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혼탁극심-편법, 부당거래까지

입력 2001.06.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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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동통신 회사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극심합니다.
특히 LG텔레콤은 계열사 직원들에게 수십만 대 휴대전화를 팔도록 할당하는 부당행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승인 조건으로 제한된 SK텔레콤의 가입자 한도규정이 오는 1일 사실상 해제됩니다.
시장점유율 50%로 묶인 011은 그 동안 7% 정도의 가입자를 놓쳤고, 반면 018과 합병한 016은 5% 가까이, 019도 2% 가까이 가입자를 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도 과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 개 이동통신 회사가 보조금을 지급해 통신위원회로부터 추징당한 금액은 지난달에만 19억원, 가장 점유율이 낮은 LG텔레콤의 경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원 판매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계열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명당 4대 이상의 휴대폰이 할당됐습니다.
계열사들은 직원들에게 개당 3만원에서 10만원씩의 지원금까지 지급했습니다.
LG 임직원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할당된 휴대전화는 이렇게 시중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모두 손쉽게 팔려 나갔습니다.
이렇게 할당된 휴대전화가 모두 35만대, 계열사의 지원금도 100억원이 넘습니다.
⊙LG텔레콤 관계자: 지금 이 이상에서 신규 가입자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어 우리가 수익기반을 흑자구조로 바꿔야겠다...
⊙기자: 물론 이 모든 것이 편법입니다.
⊙김주영(변호사): 계열사의 판촉을 위해서 회사의 자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계열사 지원에 해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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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업계 혼탁극심-편법, 부당거래까지
    • 입력 2001-06-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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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동통신 회사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극심합니다. 특히 LG텔레콤은 계열사 직원들에게 수십만 대 휴대전화를 팔도록 할당하는 부당행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승인 조건으로 제한된 SK텔레콤의 가입자 한도규정이 오는 1일 사실상 해제됩니다. 시장점유율 50%로 묶인 011은 그 동안 7% 정도의 가입자를 놓쳤고, 반면 018과 합병한 016은 5% 가까이, 019도 2% 가까이 가입자를 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도 과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 개 이동통신 회사가 보조금을 지급해 통신위원회로부터 추징당한 금액은 지난달에만 19억원, 가장 점유율이 낮은 LG텔레콤의 경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원 판매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계열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명당 4대 이상의 휴대폰이 할당됐습니다. 계열사들은 직원들에게 개당 3만원에서 10만원씩의 지원금까지 지급했습니다. LG 임직원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할당된 휴대전화는 이렇게 시중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모두 손쉽게 팔려 나갔습니다. 이렇게 할당된 휴대전화가 모두 35만대, 계열사의 지원금도 100억원이 넘습니다. ⊙LG텔레콤 관계자: 지금 이 이상에서 신규 가입자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어 우리가 수익기반을 흑자구조로 바꿔야겠다... ⊙기자: 물론 이 모든 것이 편법입니다. ⊙김주영(변호사): 계열사의 판촉을 위해서 회사의 자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계열사 지원에 해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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