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파원 아이티 지진 현장 르포

입력 2010.01.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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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특파원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그 참사의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폐허가 된 도시는 절망과 공포에 짓눌려 있다는 게 현지에서 보내온 이충형 특파원의 첫 전언입니다.

<리포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차로 7시간 달려 도착한 아이티 국경 히마니.

마치 전시에 피난 행렬처럼 저마다 겁에 질린 표정의 아이티인들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집이 무너져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이도 있고 부상자들을 데리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아이티인 피난민: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길거리 사방에서 시신들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수 백 명의 부상자들이 이곳 국경도시 주변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있습니다.

참담한 피해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아이티 인들이 도미니카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정부는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정상적인 입국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진 피해 아이티 인: "모든 집들이 파괴됐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많은 사람들의 가족이 숨졌는데도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국경 지역에서 다시 두 시간을 달려 수도 포르토 프랭스에 도착했습니다.

외곽 지역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편.

하지만 시내로 들어가면 갈수록 날이 어두워져도 참담한 지진의 상흔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넘어간 집은 그나마 다행.

정부 청사나 병원에서부터 다가구 주택이나 판잣집까지, 온전한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도시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는 수색작업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은 밤이 돼도 또다른 죽음의 공포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어젯밤 사이에만 모두 3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너도나도 바깥으로 뛰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파리올라: "밤에 아이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집 안에 있지 않고 길거리에서 잠을 잤습니다."

전기 공급도 끊어져 밤에는 사방이 암흑천지.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 거리에서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간간이 총성까지 들렸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고 참담한 현실이 폐허가 된 이 도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아이티, 포르토 프랭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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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특파원 아이티 지진 현장 르포
    • 입력 2010-01-16 2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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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특파원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그 참사의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폐허가 된 도시는 절망과 공포에 짓눌려 있다는 게 현지에서 보내온 이충형 특파원의 첫 전언입니다. <리포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차로 7시간 달려 도착한 아이티 국경 히마니. 마치 전시에 피난 행렬처럼 저마다 겁에 질린 표정의 아이티인들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집이 무너져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이도 있고 부상자들을 데리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아이티인 피난민: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길거리 사방에서 시신들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수 백 명의 부상자들이 이곳 국경도시 주변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있습니다. 참담한 피해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아이티 인들이 도미니카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정부는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정상적인 입국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진 피해 아이티 인: "모든 집들이 파괴됐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많은 사람들의 가족이 숨졌는데도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국경 지역에서 다시 두 시간을 달려 수도 포르토 프랭스에 도착했습니다. 외곽 지역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편. 하지만 시내로 들어가면 갈수록 날이 어두워져도 참담한 지진의 상흔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넘어간 집은 그나마 다행. 정부 청사나 병원에서부터 다가구 주택이나 판잣집까지, 온전한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도시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는 수색작업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은 밤이 돼도 또다른 죽음의 공포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어젯밤 사이에만 모두 3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너도나도 바깥으로 뛰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파리올라: "밤에 아이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집 안에 있지 않고 길거리에서 잠을 잤습니다." 전기 공급도 끊어져 밤에는 사방이 암흑천지.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 거리에서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간간이 총성까지 들렸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공포에 질려 있고 참담한 현실이 폐허가 된 이 도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아이티, 포르토 프랭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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