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축제 때문에 개구리 ‘날벼락’

입력 2010.01.06 (08:57) 수정 2010.01.06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추위에 맞서는 겨울축제들도 한창이죠.



그런데 이 중에개구리를 먹기까지하는 개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데요.



최서희 기자, 무슨 얘기입니까?



<리포트>



겨울철을 맞아 강원도 홍천에서 개구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으로만 보던 개구리를 직접 관찰하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승우(강원도 홍천군) : "신기하고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배영분(강원도 홍천군) : "체험 삼아 왔어요. 개구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책에서만 봤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왔어요."



개구리 얼음조각은 기본이고 떡으로 개구리를 만드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는데요.



하지만 축제 한 켠에서 선보인 개구리 요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개구리) 10마리에 2만 원에다가 양념이랑 튀김 값 만 원해서 3만 원에 팔거든요.”



개구리를 사서 주문하면 개구리 튀김이며 개구리 탕을 만들어주는데요,



<녹취> 권OO(개구리 축제 관계자) : "오늘이 4일 째인데요. 한 400~500마리 정도 나간 것 같아요. 드시는 분들이 맛있다고 하세요. 처음 드시는 분들도 전골은 조금 부담스러워하셔도 튀김은 정말 좋아하세요. "



동면 개구리 요리가 몸보신에 좋다는 이유로 중년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OO : "맛있습니다. 근데 암놈이 없어요. 암놈이면 정말 맛있겠는데..."



<녹취> 김OO : "일단 부부 금실이 좋아져요."



심지어 개구리 요리 애호가들이 있을 정도, 개구리 구이를 먹기 위해 직접 개구리를 기절시켜 불 위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녹취> 김OO : "이거 먹으면 팔짝팔짝 뛰어 온몸이 그래서 좋은 거예요. 꿀맛인 것 같아요. 이런 체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박OO : "개구리를 먹고 이렇게 피부가 좋아졌는데... "



식용개구리인 만큼 문제가 없다지만 야생동물보호법상 개구리는 보호종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개구리 식용 논란이 일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을 끊었습니다.



<녹취> 군청 관계자 : "개구리 축제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권장 안 합니다. 아직까지 (개구리가)보호종이기 때문에...우리가 지원해주는 것도 없고... "



축제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개구리 식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뷰> 김현태(경기도 용인시) : "자연에서 직접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잡아서 그렇게 먹는 것은 반대인데 양식으로 키워서 먹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곽영애(경기도 수원시) : "혐오스러운 음식이기도 하고요. 아이들도 많이 오는 장소인데 이런 데까지 와서 그런 음식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동물보호단체는 보호종인 개구리를 무분별하게 잡아 식용해도 된다는 인식이 심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복( 한국동물보호협회) : "우리가 (개구리는) 같이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약간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조리를 해서 시식하는 모습이 오히려 혼란과 정신적인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동면 개구리가 몸보신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야생개구리를 잡는 밀렵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의 한 계곡, 감시단이 야생 개구리를 잡고 있던 밀렵꾼들을 적발합니다.



비닐봉지 안에서 이미 잡아 놓은 개구리가 발견됐는데요, 밀렵꾼들은 감시단 추궁에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개구리 개체수가 없어서 우리가 단속하고 있는데”



<녹취> “아니 개구리가 아니고 미꾸라지 잡으러 왔는데” “한 번만 봐 주세요.”



현장에서는 긴 꼬챙이와 삽이 압수됐는데요. 개구리를 잡기위해 밀렵꾼들이 사용한 도구입니다.



<인터뷰> 한경재(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충북지부) : "계곡이란 계곡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꼬챙이로) 돌을 다 뒤졌어요. 일급수만. 일급수에 개구리가 서식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런 것만 잡으러 아주 전문으로 다니신다고..."



