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광도 국적 따라 ‘제각각’

입력 2010.01.12 (20:34) 수정 2010.01.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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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병원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죠.



그런데 국적에 따라 선호하는 진료과목이 다르다고 합니다.



네, 중국인들은 성형외과를 일본관광객들은 피부과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국에서 8천 4백만 원을 주고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중국 가수 왕룽.



이런 성형 관광은 유명 연예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현장음> "제 턱이 큰 편인가요?"



28살의 이 중국 여성은 광대뼈를 깎고, 턱 끝을 이른바 ’브이라인’으로 만들고 싶어 한 달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천오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도 중국에 비하면 저렴하다며 반가워합니다.



<녹취> 쨘 사오메이(중국 상하이) : "중국에서는 안면 윤곽술을 포함해 한국의 성형술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원의경우 성형을위해 찾아오는 중국인만 한 달 평균 스무 명선입니다.



<인터뷰> 이지혁(성형외과 전문의) : "중국분들은 턱 끝이 많이 갸름한 얼굴형, 예를 들면 한예슬 씨 같은 얼굴을 만들길 선호하십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한국 병원을 찾는 일본인들은 맑고 깨끗한 피부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장음> 하마다 토모코(일본 미야자키) : "이마의 주름과 볼의 홍조를 없애고 싶어서요."



치료 비용은 150만 원선.



일본의 75% 수준입니다.



<인터뷰> 조미경(피부과 전문의) : "외국분들은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원하시기 때문에 주름치료나 박피 등을 많이 하세요."



이런 외국인 환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여서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만 5만 7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25%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거리가 이른바 ’뷰티벨트’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일대에만 국내 성형외과의 3분의 1에 가까운 3백여 곳이 운집해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 역시 의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맹정주(서울 강남구청장) : "의료관광을 오는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까 수술도 받으면서 쇼핑도 하고 돈을 많이 쓰니까..."



그러나 소개를 미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의료 관광 브로커가 등장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근(제주대 의대 교수) : "중간 수수료 때문에 의료비가 상승하고 한국 의료 관광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태국이나 싱가폴에 비해 의료관광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죠."



의료 관광이 한류와 환율에 의존한 반짝 특수에 그칠지, 차세대 관광 산업의 핵심이 될지는 저렴하고 질높은 의료 서비스의 유지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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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관광도 국적 따라 ‘제각각’
    • 입력 2010-01-12 20:34:27
    • 수정2010-01-12 22:11:1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병원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죠.

그런데 국적에 따라 선호하는 진료과목이 다르다고 합니다.

네, 중국인들은 성형외과를 일본관광객들은 피부과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국에서 8천 4백만 원을 주고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중국 가수 왕룽.

이런 성형 관광은 유명 연예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현장음> "제 턱이 큰 편인가요?"

28살의 이 중국 여성은 광대뼈를 깎고, 턱 끝을 이른바 ’브이라인’으로 만들고 싶어 한 달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천오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도 중국에 비하면 저렴하다며 반가워합니다.

<녹취> 쨘 사오메이(중국 상하이) : "중국에서는 안면 윤곽술을 포함해 한국의 성형술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원의경우 성형을위해 찾아오는 중국인만 한 달 평균 스무 명선입니다.

<인터뷰> 이지혁(성형외과 전문의) : "중국분들은 턱 끝이 많이 갸름한 얼굴형, 예를 들면 한예슬 씨 같은 얼굴을 만들길 선호하십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한국 병원을 찾는 일본인들은 맑고 깨끗한 피부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장음> 하마다 토모코(일본 미야자키) : "이마의 주름과 볼의 홍조를 없애고 싶어서요."

치료 비용은 150만 원선.

일본의 75% 수준입니다.

<인터뷰> 조미경(피부과 전문의) : "외국분들은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원하시기 때문에 주름치료나 박피 등을 많이 하세요."

이런 외국인 환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여서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만 5만 7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25%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거리가 이른바 ’뷰티벨트’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일대에만 국내 성형외과의 3분의 1에 가까운 3백여 곳이 운집해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 역시 의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맹정주(서울 강남구청장) : "의료관광을 오는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까 수술도 받으면서 쇼핑도 하고 돈을 많이 쓰니까..."

그러나 소개를 미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의료 관광 브로커가 등장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근(제주대 의대 교수) : "중간 수수료 때문에 의료비가 상승하고 한국 의료 관광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태국이나 싱가폴에 비해 의료관광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죠."

의료 관광이 한류와 환율에 의존한 반짝 특수에 그칠지, 차세대 관광 산업의 핵심이 될지는 저렴하고 질높은 의료 서비스의 유지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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