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에 ‘비만세’ 물린다

입력 2010.01.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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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패스트푸드나 여러 기호식품에 세금, 이른바 '비만세'를 물리려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교육만 해서는 더 이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인데, 법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의 허리 둘레를 줄여 보겠다는 각국의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감독이 직접 하루 세 끼, 햄버거만 먹으며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한 달, 90끼니를 모두 맥도날드에서 해결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녹취> "햄버거만 계속 먹다간 죽을 수도 있어요. 죽는다니까. 당장 그만둬요."

갈수록 뚱뚱해지는 지구촌.

이런 뚱보를 줄이기 위해 칼을 빼드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가장 급진적인 나라는 국민의 25%가 비만인 루마니아.

당장 오는 3월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맥도널드나 KFC 등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에 이른바 '비만세'를 물릴 태세입니다.

덴마크는 이미 올해부터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초콜릿처럼 설탕이 많이 든 식품에 대한 과세를, 독일은 광고 제한을 각각 검토 중입니다.

단순 교육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워커(의사) : "초콜릿을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세금이 경고가 될 수 있고, 실제 초콜릿 소비를 줄이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일부 주에서는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을 쓰지 못하도록 한 세계 제1의 뚱보 국가 미국.

요즘은 콜라는 물론 껌이나 사탕, 초콜릿에까지 세금을 물리겠다는 움직임이 한창입니다.

탄산음료 한 캔에 세금 370원을 부과하면 4년간 세수가 29조 원 늘고, 이 돈으로 공원을 만드는 게 낫다는 논리입니다.

<인터뷰> 수전 데노(의사) : "비만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 결과입니다. 칼로리 섭취를 떨어뜨려야 비만율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조 윈니(초콜릿 제조업자) : "다크 초콜릿은 건강에 나쁘지 않아요. 항산화 성분이 많고 설탕 함량이 적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법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의 허리 둘레를 줄여 보겠다는 눈물겨운 노력.

비만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의 근심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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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푸드에 ‘비만세’ 물린다
    • 입력 2010-01-12 20:34:24
    뉴스타임
<앵커 멘트>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패스트푸드나 여러 기호식품에 세금, 이른바 '비만세'를 물리려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교육만 해서는 더 이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인데, 법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의 허리 둘레를 줄여 보겠다는 각국의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감독이 직접 하루 세 끼, 햄버거만 먹으며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한 달, 90끼니를 모두 맥도날드에서 해결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녹취> "햄버거만 계속 먹다간 죽을 수도 있어요. 죽는다니까. 당장 그만둬요." 갈수록 뚱뚱해지는 지구촌. 이런 뚱보를 줄이기 위해 칼을 빼드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가장 급진적인 나라는 국민의 25%가 비만인 루마니아. 당장 오는 3월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맥도널드나 KFC 등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에 이른바 '비만세'를 물릴 태세입니다. 덴마크는 이미 올해부터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초콜릿처럼 설탕이 많이 든 식품에 대한 과세를, 독일은 광고 제한을 각각 검토 중입니다. 단순 교육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워커(의사) : "초콜릿을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세금이 경고가 될 수 있고, 실제 초콜릿 소비를 줄이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일부 주에서는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을 쓰지 못하도록 한 세계 제1의 뚱보 국가 미국. 요즘은 콜라는 물론 껌이나 사탕, 초콜릿에까지 세금을 물리겠다는 움직임이 한창입니다. 탄산음료 한 캔에 세금 370원을 부과하면 4년간 세수가 29조 원 늘고, 이 돈으로 공원을 만드는 게 낫다는 논리입니다. <인터뷰> 수전 데노(의사) : "비만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 결과입니다. 칼로리 섭취를 떨어뜨려야 비만율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조 윈니(초콜릿 제조업자) : "다크 초콜릿은 건강에 나쁘지 않아요. 항산화 성분이 많고 설탕 함량이 적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법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의 허리 둘레를 줄여 보겠다는 눈물겨운 노력. 비만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의 근심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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