길을 찾아 아슬아슬 곡예 걸음을 이어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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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 제설 어쩌나?
-
- 입력 2010-01-05 20:35:19
<앵커 멘트>
도로의 제설 작업도 이렇게 역부족인데 주택가 골목길은 어떻겠습니까?
집 앞의 눈을 치운다 해도 워낙 많이 쌓인 눈,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비탈진 골목마다 눈더미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다녀야 할지 사람들은 아침부터 갈팡질팡합니다.
행여 넘어질까 엉거주춤. 조심조심.
벽에 기대어도 보지만, 가파른 빙판길에선 한 발 떼기가 무섭습니다.
<인터뷰> 조경옥(서울시 신길동) : "내려올 때 미끄럽죠, 아주. 미끄럽고 조심스럽고. 넘어질까 봐 무서워요."
함박눈을 뒤집어 쓴 차량들로 좁은 골목은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오늘도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렇게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시민들은 눈썰매장이 된 듯한 비탈길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향하는 아이와 엄마들 모습도 위태위태합니다.
<인터뷰> 변경숙(서울시 신림동) : "뒤에 오는 차가 S자로 한바퀴 빙 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놀랐어요. 애들이 놀랐어요."
제설 작업이 큰 도로에 집중되다 보니 주택가 이면 도로와 좁은 골목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거대한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언덕길에 멈춰선 승용차, 힘없이 미끄러지는 승합차는 보행자까지 위협합니다.
어렵사리 골목길에 진입한 택배 차량도 악전고투.
<현장음> "웅웅웅웅웅. 어어~ 부딪친다!"
<인터뷰> 서병기(택배 기사) : "벽 쪽으로 최대한 밀어놓아야 되는데 가운데로 보시다시피 가운데가 이렇게 올라와 있잖아요. 중간에 걸리면 탄력을 못 받아서 못 가요."
하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려 눈 치울 공간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
이렇다 보니 쌓인 눈을 자기 상가 쪽으로 밀어냈다며 이웃 상인들끼리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수(서울시 신림동) : "주차, 골목길에 차 대 놓아가지고, 눈 치우려면 적당히 치울만한 데가 없어요."
눈이 녹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도, 마땅히 치우기도 어려운 상황.
조금이라도 덜 미끄러운 길을 찾아 아슬아슬 곡예 걸음을 이어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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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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