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보행 7월 전면 시행…발길 바뀌셨나요?

입력 2010.01.06 (20:30) 수정 2010.01.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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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역사에 가보면 우측보행이라는 표지판, 많이 보셨죠?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고 올해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인데요.

시민들 발걸음, 바뀌었을까요?

김양순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서울의 한 지하철 역.

계단은 물론 곳곳에 우측보행을 하라는 홍보물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걸음은 촘촘히 박혀있는 우측보행 화살표와 반대 방향으로 몰립니다.

오랜 습관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미정(인천시 주안동) : "아직은 다들 인식이 없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지하철 역.

우측보행이 잘 지켜지는가 싶더니 갈아타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행 방향은 순식간에 뒤엉킵니다.

중간에 끼어 부딪히는 사람들도 속출합니다.

<인터뷰>임경자(인천시 부평동) : "원래 가던 데로 따라가다 보니까 중간에 부딪혀서 가방이 끌려가고 있는 거에요."

시설물도 문제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왼쪽에만 있어 우측보행이 오히려 혼잡을 초래하는가 하면, 우측보행이 아예 불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측으로 보행을 해 보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반대 방향으로 돼 있어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취재진이 환승 인구가 많은 한 역사에서 사람들의 보행 방향을 미속촬영으로 살펴봤습니다.

방향을 지킨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통행량에 따라 보행 방향은 계속 변했습니다.

<인터뷰>강효근(경기도 부천시) : "일방적이에요. 교육은 그렇게 안 받았는데 너무 애매하잖아요. 지키는 사람도 못 본 것 같아요."

심지어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몰릴 때는 우측보행이 아닌 3각 방향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또, 차도와 인도가 분리돼 있을 때는 우측통행이 안전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우측통행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보행 방향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흐름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관공서뿐 아니라 백화점 등 민간 건물 안에서도 우측보행을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우측보행을 내용으로 하는 도로 교통법은 아직도 국회에 묶인 채 방향 표시 하나만으로는 시민들의 혼란을 개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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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측보행 7월 전면 시행…발길 바뀌셨나요?
    • 입력 2010-01-06 20:30:11
    • 수정2010-01-06 2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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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역사에 가보면 우측보행이라는 표지판, 많이 보셨죠?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고 올해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인데요. 시민들 발걸음, 바뀌었을까요? 김양순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서울의 한 지하철 역. 계단은 물론 곳곳에 우측보행을 하라는 홍보물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걸음은 촘촘히 박혀있는 우측보행 화살표와 반대 방향으로 몰립니다. 오랜 습관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미정(인천시 주안동) : "아직은 다들 인식이 없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지하철 역. 우측보행이 잘 지켜지는가 싶더니 갈아타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행 방향은 순식간에 뒤엉킵니다. 중간에 끼어 부딪히는 사람들도 속출합니다. <인터뷰>임경자(인천시 부평동) : "원래 가던 데로 따라가다 보니까 중간에 부딪혀서 가방이 끌려가고 있는 거에요." 시설물도 문제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왼쪽에만 있어 우측보행이 오히려 혼잡을 초래하는가 하면, 우측보행이 아예 불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측으로 보행을 해 보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반대 방향으로 돼 있어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취재진이 환승 인구가 많은 한 역사에서 사람들의 보행 방향을 미속촬영으로 살펴봤습니다. 방향을 지킨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통행량에 따라 보행 방향은 계속 변했습니다. <인터뷰>강효근(경기도 부천시) : "일방적이에요. 교육은 그렇게 안 받았는데 너무 애매하잖아요. 지키는 사람도 못 본 것 같아요." 심지어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몰릴 때는 우측보행이 아닌 3각 방향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또, 차도와 인도가 분리돼 있을 때는 우측통행이 안전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우측통행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보행 방향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흐름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관공서뿐 아니라 백화점 등 민간 건물 안에서도 우측보행을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우측보행을 내용으로 하는 도로 교통법은 아직도 국회에 묶인 채 방향 표시 하나만으로는 시민들의 혼란을 개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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