몸에 좋다고 하면 무조건 즐기려는 일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겨울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 축제 때문에 개구리 ‘날벼락’
    • 입력 2010-01-06 08:57:04
    • 수정2010-01-06 09:17:3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추위에 맞서는 겨울축제들도 한창이죠.

그런데 이 중에개구리를 먹기까지하는 개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데요.

최서희 기자, 무슨 얘기입니까?

<리포트>

겨울철을 맞아 강원도 홍천에서 개구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으로만 보던 개구리를 직접 관찰하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승우(강원도 홍천군) : "신기하고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배영분(강원도 홍천군) : "체험 삼아 왔어요. 개구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책에서만 봤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데리고 왔어요."

개구리 얼음조각은 기본이고 떡으로 개구리를 만드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는데요.

하지만 축제 한 켠에서 선보인 개구리 요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개구리) 10마리에 2만 원에다가 양념이랑 튀김 값 만 원해서 3만 원에 팔거든요.”

개구리를 사서 주문하면 개구리 튀김이며 개구리 탕을 만들어주는데요,

<녹취> 권OO(개구리 축제 관계자) : "오늘이 4일 째인데요. 한 400~500마리 정도 나간 것 같아요. 드시는 분들이 맛있다고 하세요. 처음 드시는 분들도 전골은 조금 부담스러워하셔도 튀김은 정말 좋아하세요. "

동면 개구리 요리가 몸보신에 좋다는 이유로 중년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OO : "맛있습니다. 근데 암놈이 없어요. 암놈이면 정말 맛있겠는데..."

<녹취> 김OO : "일단 부부 금실이 좋아져요."

심지어 개구리 요리 애호가들이 있을 정도, 개구리 구이를 먹기 위해 직접 개구리를 기절시켜 불 위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녹취> 김OO : "이거 먹으면 팔짝팔짝 뛰어 온몸이 그래서 좋은 거예요. 꿀맛인 것 같아요. 이런 체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박OO : "개구리를 먹고 이렇게 피부가 좋아졌는데... "

식용개구리인 만큼 문제가 없다지만 야생동물보호법상 개구리는 보호종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개구리 식용 논란이 일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을 끊었습니다.

<녹취> 군청 관계자 : "개구리 축제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권장 안 합니다. 아직까지 (개구리가)보호종이기 때문에...우리가 지원해주는 것도 없고... "

축제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개구리 식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뷰> 김현태(경기도 용인시) : "자연에서 직접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잡아서 그렇게 먹는 것은 반대인데 양식으로 키워서 먹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곽영애(경기도 수원시) : "혐오스러운 음식이기도 하고요. 아이들도 많이 오는 장소인데 이런 데까지 와서 그런 음식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동물보호단체는 보호종인 개구리를 무분별하게 잡아 식용해도 된다는 인식이 심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복( 한국동물보호협회) : "우리가 (개구리는) 같이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약간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조리를 해서 시식하는 모습이 오히려 혼란과 정신적인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동면 개구리가 몸보신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야생개구리를 잡는 밀렵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의 한 계곡, 감시단이 야생 개구리를 잡고 있던 밀렵꾼들을 적발합니다.

비닐봉지 안에서 이미 잡아 놓은 개구리가 발견됐는데요, 밀렵꾼들은 감시단 추궁에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녹취> “개구리 개체수가 없어서 우리가 단속하고 있는데”

<녹취> “아니 개구리가 아니고 미꾸라지 잡으러 왔는데” “한 번만 봐 주세요.”

현장에서는 긴 꼬챙이와 삽이 압수됐는데요. 개구리를 잡기위해 밀렵꾼들이 사용한 도구입니다.

<인터뷰> 한경재(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충북지부) : "계곡이란 계곡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꼬챙이로) 돌을 다 뒤졌어요. 일급수만. 일급수에 개구리가 서식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런 것만 잡으러 아주 전문으로 다니신다고..."

몸에 좋다고 하면 무조건 즐기려는 일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겨울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