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울리는 무면허 틀니 시술

입력 2001.06.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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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무면허 의료행위자에게 틀니를 시술받아서 오히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비 차이는 크지 않지만 노인들은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가양동에 사는 올해 80살 배예심 할머니.
거동조차 힘든 할머니는 8년 전에 무면허 업자에게 시술받은 틀니가 툭하면 빠져 아예 빼놓고 지냅니다.
⊙배예심(80살): 끼고 밥 한번을 못 먹었어, 그렇게 빼고 먹었지, 처음부터.
어떻게 이빨 때문에 죽을 뻔 했는지...
⊙기자: 오맹순 할머니도 틀니를 낀 뒤로는 평소 좋아하던 비빔밥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틀니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맹순(76살): 너무 어려워 가지고 할 수 없어서 그거 하면 싸다고 해서 한 것이...
⊙기자: 한 치과대학에서 생활보호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틀니사용 노인의 43%가 무면허 의료업자에게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노인들의 절반 가량은 잇몸이 자주 붓거나 턱관절을 앓고 있습니다.
틀니를 했다가 오히려 고생만 하는 셈입니다.
⊙권호근(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무면허 치과의사한테 치료받는 것만은 삼가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그 분들이 치료받을 때 결과가 굉장히 안 좋고, 오히려 치아를 더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자: 무면허 업자의 틀니시술비는 평균 10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만한 시술비면 치과의원의 치료비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무면허 의료업자에게 속는 노인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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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울리는 무면허 틀니 시술
    • 입력 2001-06-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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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무면허 의료행위자에게 틀니를 시술받아서 오히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비 차이는 크지 않지만 노인들은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가양동에 사는 올해 80살 배예심 할머니. 거동조차 힘든 할머니는 8년 전에 무면허 업자에게 시술받은 틀니가 툭하면 빠져 아예 빼놓고 지냅니다. ⊙배예심(80살): 끼고 밥 한번을 못 먹었어, 그렇게 빼고 먹었지, 처음부터. 어떻게 이빨 때문에 죽을 뻔 했는지... ⊙기자: 오맹순 할머니도 틀니를 낀 뒤로는 평소 좋아하던 비빔밥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틀니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맹순(76살): 너무 어려워 가지고 할 수 없어서 그거 하면 싸다고 해서 한 것이... ⊙기자: 한 치과대학에서 생활보호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틀니사용 노인의 43%가 무면허 의료업자에게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노인들의 절반 가량은 잇몸이 자주 붓거나 턱관절을 앓고 있습니다. 틀니를 했다가 오히려 고생만 하는 셈입니다. ⊙권호근(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무면허 치과의사한테 치료받는 것만은 삼가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그 분들이 치료받을 때 결과가 굉장히 안 좋고, 오히려 치아를 더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자: 무면허 업자의 틀니시술비는 평균 10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만한 시술비면 치과의원의 치료비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무면허 의료업자에게 속는 노인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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