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서해, 중국발 서해 오염 ‘비상’

입력 2010.01.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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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걷어내도 끝이 없는 해파리떼의 습격, 재앙의 띠로 불리는 적조 피해까지...

서해 바다가 급격히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어장이 궤멸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탐사보도팀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 인근의 꽃게 양식장입니다.

새끼 꽃게를 길게는 1년 가량 키운뒤 시장에 내다 팝니다.

그러나 몇해 전부터 산 게보다 죽어나가는 꽃게가 더 많아졌습니다.

<인터뷰>샤오이(꽃게 양식 어민) : "황토물이 많아야 적조가 생지지 않는데, 몇 년전부터 황토물이 줄고 바닷물이 맑아지면서 적조가 들어왔어요. 적조가 여기 들어오면 꽃게는 다 죽습니다."

황해의 특징인 누런 황토물의 기원은 양쯔강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토사입니다.

이 토사엔 규소 등 각종 영양분이 들어있어 황해 어장의 젖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해 4억톤 넘게 배출되던 양쯔강 토사량이 2003년부턴 1/3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동중국해 앞바다엔 적조가 창궐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주 밍유안(한.중 해양 연구센터) : "적조가 최고였을 때가 2003년으로 120회나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해역에 해파리가 창궐하기 시작한 시점도 2003년 무렵입니다.

<인터뷰>윤원득(국립 수산과학원) : "망가뜨려진 그 생태계 내에서는 다른 생물들에 비해서 적응력이 굉장히 강한 해파리 종들만이 그 변화된 환경 내에서 창궐할 수 있다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 거죠."

2003년 양쯔강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옥황상제도 탐냈다는 중국 10대 절경 가운데 하나, 산샤 협곡입니다.

이 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샤댐이 양쯔강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중국내 필요한 전기의 1/10을 생산합니다.

그러나 서해 생태계에는 영양분 차단이란 치명타를 가져왔습니다.

<인터뷰>최동림(해양연구원) : "댐이 이제 만들어지면서 당연히 그 부유물질은 가라앉겠죠, 그 다음에 그 위에 이제 맑은 물. 상대적으로 맑은 물이 이제 하류로 흘러내려가서 그것이 이제 바다로 배출되기 때문에.."

70년대까지도 어업이 활발했던 흑해 그러나 현재의 모습입니다.

1983년 다뉴브강에 아이언 게이트라는 대형 댐이 건설됐고 이로인해 흑해로 흘러드는 영양분이 1/3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인터뷰>김석현(해양연구원 ) : "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어떤 과정은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황해나 동중국해. 심지어 동해까지도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대안을 고민할사이도 없이 이대로 간다면 재앙은 시간문제라고 서해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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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서해, 중국발 서해 오염 ‘비상’
    • 입력 2010-01-19 2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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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걷어내도 끝이 없는 해파리떼의 습격, 재앙의 띠로 불리는 적조 피해까지... 서해 바다가 급격히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어장이 궤멸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탐사보도팀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 인근의 꽃게 양식장입니다. 새끼 꽃게를 길게는 1년 가량 키운뒤 시장에 내다 팝니다. 그러나 몇해 전부터 산 게보다 죽어나가는 꽃게가 더 많아졌습니다. <인터뷰>샤오이(꽃게 양식 어민) : "황토물이 많아야 적조가 생지지 않는데, 몇 년전부터 황토물이 줄고 바닷물이 맑아지면서 적조가 들어왔어요. 적조가 여기 들어오면 꽃게는 다 죽습니다." 황해의 특징인 누런 황토물의 기원은 양쯔강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토사입니다. 이 토사엔 규소 등 각종 영양분이 들어있어 황해 어장의 젖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해 4억톤 넘게 배출되던 양쯔강 토사량이 2003년부턴 1/3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동중국해 앞바다엔 적조가 창궐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주 밍유안(한.중 해양 연구센터) : "적조가 최고였을 때가 2003년으로 120회나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해역에 해파리가 창궐하기 시작한 시점도 2003년 무렵입니다. <인터뷰>윤원득(국립 수산과학원) : "망가뜨려진 그 생태계 내에서는 다른 생물들에 비해서 적응력이 굉장히 강한 해파리 종들만이 그 변화된 환경 내에서 창궐할 수 있다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 거죠." 2003년 양쯔강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옥황상제도 탐냈다는 중국 10대 절경 가운데 하나, 산샤 협곡입니다. 이 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샤댐이 양쯔강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중국내 필요한 전기의 1/10을 생산합니다. 그러나 서해 생태계에는 영양분 차단이란 치명타를 가져왔습니다. <인터뷰>최동림(해양연구원) : "댐이 이제 만들어지면서 당연히 그 부유물질은 가라앉겠죠, 그 다음에 그 위에 이제 맑은 물. 상대적으로 맑은 물이 이제 하류로 흘러내려가서 그것이 이제 바다로 배출되기 때문에.." 70년대까지도 어업이 활발했던 흑해 그러나 현재의 모습입니다. 1983년 다뉴브강에 아이언 게이트라는 대형 댐이 건설됐고 이로인해 흑해로 흘러드는 영양분이 1/3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인터뷰>김석현(해양연구원 ) : "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어떤 과정은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황해나 동중국해. 심지어 동해까지도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대안을 고민할사이도 없이 이대로 간다면 재앙은 시간문제라고 서해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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