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물가 오른다”…화폐개혁 이후 사재기 열풍

입력 2010.01.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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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폐개혁으로 북한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있습니다.

물가가 오를거라며 평양주민들은 너도나도 사재기에 나샀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가장 큰 평양 제1백화점이 새해 들어 첫 문을 열었던 지난 3일, 개점 시각이 10시인데도 새벽 1시부터 손님들이 몰려 결국 아침 7시에 문을 열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또 손님들이 너무 붐벼 오후 3시에는 출입을 제한했다며 화폐 개혁 이후 보기드문 '사재기 열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사재기는 지난 연말 북한 당국이 가치가 100배로 오른 신권으로 일제히 월급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오르기 전에 사놓고 보자는 겁니다.

그러나 지방에는 화폐개혁으로 물자가 나오지 않아 장도 제대로 못 설 정도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농사가 안되니까 매일 장마당 나가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데 화폐개혁하는 바람에 장마당이 열리지 않으니까 사지도 못하고..."

그나마 조금씩 나오는 물건은 중국산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몽땅 다 칫솔, 타올 다 중국 것입니다. 그저 다 중국겁니다."

물가 폭등을 예상해 사재기 바람까지 부는 걸 보면 그동안 장마당 경제를 통해 북한 주민들도 시장 원리의 감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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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물가 오른다”…화폐개혁 이후 사재기 열풍
    • 입력 2010-01-08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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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폐개혁으로 북한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있습니다. 물가가 오를거라며 평양주민들은 너도나도 사재기에 나샀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가장 큰 평양 제1백화점이 새해 들어 첫 문을 열었던 지난 3일, 개점 시각이 10시인데도 새벽 1시부터 손님들이 몰려 결국 아침 7시에 문을 열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또 손님들이 너무 붐벼 오후 3시에는 출입을 제한했다며 화폐 개혁 이후 보기드문 '사재기 열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사재기는 지난 연말 북한 당국이 가치가 100배로 오른 신권으로 일제히 월급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오르기 전에 사놓고 보자는 겁니다. 그러나 지방에는 화폐개혁으로 물자가 나오지 않아 장도 제대로 못 설 정도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농사가 안되니까 매일 장마당 나가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데 화폐개혁하는 바람에 장마당이 열리지 않으니까 사지도 못하고..." 그나마 조금씩 나오는 물건은 중국산입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몽땅 다 칫솔, 타올 다 중국 것입니다. 그저 다 중국겁니다." 물가 폭등을 예상해 사재기 바람까지 부는 걸 보면 그동안 장마당 경제를 통해 북한 주민들도 시장 원리의 감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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