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3년여 만에 또 도진 ‘돈 선거’ 파문

입력 2010.01.08 (22:02) 수정 2010.01.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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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봉화에서 또다시 대규모 돈선거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엔 농협조합장 선건데 5백 명 넘는 사람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해 초부터 돈선거로 얼룩진 경북 봉화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5일, 농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가 조합원들 5백여 명에게 5만 원에서 50만 원씩 7천여만 원을 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돈을 받은 조합원 5백여 명도 경찰에 입건돼 마을이 뒤숭숭합니다.



<녹취> 지역 주민 : "5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자꾸 불려다니고 하니 마음이 편하겠어요. 대화도 안 하려고 하죠. 전부 사람들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금품 수수 혐의로 봉화 지역 주민 130여 명이 무더기로 기소된 지 3년여 만입니다.



<녹취> 지역 주민 : "물 좋고 공기 좋고 한 OO면이, 최고로 알려진 OO면이었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진짜 창피스럽다는 말이죠."



일부에서는 돈선거가 끊이지 않는 것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지역사회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지역 주민 : "받는 사람은 실제로 주면 그 사람의 성의를 무시 못하고, 또 안 받으면 내 편이 아니구나 생각하니까. 그런 것 때문에 자꾸 이런 일들이 터지는 거에요."



고질적인 금품 살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영길(봉화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 "누구든지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 다 알고 있죠. 그렇지만 뒤에 돌아서서는 받아도 상관없겠지 하는 아주 고질적 이중구조라고..."



올 한해 농협 등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전국에 5백여 곳입니다.



경찰은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관련자 전원을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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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3년여 만에 또 도진 ‘돈 선거’ 파문
    • 입력 2010-01-08 22:02:10
    • 수정2010-01-08 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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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봉화에서 또다시 대규모 돈선거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엔 농협조합장 선건데 5백 명 넘는 사람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해 초부터 돈선거로 얼룩진 경북 봉화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5일, 농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가 조합원들 5백여 명에게 5만 원에서 50만 원씩 7천여만 원을 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돈을 받은 조합원 5백여 명도 경찰에 입건돼 마을이 뒤숭숭합니다.

<녹취> 지역 주민 : "5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자꾸 불려다니고 하니 마음이 편하겠어요. 대화도 안 하려고 하죠. 전부 사람들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금품 수수 혐의로 봉화 지역 주민 130여 명이 무더기로 기소된 지 3년여 만입니다.

<녹취> 지역 주민 : "물 좋고 공기 좋고 한 OO면이, 최고로 알려진 OO면이었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진짜 창피스럽다는 말이죠."

일부에서는 돈선거가 끊이지 않는 것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지역사회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지역 주민 : "받는 사람은 실제로 주면 그 사람의 성의를 무시 못하고, 또 안 받으면 내 편이 아니구나 생각하니까. 그런 것 때문에 자꾸 이런 일들이 터지는 거에요."

고질적인 금품 살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영길(봉화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 "누구든지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 다 알고 있죠. 그렇지만 뒤에 돌아서서는 받아도 상관없겠지 하는 아주 고질적 이중구조라고..."

올 한해 농협 등 조합장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전국에 5백여 곳입니다.

경찰은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관련자 전원을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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