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기다리는 ‘성탄이’

입력 2010.01.06 (20:30) 수정 2010.01.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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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갓난아이가 주택가에 버려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름도 ’성탄’이라 지었다고 하죠?



예, 이 성탄이, 친부모를 찾고 있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모두가 들떠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갓난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아이는 다행이 주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성탄절에 발견됐다고 해서 성탄이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 : "갓난아이를 놓고 갔으니 참... 너무 어이가 없더고구요."



열흘이 지난 오늘, 난생 처음 성탄이가 바깥 나들이를 했습니다.



찬바람이라도 들어올까, 단단히 차려입은 성탄이가 향한 곳은 인근의 한 병원.



첫 예방접종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나선 겁니다.



<인터뷰>김현숙(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 "다 정상이고요. 먹는 것도 잘 먹고 눈도 잘 마주치고 잘 웃고 이런 게 다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현재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성탄이, 여기저기서 입양 문의가 오고는 있지만, 행여 아이를 버리고 간 친부모에게 소식이 올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기영(서울아동복지센터 소장) : "어머니가 찾아만 오신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만날 수 있지만 안 찾아오시면 좀 어렵지 않을까......"



친부모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성탄이에게 남겨진 시간은 6개월.



그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성탄이는 국내에 입양됩니다.



입양 이후에는 친부모가 찾아오더라도 모든 신상 정보가 철저히 비밀로 남게 되는 만큼, 성탄이가 친부모와 이어질 마지막 남은 끈도 사라지게 됩니다.



<녹취> "성탄이 웃는 것 좀 엄마에게 보여주자, 어디서 보고 계실지 모르잖아. 웃자 성탄아~"



건강한 삶을 선물 받은 성탄이,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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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를 기다리는 ‘성탄이’
    • 입력 2010-01-06 20:30:04
    • 수정2010-01-06 22: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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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갓난아이가 주택가에 버려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름도 ’성탄’이라 지었다고 하죠?

예, 이 성탄이, 친부모를 찾고 있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모두가 들떠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갓난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아이는 다행이 주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성탄절에 발견됐다고 해서 성탄이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 : "갓난아이를 놓고 갔으니 참... 너무 어이가 없더고구요."

열흘이 지난 오늘, 난생 처음 성탄이가 바깥 나들이를 했습니다.

찬바람이라도 들어올까, 단단히 차려입은 성탄이가 향한 곳은 인근의 한 병원.

첫 예방접종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나선 겁니다.

<인터뷰>김현숙(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 "다 정상이고요. 먹는 것도 잘 먹고 눈도 잘 마주치고 잘 웃고 이런 게 다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현재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성탄이, 여기저기서 입양 문의가 오고는 있지만, 행여 아이를 버리고 간 친부모에게 소식이 올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기영(서울아동복지센터 소장) : "어머니가 찾아만 오신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만날 수 있지만 안 찾아오시면 좀 어렵지 않을까......"

친부모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성탄이에게 남겨진 시간은 6개월.

그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성탄이는 국내에 입양됩니다.

입양 이후에는 친부모가 찾아오더라도 모든 신상 정보가 철저히 비밀로 남게 되는 만큼, 성탄이가 친부모와 이어질 마지막 남은 끈도 사라지게 됩니다.

<녹취> "성탄이 웃는 것 좀 엄마에게 보여주자, 어디서 보고 계실지 모르잖아. 웃자 성탄아~"

건강한 삶을 선물 받은 성탄이,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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